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타리뷰] '대체불가' 빅뱅의 10년史 "다섯명이라 감사합니다"
기사입력 : 2016.08.21 오전 9:10
빅뱅 콘서트 리뷰 /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 콘서트 리뷰 /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슨 말이 필요할까. 빅뱅의 클라스를 입증하는 공연이었다. 빅뱅은 솔로로, 유닛으로, 또 완전체로, 어느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뛰어난 아티스트 역량을 발휘하며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어냈다. 다른 말이 필요 없이 '빅뱅'다웠다.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빅뱅의 단독 콘서트 'BIGBANG CONCERT: 0.TO.10'가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빅뱅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콘서트 사상 최다 객석인 6만 5천 석으로 설계됐다.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노란 불빛으로 공연장을 수놓으며 빅뱅의 무대를 환영했다.


"10주년 미친 듯이 달려봅시다"라며 등장한 빅뱅은 '천국'을 오프닝곡으로 선사했다. 노래 제목처럼 황홀한 무대로 천국을 연상케 만들었다. 이어 'WE LIKE 2 PARTY', 'HANDS UP' 무대까지 마친 빅뱅은 "오늘 굉장히 화려한 밤이 될 것 같다. 여러분의 불빛이 저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며 "더운 날씨에 이열치열로 더 뜨겁게 즐겨보자"며 객석을 열기로 몰아넣었다.


'BAD BOY', 'LOSER' 무대까지 마친 뒤 지드래곤은 "너무 오랜만이라서 반갑다"며 "팬들과 함께 같이 기념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해서 공연을 준비했다. 너무 해외 활동만 해서 한국에서 인기가 없을까봐 걱정이 많이 됐는데, 오늘 보니까 인기가 많네요. 다시 한 번 오늘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공연 소감을 전했다.



◆ 멤버 전원이 솔로가수라니 '이런 그룹 또 없습니다'


빅뱅이 특별한 이유는 멤버 개개인이 아티스트 역량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멤버 전원이 솔로앨범을 발매한 이력이 있는만큼, 솔로 무대 역시 화려했다. 솔로 무대의 포문을 장식한 것은 막내 승리로 DJ가 되어 깜짝 디제잉 실력을 선사한 것은 물론,  'LET'S TALK ABOUT'-'STRONG BABY' 무대에서는 아찔한 섹시댄스를 비롯해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대성은 '날개'로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날봐 귀순'에서는 압도적인 무대매너를 보여줬다. 자연스러운 호응 유도는 물론, 노래 가사 사이에 "사랑한다" 말하는 센스를 더해 더욱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대성이 무대를 마치자 승리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이 노래의 주인공이 히트곡이 너무 많아서 저희가 이 곡을 준비했다"며 두 사람은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선사했다.


'대성과 승리 인증' 수많은 히트곡의 주인공 지드래곤이 무대를 이어받았다. 지드래곤은 'HEART BREAKER'-'CRAYON' 무대에서 넘치는 '스웨그(SWAG)'를 보여줬다. 솔로 무대 뿐이 아니었다. 지드래곤은  탑과 'HIGH HIGH'를, 태양과는 'GOOD BOY' 무대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탑은 '아무렇지 않은 척', 'DOOM DA DA' 무대로 화려한 비주얼과 랩 실력을 선보였으며, 솔로로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태양은 '눈, 코, 입'을 시작으로 '나만바라봐', 'RINGA LINGA'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빅뱅 멤버들 모두 가창력, 퍼포먼스 등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 모습으로 '완전체 가수'의 위엄을 자랑했다.


◆ '현재진행형 아티스트' 빅뱅,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IF YOU'와 함께 완전체로 돌아온 빅뱅은 한 여름 밤에 촉촉한 감성을 선사했다. 객석 역시 무대에 빠져들었다. 다양한 색으로 변하며 함께 빛나는 LED 팔찌는 빅뱅의 노래와 어우러져 하나의 퍼포먼스를 보는 듯 했다. 특히 무대와 함께 암전이 됐다가, 동시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은 장관이었다.


색다른 버전으로 편곡된 '하루하루'를 마친 태양은 "데뷔 때만 해도 이런 무대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을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10년 동안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힌 뒤 "지금 시간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빅뱅 10년을 얘기하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계속해서 지켜봐주시면 멋진 모습으로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드래곤은 "2006년 전까지 8월에 생일이 있어서, 제 생일로만 기억됐는데, 8월 19일 이후부터 생일보다 여러분, 멤버들 생각이 많이 나는 뜻 깊은 날이 됐다"며 "저희 다섯명을 잘 모아주셔서 감사드리고, 그 이후 VIP가 저희를 키웠다고 생각해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앞으로 10년 후에 또 이런 자리에서 여러분과 재미있게 공연하고, 오래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승리의 인사와 함께 'BANG BANG BANG', 'FANTASTIC BABY', '맨정신'까지 화려한 무대가 이어졌다. 앵콜 무대로 다시 돌아온 빅뱅은 '마지막인사-붉은노을-거짓말', 'ALWAYS', 'BAE BAE'까지 선사하며 공연을 마쳤다. 마지막 인사라는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지금 이 순간이 지나지 않고 '항상' 계속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의미가 깊었던 점은 빅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레를 볼 수 있었다는 것. 빅뱅의 지나 온 10년은 너무나도 찬란했고, 아름다웠다. 게스트로 나온 싸이가 "이렇게 매일 진화한 그룹이 없었다"고 한 극찬이 절로 납득됐다. 지금까지 없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대체불가한 그룹이라는 것이 이번 공연을 통해 느껴졌다. 그렇기에 지난 10년의 세월 만큼, 향후 빅뱅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시간과 비례하는 성장을 보여주는 '현재진행형 아티스트' 빅뱅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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