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마이걸 콘서트 / WM 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마이걸이 꿈의 무대에 올랐다. 데뷔 1년 만이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달콤하고 몽환적인 무대부터 파워풀한 무대까지 오마이걸의 다채로운 매력을 한자리에서 모아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한 페이지씩 넘길수록 몰입하게 되는 동화책처럼 오마이걸의 '여름동화'는 매 순간 관객을 꿈꾸게 만들었다.
2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는 오마이걸(OH MY GIRL)의 첫 단독 콘서트 '여름동화'가 개최됐다. 데뷔 1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오마이걸은 20일, 21일 양일간 총 2천 6백 관객을 동원하며 판타스틱한 공연을 선보였다.
'클로저(CLOSER)'를 오프닝 곡으로 택한 오마이걸은 한여름 밤의 동화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요정답게 4명은 무대 아래서 4명은 무대 위에 설치한 공중그네에서 몽환적인 매력을 뽐냈다. '한 발짝 두 발짝', 'HOT SUMMER NIGHTS', '궁금한걸요' 무대까지 마친 오마이걸은 "오마이걸에 '퐁당' 빠질 준비 되셨죠? 오늘 저희와 재미있게 놀아요"라며 힘찬 무대를 예고했다.
◇실력도 매력도 정상을 향해 '한 발짝 두 발짝 껑충!'
걸그룹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것도 데뷔 1~2년차인 신인 걸그룹이라면 성공 여부를 떠나 개최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오마이걸은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관객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소극장 콘서트의 매력을 잘 살려내는 영민함을 보였다. 이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선보인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SAY NO MORE' 두 곡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오마이걸은 이번 콘서트의 스페셜 무대를 '양일 서로 다르게 구성'했다. 지난 20일은 미미가 지코의 'Boys and Girls'를 스웩 넘치는 무대로 꾸몄고, 효정과 유아는 마돈나의 'Bitch I'm Madonna'를 편곡해 파격적이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음 무대를 앞두고 미미는 "효정과 유아의 유닛 무대는 섹시한 걸크러쉬 무대였다"며 "조금만 보여달라"고 앙탈을 부렸다. 이에 효정과 유아는 즉석으로 듀엣 무대의 하이라이트를 공개했다.
21일(오늘)은 지호, 비니, 진이, 아린이 특별한 뮤지컬 무대를 꾸몄다. 비니의 호소력 짙은 무대를 비추던 불이 꺼지고, 진이는 쥬얼리의 '니가 참 좋아'를 상큼발랄하게 불렀다. 또 한번 바뀐 무대에서 지호는 사랑을 앞둔 여인의 설레는 마음을 노래로 표현했다. 네 소녀의 핑크빛 사랑은 한순간에 물거품 속으로 사라지고, 무대 위에 기타를 든 승희가 등장했다.
승희는 투애니원의 'Ugly(어글리)' 솔로 무대로 관객을 열광시켰다. 홀로 무대에 선 승희는 지금 당장 솔로 콘서트를 개최해도 될만큼 안정된 라이브 실력과 무대매너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솔로곡 후반부에서 승희는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승희의 예상치 못한 눈물에 관객들은 더욱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 동화의 마지막 페이지는 '해피엔딩'입니다
파워청순, 청량함을 주무기로 차세대 국민 여동생 그룹으로 착실하게 성장중인 오마이걸은 이번 콘서트에서 섹시하고, 성숙한 매력을 부각시킨 'PLAY GROUND(플레이 그라운드)', 'ROUND ABOUT(라운드 어바웃)' 무대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방출하기도 했다.
상큼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오마이걸의 모습도 'SUGAR BABY(슈가 베이비)', 'Je T'aime', '내 얘길 들어봐' 무대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뜨거운 무대의 열기를 뒤로하고 멤버들은 솔로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미미는 솔로 무대에서 눈물을 보인 승희를 위로하며 "(승희가) 팬들의 반응에 울컥해서 눈물을 흘렸다더라"며 "나 역시 지금 무대에 있는건지 연습실에 있는건지 몰랐는데 여러분의 환호성 덕분에 무대에 있음을 실감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공연 막바지에 이르러 오마이걸은 데뷔곡 'CUPID(큐피드)'와 'LIAR LIAR(라이어 라이어)' 무대를 선보였다. 리더 효정은 "이 무대를 소중하게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무대를 사랑할 수 있게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끝인사를 건넸다. 다른 멤버들 역시 "오마이걸로 하나된 그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고, 비니가 멤버들 몰래 써 온 편지를 낭독하자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마이걸이 준비한 엔딩곡은 'WINDY DAY(윈디 데이)'였다.
오마이걸의 감동의 순간에는 소속사 선배 그룹인 B1A4(비원에이포)도 함께했다. 20일은 멤버 바로가, 21일에는 산들, 공찬, 신우가 2층 중앙 맨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오마이걸의 무대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리더 진영은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 때문에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말할 수 있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놀라운 성장을 이뤄낸 오마이걸은 앞으로 보여줄 매력이 더 많다는 것을 '150분의 기적'을 통해 보여줬고, 또 '걸그룹 세대교체'의 선두주자임을 입증했다. 하루하루 새로운 기적을 만들고 있는 오마이걸의 또 다른 동화가 시작됐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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