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걸그룹 블랙핑크 쇼케이스 /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YG엔터테인먼트가 드디어 블랙핑크(BLACK PINK)를 런칭했다. 2NE1 이후 7년만의 걸그룹이지만 멤버 수도 4명, 음악 색깔도 비슷하다. 이에 YG 양현석 대표는 "다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스스튜디오에서는 블랙핑크의 데뷔앨범 'SQUARE ON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블랙핑크는 "오랜 연습시간을 거쳐서 데뷔를 하게 되서 떨리고 설렌다"며 "앞으로 블랙핑크만의 색으로 채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데뷔 싱글앨범 'SQUARE ONE'은 출발점, 시작, 백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점 4개가 모여 사각형을 이루는 것처럼 지수, 제니, 로제, 리사 4명의 멤버가 출발점에서 블랙핑크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뜻을 담았다.
타이틀곡은 'BOOMBAYAH(붐바야)'와 '휘파람' 두 곡으로, 서로 상반되는 매력으로 가요팬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 'BOOMBAYAH'는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나를 표현하는 곡이며, '휘파람'은 중독성 강한 힙합곡으로 후렴구의 휘파람이 인상적이다.
블랙핑크는 짧게는 4년, 길게는 6년까지 YG에서 고강도 훈련을 받아온 준비된 신인이다. 하지만 걸그룹이 나온다는 소식이 일찍이 전해진 것과 달리, 밀리고 밀려 지금에서야 데뷔를 하게 됐다. 지수는 "저희는 준비가 됐을 때 나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좋은 마음으로 기다렸다"며 데뷔가 밀린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양현석 대표는 "데뷔시키겠다고 말씀 드린 것이 4년 정도 된 것 같다"며 "YG가 가장 질책을 받는 것이 다른 기획사에 비해 적게 나오는 것이다. 해결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는데, 저와 소속가수가 만족하는 콘텐츠가 나왔을 때 팬들도 만족하는 콘텐츠가 나왔다. 제가 욕을 더 먹더라도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데뷔가 밀린 이유를 설명했다.
4명의 멤버, 춤과 노래를 아우르는 뛰어난 실력, 이전에 YG에서 런칭한 걸그룹 2NE1과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제니는 "차별화된 점을 물어보시는데, 저희가 몇 년 동안 같이 살고, 연습하면서 서로를 잘 알게 됐다. 춤과 노래, 저희들끼리 많이 준비하고 연습한 것이 길어서 그것을 보여드리는 게 답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양현석 대표는 블랙핑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블랙핑크를 준비하면서 많은 멤버들로 시작했고, 고민 끝에 네 명의 조합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며 "2NE1과 뭐가 다른가라고 하겠지만, 다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회사의 특성과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그냥 YG스럽게, 가장 잘 만든 것이 새로운 걸그룹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은 옷을 다른 사람이 입으면 느낌이 다른 것 처럼, 지금 버전에서 가장 YG스러운 걸그룹을 만들자고 했고, 좋은 콘텐츠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로제, 리사, 제니, 지수까지 네 명이 한 팀으로 조합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양현석 대표는 "많은 멤버들 중에서 네 명이 가장 친했다. 항상 넷이 어울려 다녔고, 그게 중요한 것 같다. 저희가 매번 월말평가를 보는데, 이 친구 네 명이 함께 본 것이 꽤 오래됐다. 그림이 괜찮다 싶어서, 친한 친구들, 계속 연습했던 친구들끼리 계속하라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친한 멤버들끼리 조합된 만큼, 리더는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다. 양현석 대표는 "처음으로 리더가 없는 그룹"이라며 "한 명이 리더를 하기 보다는 과제를 주면 네 명이 상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네 명 모두의 의견이 리더의 의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석 대표는 지금껏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면서 사회에 메시지를 던져왔다. 빅뱅을 데뷔했을 때는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것을 강조했고, 아이돌 그룹이지만 외모보다는 실력을 우선시 해왔다. 하지만 블랙핑크는 달랐다. 가장 예쁜 색으로 표현되는 핑크색에 '블랙'이라는 부정적 의미를 덧붙여, '예쁘게만 보지마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반전의 뜻을 담았다. 외모와 실력을 동시에 갖춘 걸그룹임을 강조한 것.
이에 대해 "항상 주류에서 반대로 갔는데, 이번에는 YG의 성향과 반대로 가보고 싶었다. 연예인이라 외모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블랙핑크 같은 경우, 좀 외모도 예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외모만 예뻐서 된 것이 아니다. 완벽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외모, 노래, 춤 다 되는 경우가 적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렸고, 좀 더 YG가 지금껏 온 길에서 틀어보고 싶었다. 다만 음악까지 예쁘고 귀여운 것이 아니고, 음악은 YG 색깔"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지수는 YG에서 데뷔하게 되는 각오를 다졌다. "7년만에 나오는 그룹이라는 얘기가 많아서, 저희도 좀 부담이 되기는 했다. 회사 선배님들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연습해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활동 계획은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양현석 대표는 "앨범은 이미 완성이 됐다. 이미 알려진 대로 2년 전 부터 블랙핑크 앨범을 준비해서 8곡 정도 완성됐고, 뮤직비디오도 하나 더 찍어둔 상태다. 오늘 공개한 두 곡이 이제 방송활동을 하고 알리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다음에 앨범을 내게 될지 한 번더 두 곡을 내고 앨범을 발표할 지 시간을 두고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등학교 입학식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이 친구들을 빨리 무대에 세우면 걱정이 덜 될 것 같다. 얘기하는 모습은 검증이 안 됐지만, 노래와 춤은 2년간 봐서 마음이 놓일 것 같다. 라이브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첫 무대가 일요일인데, 아마 6년간 연습했던 실력이 있어서 금방 적응하고 하면 할 수록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애정 섞인 응원을 건넸다.
한편 블랙핑크는 8월 8일(오늘) 오후 8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데뷔 싱글앨범 'SQUARE ONE'의 더블타이틀곡 'BOOMBAYAH'와 '휘파람'을 공개한다. 이어 오는 14일(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데뷔 무대를 갖는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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