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옥택연과 김소현이 현실 부조리에 맞서는 모습, 통쾌하게 느끼실 것."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가 올 여름 오싹한 재미를 선사한다.
'싸우자 귀신아'(극본 이대일, 연출 박준화) 제작발표회가 1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에서 열렸다.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이 보이는 능력을 없앨 돈을 벌기 위해 귀신을 때려잡는 '허당 퇴마사' 박봉팔(옥택연 분)과 수능을 못 치른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 '오지랖 귀신' 김현지(김소현 분)가 동고동락하며 함께 귀신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싸우자 귀신아'를 선택한 옥택연은 "귀신의 집도 못 들어갈 만큼 귀신을 무서워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특수분장을 하는 귀신 역할 배우들의 눈을 쳐다보지 못한다"는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옥택연을 캐스팅한 박준화 감독은 "옥택연과 극중 봉팔의 평소 이미지가 닮아 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본인의 색깔과 캐릭터가 반영된 재미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여지지 않을까"고 밝혀 기대를 더한다.
수능 전날 사고로 죽어 귀신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고생 '오지랖 귀신' 김현지 역의 김소현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발랄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김소현은 옥택연과 맞서 싸우는 격투신도 마다하지 않는다. 첫 액션 연기를 위해 액션스쿨에서 연습을 강행한 그는 "합을 맞춰 싸우는 게 아니라 머리를 쥐어뜯고 때리는 장면이라서 진짜 때려야만 사실감이 표현되더라. 격투신을 찍을 때 머뭇거리면 많이 맞게 되니까 한 번에 가야하는데 그 점이 약간 어렵다"며 격투신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싸우자 귀신아'는 제목 그대로 '귀신'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요소가 가미된다. 판타지는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기도 하지만, 캐릭터나 스토리의 현실성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방해요소가 되기도 한다. 옥택연은 "귀신을 직접 보고 연기하는 게 아닌 것처럼 시청자께도 귀신이라고 믿게끔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배우들이 한 호흡 속에 현실성을 높이려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김소현은 귀신 캐릭터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악귀도 있지만 사람이 죽어서 귀신이 되기 때문에 현실세계와 맞닿아 있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 귀신은 사람이 만질 수 없는 존재인데 '싸우자 귀신아'에서 봉팔은 귀신을 만질 수 있다. 다양하고 편안하게 연기해 보려고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또, "여타 작품 속 귀신은 단벌신사로 표현되는데 나는 여러 벌의 옷을 입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부분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준화 감독은 "편안한 몰입"을 드라마의 주된 요소로 꼽았다. 그는 "악귀, 선한 귀신, 아픔이 있는 귀신 등 똑같은 귀신은 없다. 특히 이 드라마 속 귀신들에게는 실제 인간이 지닌 특정 요소를 입혔다. 일례로 악귀를 성희롱 하는 사람이 죽어서 귀신이 됐다고 설정하고 옥택연과 김소현이 그 악귀와 싸워서 때려 잡으면 통쾌할 거라고 생각했다. 극 안에서 현실 부조리를 시원하게 해결하고, 퇴마하는 방식을 살려서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면서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전했다.
원작과의 접점과 차별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감독은 "웹툰 원작과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재미요소가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작 속 인상 깊은 장면과 스토리를 많이 반영해 웹툰을 좋아하는 분들도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전체적인 흐름 안에서 멜로, 긴장코드 등을 새로 만들면서 차별화를 시켰고 완성도를 높였다. 디테일한 부분은 생각보다 반전있게 나올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싸우자 귀신아'는 역대 tvN 시청률 4위를 기록한 '또 오해영'의 후속작이다. 작품성은 물론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까지 떠안고 출발해야 하는 상황. 박 감독은 "'또 오해영' 하이라이트 영상을 드라마 방영 전에 봤는데 재미있었다"면서 "전작 '식샤를 합시다2'에서 서현진과 함께 해서 개인적으로 친하다. 시청률이 잘 나올 거라고 예측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서현진의 기운을 받아 우리 드라마도 '또 오해영'의 반만 됐으면 좋겠다. 시청률을 떠나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소회를 전했다.
한편 '싸우자 귀신아'는 7월 11일(월) 밤 11시 첫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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