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싶다"는 빅뱅의 큰 그림(종합)
기사입력 : 2016.08.04 오후 4:22
빅뱅 10주년 기자회견 / 사진 : YG 제공

빅뱅 10주년 기자회견 / 사진 : YG 제공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5명의 멤버를 그대로 지키면서 10년의 세월을 견뎌온 그룹이 있다. 보람 찬 순간이 많이 있겠지만, 힘들었던 일들도 많았다. 다사다난했던 10년의 세월을 겪고 데뷔 10주년을 맞이하게 된 빅뱅의 이야기다.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S팩토리에서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는 빅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드래곤은 "저희 보다 저희를 봐주신 분들에게 더 기념할 만한 날인 것 같다. 데뷔 이래 계속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10주년을 특별히 기념하기 보다 항상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은 짧은 시간이 결코 아니다. 10대 후반에 데뷔한 승리는 이제 30대에 더 가까운 나이가 됐다. 막내 승리는 "다섯명이 함께 한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해 형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요즘 행복하다는 말을 부쩍 많이 한다는 태양은 "멤버들과 투어를 돌면서 정말 많은 팬들을 만난다. 가수가 되어서 이루고 싶었던 진짜 꿈을 이제서야 이뤄나가는 느낌이라 정말 행복하고, 음악을 떠나서 다섯명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긴 시간 만큼, 기억에 남는 순간도 많다. 지드래곤은 "힘들면서도 기억이 오래 남는 것은 데뷔 전 연습생 시절인 것 같다. 요새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좋은 환경에서 임하고 있지만 사실 그 때가 없으면 지금 저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그래서 멤버들끼리 큰 공연이 있기 전마다 떠올리는게 그 때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최초, 그리고 최고의 순간에 올랐던 기억도 많다. 하지만 정작 기록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탑은 "어떻게 하자고 계산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순수한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해왔던 것 같다"고 답했다.


태양 역시 "기록을 염두에 두고 뭘 해본 적은 없지만, 최초 타이틀이 붙은 것에 대한 부담감은 있다"며 "다행인 것은 그런 부담감이 저희에게 부담으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로 다가오는 것이 저희의 장점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빅뱅을 롤모델로 뽑는 후배가수들이 많아지는 등, 가요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지드래곤은 "어떤 영향을 주자고 생각하면서 음악을 준비하고, 앨범을 한 적은 없다. 하고 싶은 걸 해왔고, 그러한 여건을 주위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성공적으로 아직까지 할 수 있었다"며 "후배 분들이 그렇게 말하신걸 저희도 보면 뿌듯하고 보람된다. 저희도 그분들들 보면서 배우고 그분들도 저희에게 배우는 것이 있는 게 동료라고 생각한다. 항상 배울 점은 배우고, 나쁜 점은 계속 고치고 하면서 깎아가면서 좀 더 단단하게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겸손한 감사를 전했다.


태양은 "빅뱅이 된 것을 제외하고, 지금 이 다섯명을 만난 것이 가장 잘 한 일인 것 같다"며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을 뽑았다. 탑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번도 다툰 적이 없다. 다들 성향이 달라서 부딪히거나 이런 일이 없는데, 그것 하나 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있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멤버들에 대한 진한 애정을 전했다.


향후 10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드래곤은 "멤버들과도 자주 이야기를 하는데, 이제 다음의 단계가 뭘까라는 질문이 저희에게도 가장 큰 고민이다. 점점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소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지만,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이게 좋은 음악만으로 될 것 도 아니고, 앞으로 꼭 가수가 아니더라도 저희에게 어떤 영감을 받아서 자라날 세대에게 문화적으로 큰 공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태양 역시 같은 뜻을 전했다. 앞서 언급했던, 가수가 된 이후 이루고 싶었던 꿈이 지금이라며 "긍정적인 영향을 문화적으로 미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음악 뿐 아니라 여러가지 것들이 조금씩 보여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잘하고 계시는 많은 아티스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방향으로 뭔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뱅이기에, 빅뱅이 그려나갈 큰 그림 역시 기대가 된다. 특히 최근 빅뱅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로 선정되며, 문화적인 영향을 끼치기에 좋은 자리에 위치했다. 10년을 지나면서 큰 그림을 그려온 빅뱅이 그려갈 음악, 문화, 모든 것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빅뱅은 오는 20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데뷔 10주년 콘서트 [BIGBANG10 THE CONCERT - '0.TO.10']을 개최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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