"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 따뜻한 우리네 삶 그린다"(종합)
기사입력 : 2017.02.28 오후 3:11
사진: 이준 정소민 / KBS '아버지가 이상해' 제공

사진: 이준 정소민 / KBS '아버지가 이상해' 제공


주말극 1위는 따논 당상이라는 황금 시간대에 편성된 '아버지가 이상해'는 흥행과 작품성 모두를 잡을 수 있을까. 자기복제, 막장 전개를 지양하고 신선한 이야기와 안정된 연기로 주말극은 "그 나물에 그 반찬"이라는 편견을 깰까.


가족으로서 겪게 되는 감동적이고 코믹한 사건들과 각 세대들이 바라보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시각,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연출)가 오는 3월 4일 첫 방송된다.


방송에 앞서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재상 PD는 "'따뜻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도록 따뜻하고 유쾌한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일반적인 아버지이긴 하지만 또 다른 느낌의 아버지 포인트가 있어서 작가가 '아버지가 이상해'라는 제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아버지 변한수와 그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근면성실한 가장 '변한수' 역의 김영철은 "우리네 아버지를 그리고 싶다. 변한수가 어렵게 가장을 꾸려가면서 아이들의 아픔을 사랑으로 감싸는 깊은 아버지, 아내에 대한 사랑도 말은 없지만 깊은 마음으로 감싸주는 따뜻한 아버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극중 자식들에 대해 "지질한 큰 아들은 꿈을 잃지 않고 헤쳐나간다. 둘째는 변홋가 돼서 자기 삶을 가꿔나가는 계천에서 용난 말괄량이에 소신있는 딸이다. 셋째는 착하고 모든 걸 배려하는 집안의 순둥이고, 막내딸은 자기주관이 뚜렷해서 소신껏 달려들고 소란하지만 깊은 곳엔 식구들을 생각하는 예쁜 막내다"라고 소개했다.



이준은 비주얼은 정상급 연예인이지만, 연기력은 12% 부족한 스타 '안중희' 역을 맡았다. 안중희의 발연기를 악마의 편집으로 내보내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까지 꿰차게 한 '마이너스의 손' K사 예능국 PD 차정환 역은 배우 류수영이 맡았다.


첫 KBS 주말드라마에 나선 이준은 "호흡이 긴 드라마는 처음이다. 어제 전라남도에서 할머니가 올라오셨는데 매우 좋아하셨다. 감정을 쌓아갈 수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다. '발연기'는 하면서 재밌다. 오버스럽게 못해야 하는지, 진실성 있게 못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부작용은 발연기를 연습하다보니까 실제 연기에 지장이 있다.(웃음) 잘 극복해보겠다"고 말했다.


류수영은 결혼 후 첫 작품에 나선 것에 대해 "앞서 본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수위가 센 장면이 나왔다. 그동안 무겁거나 '사'자 직업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을 맡아 집에서는 응원받는 편이다.


이준, 류수영과 러브라인을 이룰 상대 배우는 냉정한 독설가이자 대형로펌 변호사인 '변혜영' 역엔 이유리, 유명 엔터회사 '가비'에 인턴으로 입사하게 된 '변미영' 역에는 정소민이 낙점됐다.


정소민은 출연 계기에 대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여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긴 호흡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캐릭터를 견고하게 쌓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소민은 "도 대표 유도선수였다가 부상 후유증으로 살도 많이 찌면서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된 인물이다. 과거 전사를 위해 5시간 동안 특수분장을 했다. 몸소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고, 캐릭터도 다채로워진 것 같아서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말드라마 시청층은 고정돼 있다. 이야기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도 흥행이 보장된 결과를 답습하려는 태도 때문이다. 이재상 PD는 "막장 전개로 흐르진 않을 것이다. 숨은 사연이 밝혀지면서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갈 요소가 많으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철저히 준비한다는 KBS 관계자의 말처럼 '아버지가 이상해'가 KBS 주말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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