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청순한 학생에서 발랄한 소녀로" '파워청순' 여자친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여자친구는 그동안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로 이어지는 입학, 방학, 졸업 '학교 3부작' 콘셉트의 타이틀 곡을 선보여왔다. 11일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LOL'의 타이틀 곡 '너 그리고 나(NAVILLERA)'를 기준으로 여자친구는 '학교'를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앞두고 있다.
11일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는 여자친구의 첫 번째 정규앨범 'LOL' 발매 기념 음감회 & 쇼케이스가 열렸다. '너 그리고 나'는 여자친구와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는 프로듀서 이기, 용배의 곡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향해 사랑을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여자친구의 상징과도 같은 기타 솔로와 신나는 락 사운드, 화려한 스트링이 질주하는 듯한 시원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너 그리고 나’는 발매 직후 7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소원은 “불과 몇시간 전에 앨범이 공개돼 굉장히 떨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신비는 “여자친구의 색깔(=파워청순)이 뚜렷해졌다는 반응이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소원은 “우리는 걸그룹 계보를 바꿔가고 있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안 해봤다. 아직도 올라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새 앨범에 대한 부담감은 늘 있지만, 힘들 때도 여섯 명이 의지하면서 각오를 다진다. 의지가 약해지면 다음 번엔 많은 분들이 실망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의지한다”고 여자친구의 현 위치에 대해 언급했다.
연이어 상위권 성적을 기록한 이유로는 “팀워트”를 꼽았다. “여자들끼리 모여 살면 싸울 수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멤버들끼리 사이도 좋고 팀워크도 좋아서 단합이 잘되고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여자친구는 인어공주의 이야기를 그린 수록곡 ‘머메이드(Mermaid)’의 라이브 무대와 11번 트랙에 수록한 ‘바람에 날려’ 두 곡의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덥스텝이 가미된 ‘바람에 날려’는 독특한 감성이 느껴지며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는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여자친구 특유의 ‘파워청순’은 ‘바람에 날려’ 안무에서도 이어진다.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첫 번째 정규앨범을 가득 채운 여자친구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애창곡을 꼽기도 했다. 먼저 리더 소원은 애창곡으로 ‘LOL’을 꼽으며 “가이드 버전과 달라져서 처음에는 ‘괜찮나’ 싶었는데 듣다 보니 가사와 멜로디가 아련하고 계속 듣고 싶어 진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은하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마음을 벅차게 했던 ‘물들어요’라는 곡을, 유주는 본인 파트를 녹음할 때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녹음한 ‘바람에 날려’를 각각 애창곡으로 꼽았다.
타이틀 곡 ‘너 그리고 나’는 레트로(복고)를 콘셉트로 한 만큼, 안무는 디스코 춤을 녹이고, 뮤직비디오 소품은 롤러스케이트를 활용했다. 뮤직비디오 속 필름 카메라로 찍은 장면은 멤버 유주가 실제로 촬영했다.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느낌”이 들며 “성숙해진 여자친구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여자친구 하면 떠오르는 ‘격한 안무’는 이번 타이틀 곡에서 정점을 찍는다. 엄지는 “모든 타이틀 곡의 안무가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너 그리고 나’ 안무는 멤버 모두에게 어려우면서도 신경 쓰이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주는 “24시간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만이 극복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너 그리고 나’는 시인 조지훈의 '승무'의 중요 구절인 '나빌레라'를 삽입해 마치 한 마리의 나비처럼 좋아하는 사람에게 단번에 날아가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예린은 “가사를 처음 듣고 막연하게 나비가 떠올랐다. 가사가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다”고 가사에 대한 느낌을 밝히기도 했다.
“’다시 선 시작점’이라는 타이틀 곡 가사의 한 부분처럼 지금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겠다”는 여자친구. 리더 소원은 “주위 스태프들이 모든 앨범을 데뷔 앨범처럼 준비해야 똑같이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해준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이번 활동 시작에 앞서 다시 한 번 다졌다.
지난 1년 6개월의 느낌을 압축해놓은 결정판, 혹은 학교를 벗어난 소녀들의 새로운 모습. 여자친구의 변화에 대한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학교 3부작’을 사랑했던 이들은 다시는 볼 수 없을 여자친구의 모습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여자친구는 “아직 학교를 떠나지 않았다. 졸업이 아닌 종업” 상태라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처음 느낌 그대로, 하지만 더욱 강렬하게, 꾸준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여자친구가 어디까지 날아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에 메이크업도, 음악도,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처음 활동할 때 우리가 레트로 콘셉트로 활동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 음악적으로도 비슷하지만, 많은 변화를 주었다. 성숙해진 여자친구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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