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비 '비투비타임' 콘서트 리뷰 / 사진: 큐브 제공
"약속을 지키는 비투비가 되기 위해 시작됐다."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는 비투비(BTOB) 세 번째 단독콘서트 '비투비타임(BTOB TIME)'이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4년 'Hello! Melody', 2015년 'Born To Beat Time'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는 것으로, 그간 비투비가 콘서트에서 내세웠던 공약들을 모아 진행됐다. 비투비는 직접 기획에도 참여하며 콘서트 여기저기에 정성을 쏟았다.
◆ "뛰뛰빵빵" 멜로디 마음 훔치러 갑니다
의문의 박스가 무대 위에 놓이고, 객석은 나팔봉의 파란 빛으로 물들었다. 비투비는 멜로디(비투비 팬클럽)의 마음을 훔치는 도둑으로 변신했다. 등장부터 압도적이었다. 리프트를 타고 'NEW MAN'을 열창하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NEW MAN'은 현식이 "콘서트에서 꼭 인트로로 하고 싶었던 곡"이라고. 연달아 '기도', '스릴러'까지 마친 비투비는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번 콘서트에 대해 비투비는 "본 아이덴티티(Born Identity)"라며 "비투비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은광은 "이번 콘서트는 기획부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작됐다. 예전 콘서트에서 걸었던 공약을 저희가 빠짐없이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강렬한 비트의 '심장어택', '뛰뛰빵빵' 무대까지 마친 비투비 민혁은 "이성에게 호감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행동들이 있지만 남자의 눈물이 있다"며 "슬픈 남자의 감정을 한 번 표현해볼까 한다"며 '너나 잘 살아', 'Killing Me' 무대를 선보였다.
명불허전 가창력 그룹다웠다. 목소리만으로 공연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특히 'Killing Me'는 "체조경기장에서 쓸 법한" 무대효과와 어우러져 멤버들 개개인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곡 말미 멤버들이 함께 만든 화음이었다. 개인의 목소리가 쌓여져서 만든 화음이 상상 이상의 시너지를 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 순간이다.
◆ 팬들과 약속 지키는 "비투비에게 반했어"
개인 무대는 멤버들이 공약을 지키는 시간이었다. "누구랑 약속한 게 있어서 랩 연습을 했다"는 '서와이' 서은광의 무대가 개인무대의 시작을 장식했다. 비와이의 'Forever'를 열창하는 서은광에게 팬들은 "얍얍얍"을 함께 외치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멜로디가 가장 기다렸던 시간은 아마 이게 아니었을까. 창섭의 개인무대가 이어졌다. 창섭이 내세웠던 공약은 복근 공개였다. '넌 내게 반했어'를 부르며 등장한 창섭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상의를 탈의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창섭에게 반한 순간이었다.
민혁과 프니엘은 서로 상반된 매력을 보여줬다. 여성댄서와 함께 아찔한 안무부터 성재의 공약이었던 빗속 독무까지 섹시한 매력을 보여준 민혁의 무대였다. 반면 프니엘은 파자마를 입고 등장해 깜찍한 안무를 선보였다. 하지만 등장만 깜찍했을 뿐, 무대를 시작하자 비투비 프니엘이 되어서 강렬한 래핑부터 그루비한 댄스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사했다. 이 밖에도 흥을 돋구는 것에 제격인 일훈의 자작곡, 감성적인 비투비 음악의 아버지 현식의 자작곡 무대로 비투비의 아티스트적 역량 역시 느낄 수 있었다.
개인무대 뿐 아니라,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유닛무대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투비의 정체성 중 하나인 보컬라인(비투비 블루)의 무대는 실제 방송을 통해서도 공개됐지만, 콘서트장에서 직접 듣게 된 노래는 귀를 힐링하는 시간이 됐다. 래퍼라인(민혁-프니엘-일훈)은 검정분홍(블랙핑크)으로 깜짝 변신했다. 화려한 가발을 쓰고 치마를 입고 등장해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창섭이 깜짝 등장해 '불장난'을 락 버전으로 선사했을 때는, 비트에 몸을 절로 맡기게 되는, 비투비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져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사랑할 '비투비'
비투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팬사랑이다. 그리고 그런 팬사랑을 잘 표현한 단어가 바로 '예지앞사(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사랑해)다. 비투비와 멜로디의 소통을 엿볼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특히 "떼창타임"이라며 함께 부른 '괜찮아요'는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비투비는 '나빼고 다 늑대', '북치고 장구치고', '예지앞사', '취해', 객석 2층에서 부른 '놀러와', 앵콜무대로 준비한 'Yes I am', 'Shake It'까지 약 3시간의 공연을 여러 매력으로 가득 채웠다.
"여러분과 달달한 애정을 나눈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는 한 마디가 오늘 공연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달콤하고, 달달한 소통하는 비투비와 멜로디의 모습이 절로 흐뭇함을 더했다. 창섭은 "여러분과의 약속을 무려 4년만에 지키게 됐다.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춥지만 여러분의 열정으로 따뜻해질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비투비의 말처럼 "정말 순식간에 지나온,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리 흐른 시간"이다. 3시간이 넘는 시간을 3분처럼 만드는, 그처럼 몰입할 수 밖에 없었던 '비투비 타임'이었다.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는 비투비의 마음이 전해져 함께 행복해질 수 있었다.
한편 비투비의 세 번째 단독콘서트 '비투비 타임'은 21~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