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타리뷰] "그 가수에 그 팬" B1A4, 소통하는 공연의 정석
기사입력 : 2017.02.05 오후 6:16
B1A4 콘서트 리뷰 종합 / 사진: WM엔터테인먼트 제공

B1A4 콘서트 리뷰 종합 / 사진: WM엔터테인먼트 제공


B1A4와 '바나(B1A4 팬클럽)'가 완벽히 소통하며 '공연의 정석'은 이렇다는 것을 보여줬다.


5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는 B1A4 여섯번째 단독콘서트 'B1A4 LIVE SPACE 2017'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최초의 소극장 콘서트로, 팬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멤버들 모두 B1A4가 만드는 특별한 'SPACE'라는 콘셉트를 위해 공연 연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고, 보다 팬 중심적인 공연을 완성할 수 있었다.


환호성이 점점 커지고, 객석은 연두빛 물결로 일렁였다. '멜랑꼴리'가 시작되며 B1A4가 등장했다. 'SPACE'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우주의 분위기를 연출한 B1A4는 'In The Air'까지 연달아 선사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라며 첫 인사를 건넨 B1A4는 "저희가 드레스 코드를 하얀색으로 정해서 정말 온 세상이 하얗게 보인다"며 "같이 커플룩으로 입고 싶어서, 하얀 옷으로 입고 오라고 했다. 그대들과 우리만의 커플룩이에요"라며 드레스코드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1층 스탠딩석, 2층 객석 모두를 언급하며 팬들 전체의 호응을 유도하는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신나게 시작을 해봐야죠. 분위기를 이어서 다음 노래를 가보겠다"며 B1A4는 'OH MY GOD 무대를 시작했다. 오프닝을 장식한 곡이 유쾌한 분위기를 더했다면, 이번 곡은 모자를 이용한 안무 등을 통해 한층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악몽'에서는 라이브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다. B1A4 멤버들이 만들어가는 화음이 소극장 분위기와 어우러져 마치 귀 바로 옆에서 노래가 들리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YOU', '너에게 한 번 더 반하는 순간'에서는 팬들과의 호흡이 돋보였다. B1A4는 무대에 앞서 "여자 파트를 바나 분들이 불러줘야돼요"라며 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B1A4와 바나가 만들어 낸 호흡은 상상 이상이었다. "너만 있으면 돼"라는 가사에서 서로 진심을 다해 노래 부르는 마음이 느껴졌다. "바나가 노래 잘하기로 유명하잖아요. 그 가수에 그 팬이라고"라는 B1A4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입증했다.


'너에게 한 번 더 반하는 순간'에서는 제목 그대로 B1A4에게 다시 한 번 반하는 순간이었다. 무대 끝에 앉아 팬들과 눈을 마주하며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는 무대 중간에 "우리 바나, 노래도 잘하고 랩도 잘하고, 모든 것이 퍼펙트, 그게 바로 인생의 진리"라며 센스 있는 랩을 더해 소통하는 공연의 매력을 한층 더 느낄 수 있게 해줬다.


바로는 무대를 마친 뒤 "(바나들이) 노래를 잘해서 상을 주고 싶어요. 산들이의 애교"라며 산들에게 애교를 부탁했다. '인생이 시트콤'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산들은 바로의 부탁에 심한 동공지진을 일으켰지만, 이내 팬들이 원하는 '뀨쀼쮸' 애교를 완성해 환호를 얻었다.


콘서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유닛 무대 역시 있었다. 특히 B1A4는 매주 다른 구성으로 스페셜 무대를 선사한다고 전해 기대를 더한다. 이날 유닛 무대는 형라인과 동생라인으로 나뉘어서 진행됐다. '형라인' 진영과 신우는 '벅차' 무대를 선사했다. 원래 산들과 공찬이 부른 곡을 두 사람만의 화음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특히 공연 내내 떨어져서 진행하다가, 엔딩에 하트를 만드는 모습으로 귀여운 매력까지 더했다.


'동생라인' 산들-바로-공찬은 미공개곡 'OK' 무대를 선사했다. 바로가 전체 랩메이킹을 담당했으며, 보컬라인인 산들, 공찬의 랩 실력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였다. 또한, 세 사람은 스탠딩석이 있는 무대 아래로 내려가 팬들과 함께 뛰는 공연을 만들었다.


"풍부한 사운드를 위해 5.1 서라운드로 준비했다"는 무대는 '꿈에'였다. 뒤에서부터 풍성하게 들려오는 사운드는 한층 더 우주 속 공간에 빠진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이어 B1A4는 'Lonely' 무대를 선사하며 촉촉한 감성을 이어갔다. 오직 B1A4의 목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SWEET GIRL'-'거짓말이야'로 달달한 감성을 충전시켜 준 B1A4는 "후끈 달아오른다"며 공연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진영-신우가 선사한 '벅차'를 산들-공찬의 버전으로 다시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두 사람은 즉석에서 호흡을 맞췄음에도 완벽한 호흡을 전했다. 바로는 "안 불러본 입장에서는 둘 다 좋아요"라고 말했고, 팬들은 바로를 환호하기 시작했다. 바로는 "랩하기도 벅차인데"라면서도 팬들의 요구에 즉석에서 '벅차'의 한 구절을 불러줬다. 노래를 마친 바로에게 멤버들 모두 그를 안아주며 "진짜 잘했다. 저희 메인보컬이에요"라며 힘을 실어줘서 훈훈함을 더했다. 메인래퍼의 반전 노래 실력이었다. 바로는 "집에서 이불킥 할 것 같다"며 수줍은 마음을 드러냈다.


"타임머신을 갖고 왔다"며 B1A4는 바나의 환호성을 에너지로 2011년 4월 23일, 데뷔일로 돌아갔다. 이들이 준비한 것은 'OK-Beautiful Target-Baby I'm Sorry-잘자요 굿나잇-걸어본다-이게 무슨 일이야-솔로데이-물 한잔'으로 이어지는 6년 동안의 히트곡 메들리 무대였다.


팬들 사이에서 함께 한 '몇 번을' 무대까지 연달아 선사한 B1A4는 "이제 아쉽게도 마지막 곡만 남았다"며 마지막 인사를 시작했다. 신우는 "우리가 살다보면 지치고 힘든일이 많은데, 저희한테는 삶의 활력소가 바나 여러분이다. 여러분의 삶에도 활력소가 저희였으면 좋겠다. 늘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찬은 "우리가 같은 세대, 시간, 공간에서 이렇게 같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어서 하나 하나에 고맙고 감사하다. 바나가 힘이 되고, 앞으로도 가장 힘이 되는 존재가 좋겠다"며 이번 콘서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진영은 "바나들이 정말 훈훈하고 착한 것 같다. 사랑하면 닮는다던데"라며 모든 것에 고마움을 전했으며, 바로는 "항상 고맙다고 말해도 표현이 모자란 것 같다"며 "그동안 많이 없어졌겠구나 싶었는데, 늘 저희를 기다려주고 오랜 시간 동안 저희만 바라보고 같이 달려와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끝으로 산들은 "지금 이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저는 바나들에게 평생 노래하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들이 엔딩곡으로 선택한 것은 '내가 널 찾을게'로 B1A4는 무대를 마친 뒤 백스테이지로 돌아갔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었다. 팬들의 앵콜 소리가 공연장을 울렸고 다시 무대에 오른 B1A4는 '함께'를 부르며 무대에 올랐다. 제목에서부터 팬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엿보여 따뜻한 공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공연은 실제 팬들의 목소리를 함께 담아내며 의미를 더했다.


이 밖에 B1A4는 'Drunk On You', 'Sparkling', 'Timing' 등의 무대를 끝으로 콘서트를 마쳤다. 팬들과 내내 함께 부르고 함께 뛰는 소통의 공연이었다.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 팬들을 향한 진심이 가득 담겨 있어서 더욱 따뜻한 시간이었다. B1A4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특별한 소통의 공간이었다.


한편 B1A4 단독콘서트 'B1A4 LIVE SPACE 2017'은 4~5일, 11~12일 총 4회에 걸쳐 개최된다.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 티켓은 5분 만에 8,000석 전석을 매진시키는 등 B1A4의 여전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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