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SBS '원티드' 제공
장르물의 명가 SBS가 '원티드'로 승부수를 띄운다.
'유령' '쓰리데이즈' '신의 선물-14일'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등을 통해 장르물의 명가로 군림해온 SBS가 22일 첫 선을 보이는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극본 한지완, 연출 박용순)는 국내 최고 여배우(김아중 분)가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대로 미션을 수행하는 엄마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작품.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영수 책임피디는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현실적인 스릴러라고 생각한다. 초자연적인 소재가 아닌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공포스러운 현실을 나타낼 수 있는 리얼리티 스릴러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김아중은 "대본 맨 뒷장에 작가님의 장문의 편지가 있었다. 미디어 종사자로서 리얼리티가 어디까지 치닿는지 자성해 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내용이었다. 작가의 편지를 보고 재미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이야기의 핵심이 있다는 생각에 궁금해져서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극중 김아중이 맡은 '정혜인'은 충무로에서는 흥행 보증수표로 안방극장에서는 시청률 제조기로 통하는 톱스타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아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정혜인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박PD는 "김아중이 대역없이 액션신을 다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잃은 엄마의 모습을 혼신의 힘을 다해서 표현해 줄거라고 생각했다"고 김아중을 칭찬했다. 김아중은 "아이를 찾을 수 있는 실마리와 맞딱드리게 되면 온몸을 부딪혀 맞서 싸우거나 해결해 나갈 것 같다. 액션영화에 나오는 화려한 액션이 아닌, 처절한 현실 액션이라 많이 맞고 넘어졌다"고 덧붙여 말했다.
장르물은 양면의 동전과도 같다. 신선하고 참신한 소재와 빠른 전개, 흡인력 강한 에피소드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장르물의 경우 "또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로 호평받고 있다. 그러나, 혼합 장르물의 경우 불필요한 멜로의 첨가나 늘어지는 전개 등이 시청자에게 혼선을 주고 장르물이 주는 참신한 매력마저 떨어트리는 악순환으로 되풀이되기도 한다.
감각이 좋고 집중력도 남다른 방송사PD 신동욱 역을 맡은 엄태웅은 "대본은 읽으면서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자기 아이를 잃어버린다면 이 보다 더한 짓도 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점이 납득이 된다. 시청자도 같은 상황에 마주한다면 극중 역할과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실제로 여배우의 아들이 유괴됐다면 범인과 사투를 그리는 리얼리티 쇼가 방송사의 편성을 받을 수 있을까. 김아중도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극중 설정은 상황을 극대화해주는 장치"라면서 "지금의 리얼리티쇼는 더 자극적이고 더 강하게 만들어내기 위한 방향으로 가는 걸 우리도 느끼지 않나. 확대적인 부분도 있지만 아주 거짓말도 아닌 것 같다. 상황을 믿고 연기하고 있고, 믿는 만큼 시청자도 믿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범죄 장르물은 특성상 '범인 찾기'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김아중은 '범인 찾기' 뿐만 아니라 색다른 관전포인트가 있으니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아중은 "범인이 10회 넘어가서 밝혀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후반부를 긴장감 있게 범인과의 사투로 그려지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서 "우리 드라마는 범인 찾기를 고수하는 드라마가 아닌,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보여주는 이들, 이들을 바라보는 드라마 안의 시청자의 반응이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다. 이슈를 극중 시청자는 어떻게 반응하고, 범인은 끊임없이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보면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르물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배우 김아중, 엄태웅, 지현우 세 사람이 모여 만든 '원티드'가 국가대표 장르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월 22일 첫방송.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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