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x공효진 '싱글라이더', 반전 그 이상의 여운(종합)
기사입력 : 2017.02.17 오후 5:22
영화 '싱글라이더'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영화 '싱글라이더'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반전 그 이상의 여운을 남기다.


17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싱글라이더'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주영 감독은 "시사회 전까지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고 사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얘기를 여러번 했다"면서 "시간과 나에게 벌어진 상황에 대해 내가 느끼는 아이러니를 이야기로 만드는데 활용했다. 내 마음과 상대방 마음이 시간차로 잘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눠보고 싶었다"고 '싱글라이더'에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작품에서 선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이병헌은 '싱글라이더'에서는 깊은 감성 연기로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이병헌은 "한동안 유행한 액션물, 범죄비리 영화 위주의 시나리오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차에 '싱글라이더' 시나리오를 받게 됐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운명처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영화를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본 후 가슴에 계속 이야기가 남았다. 배우로서, 관객으로서 이제는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기쁜 마음이다. 배우로서 다양한 기회를 즐길 수 있는 이 상황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언론시사회에서 이병헌은 "마음을 크게 움직이는 시나리오"라고 거듭 강조했다. 영화 관계자는 "영화 결말의 스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만큼 감정을 쌓아올려 완성한 '싱글라이더'의 결말은 주요 관전포인트로 작용한다.


이에 이병헌은 "반전이 큰 영화지만, 반전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쓸쓸하고 가슴이 텅 빈 허무함을 느꼈다. 그 느낌이 상당히 아주 오래, 길게 갔다. 읽고 난 후에도 긴 시간 멍해 있었다"면서 영화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전했다.


이 영화에서 이병헌과 공효진은 부부로 나온다. 실제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이병헌은 "아이가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감독님이 제 아이와 극중 아들의 이름도 비슷하게 지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병헌은 "극중 아들로 나오는 아이는 연기를 처음 한 거였다. 첫 연기다보니 매우 깨끗하고 순수했다. 슬픈 대사 몇마디가 너무 슬퍼서 아이가 2~3시간 우느라 촬영을 못할 정도로 영혼이 맑고 깨끗한 아이였다. 저도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얘기하는 장면서 시나리오 이상의 감정이 쏟아져 나왔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싱글라이더'는 러닝타임 동안,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에 관객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공효진 역시 "누군가는 빨리 의심하고, 누군가는 설명해도 모를 것 같은, 관객이 다른 지점에서 영화를 다르게 느낄 수 있고 비밀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공효진은 영화를 관객에게 이렇게 묻는다고 했다. "어느 지점에서 느끼셨나요?"


당신의 마음의 문을 두드릴 영화 '싱글라이더'는 오는 2월 22일 개봉 예정이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싱글라이더 , 언론시사회 , 이병헌 , 공효진 , 안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