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핀 꽃' 아이오아이, "안녕이라 말하지마"(종합)
기사입력 : 2016.10.17 오후 12:32
사진: '너무너무너무'로 완전체 활동을 앞둔 아이오아이 / YMC 제공

사진: '너무너무너무'로 완전체 활동을 앞둔 아이오아이 / YMC 제공


아이오아이의 기약하고 싶지 않았던 마지막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I.O.I(아이오아이)는 17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miss me?'(미스 미?)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했다.


타이틀곡 '너무너무너무'는 박진영이 작사, 작곡했으며, 자신에 대한 마음이 진심일 때 좋아한다고 말해달라는 내용의 밝고 신나는 곡이다. 206bpm의 빠른 리듬에 현란한 신스 사운드들이 펼쳐지면서 경쾌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너무너무너무'는 박진영 특유의 케치한 가사와 멜로디, 안무가 어우러지면서 중독성을 만들어낸다.


김세정은 '너무너무너무'의 콘셉트에 대해 "어떤 단어로 표현하지 못한다. 저희 성격이 그대로 나오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아이오아이스러움'이라는 단어가 적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청하는 "건강하고 발랄한, 비글미 넘치는 콘셉트"라고, 김유정은 "멤버들을 보면서 '복숭아' 같고, 과즙미 터지는 느낌이다. 이제 막 핀, 색깔이 물든 꽃 같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음악 외에도 의상, 안무, 뮤직비디오, 재킷 등 전반적인 모든 콘셉트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멤버들의 숨겨진 끼와 재능을 끌어냈다.


JYP 소속인 전소미는 "박진영 피디님 앞에서 노래 부르고 평가 받는 게 처음이라서 떨리고 설렜고 기분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녹음 당시 박진영 피디가 해준 말을 묻자, 전소미는 "애교를 왜 이렇게 못하냐면서 감정을 넣어보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또한 김세정은 "고1때 'K-POP스타'에 출연했을 때 박진영 피디에게 '노래가 올드하다. 세정이만의 색깔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5년 후에 '많이 발전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 연습 열심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진영 피디에게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싶었고 좋았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아이오아이는 음원 공개와 동시에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임나영은 "1위에 대한 기대보다는 마지막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즐겼으면 좋겠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자는 뜻이 강했고, 그런 만큼 더 열심히 노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너무너무너무'의 포인트 안무는 '세균춤' '수박춤' 등이 있다. 김청하는 "두 분의 선생님이 안무를 짜주셨다. 다같이 모이면 세균처럼 움직인다고 해서 '세균춤', 수박을 먹는 것처럼 왔다갔다해서 '수박춤'이라고 지었다. 소녀가 쑥스러워하는 춤이다. 전소미의 태권도 발차기도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태권도 어린이 국가대표를 5년간 했다"는 전소미는 "항상 발차기를 다르게 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는 B1A4 진영의 자작곡 '잠깐만'과 임나영과 최유정이 작사에 참여한 '내 말대로 해줘', 'PING PONG', '음 어쩌면' 등이 수록돼 있다. 김세정은 "11명이 다같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B1A4 진영 작곡가가 추석인데도 시간을 내줘서 녹음했다"고 했다. 김청하는 "드라마(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이 바쁘셨을텐데도 저희를 위해 작곡해주셔서 감동했다"고 했고, 유연정은 "제가 맨 마지막까지 녹음했는데, 오전 7시에 끝났다. 진영 작곡가는 바로 전주 드라마 촬영장으로 내려가셨다. 같은 회사 후배도 아닌데 애착을 갖고 해주셔서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프로듀스 101'을 통해 국민프로듀서의 손에서 태어난 아이오아이는 지난 5월 4일 첫 번째 미니앨범 'Chrysalis(크리슬리스)'로 정식 데뷔한 후 8월에는 7명의 유닛으로 발표한 싱글 'whatta man(왓어맨)'이 음악순위프로에서 1위를 휩쓸었다.


5개월만에 발표하는 2집 '미스 미?'는 그 동안 11명의 완전체로서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기다려온 팬들에게 '아이오아이가 보고 싶었어?'라고 물음과 동시에 '앞으로도 아이오아이를 그리워해줄거지?'라고 물으며 오래토록 아이오아이가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앨범이다.


마지막 활동을 앞둔 아이오아이는 "1년 동안 좋은 경험과 우정을 쌓고 싶다는 마음으로 정신없이 활동했는데 정말 큰 사랑을 받아왔다. 마지막을 앞둔 상태에서는 '이별'이란 단어가 생각난다. 팬들과 우리의 마음이 똑같을거다. 훈훈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 아이오아이로서도, 개개인으로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 자랑스럽고 기특한 마음이다"라고 지금까지의 행보에 대해 언급했다.


정채연은 "최근에 우리끼리 모여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시 또 완전체로 시작하는 새 앨범 활도이인까 즐겁게 하자고 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자고 다짐했고, 남은 활동도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아이오아이 완전체 활동에 대한 약속도 잊지 않았다. 아이오아이는 "꼭 다시 모여서 공연하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유연정은 "5년 뒤에 재결합하기로 했다"고 했고, 전소미는 "5년이 지나야 내 나이가 21살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오아이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멤버들 대부분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일단은 아이오아이 화동에 집중한 후에 회사와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 데뷔를 준비하는 멤버도 있고, 소속 그룹 활동에 전념하는 멤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핀 꽃, 아이오아이의 여운 강한 향기가 오래토록 머물기를 바란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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