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신춤왕' 정진운 "무대를 보는 사람들이 즐거웠으면"(종합)
기사입력 : 2016.06.09 오후 3:11
정진운 쇼케이스 / 사진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운 쇼케이스 / 사진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2AM에서 발라드를 부르던 정진운이 락을 부르는 모습은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여기에 '춤신'에 빙의해 춤까지 더해진다면, 당신이 기존에 알던 정진운과는 또 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에서는 첫 솔로앨범 맥시싱글 '윌(WILL)'을 발매하는 정진운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정진운은 맥시싱글에 수록된 타이틀곡 'WILL'을 비롯해 'Tricky', '꽃잎 떨어질 때'까지 앨범에 수록된 전곡 무대를 공개했다.


정진운의 이번 앨범은 전반적으로 '얼터너티브 락' 장르를 기반으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감성을 담았다. 정진운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이적 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해 자신만의 색깔을 가득 담은 앨범을 탄생시켰다.


정진운은 앨범에 참여한 것에 대해 "드라마를 작업하면서 곡 작업을 하다보니까 경험이나 이런 것보다는 상상을 많이 한다"고 말하더니 이내 "그냥 제 얘기에요. 다 제가 생각했고, 겪었던 이야기를 가사로 많이 담았다"며 솔직한 고백을 전했다.

락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소속사에 감사를 전했다. 정진운은 "이런 곡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앨범 준비하면서 예전에는 '안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해보라는 소리를 들어서 감동을 받았다"며 "락을 할 때 목소리가 두꺼워야 되서 안 어울린다고 하는데, 내가 하는 것이 락이고, 내 음악이다. 굳이 그런 것에 국한이 되고, 목소리가 부드럽다고 해서 발라드만 할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진솔한 생각을 전했다.



이적 후 첫 앨범, 심지어 그룹으로 활동했던 정진운의 홀로서기 행보의 시작이다. 그런 만큼 타이틀곡의 선정 역시 매우 중요했다. 정진운이 선택한 곡은 락적인 요소, 그리고 춤신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WILL'로, 타이거JK가 피처링 참여했다. 레트로한 사운드와 펑크적 요소가 가미되어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번 타이틀곡은 앞으로 정진운의 음악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정진운은 본인을 원래 '흥이 많은 사람'이라고 칭하며 "제 흥을 무대에서 폭발시키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예능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면 2AM 귀여운 막내로 포장이 됐었던 것 같고, 최근에 흥이 많이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대에 올라가면 보는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춤을 추는 이유도 저를 보는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콘셉트를 잡았다"며 "웃기는 것이 아니라 위트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음악적 목표를 밝혔다.


의상 역시 이러한 콘셉트에 맞췄다. 조금은 독특해보일 수 있는 스타일도 완벽한 핏으로 소화해냈다. 정진운은 "다리를 털때 최대한 옷이 펄럭이게 했다"며 "처음 입었을 때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키다리아저씨 같다고 했다. 김장훈 형의 발차기에서 느낌을 받았다"고 농담을 건네며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쇼케이스를 이끌어갔다.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게 되서 기쁜 만큼, 부담감도 그의 몫으로 왔다. "음악을 완성시키는 과정이 굉장한 스트레스였다"며 정진운은 "내 모든 것을 보여줘야된다는 생각에, 음악이 잘못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등 매일 스트레스였고, 그렇게 기쁘지 않았다. 이제는 음악이 발매되서 손을 떠나서 기쁘고 후련했다"고 어려웠던 점을 호소했다.


JYP를 떠났지만, 박진영과 인연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정진운은 "박진영 PD님이 '너의 음악을 믿고 끝까지 가야된다'며 산이 형을 예로 들어주셨다. 산이처럼 나가서 잘 되야 된다고 해주셨다"고 밝히며 "음악적인 롤모델이다. 항상 제가 힘이 없어질 때, PD님이 JYP를 언제 설립했나 생각한다. 그게 제 나이 때다. 그런 걸 생각하면 자극이 된다"고 덧붙였다.


윤종신에게는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했다. "굉장히 많은 시간을 같이 했다"며 운을 뗀 정진운은 "처음 음악을 듣고 부족한 게 많으니 같이 만들어나가자고 했고, 최근에는 본인이 쓰던 지갑을 선물해주셨다. 의미가 있는 것이, 그 지갑을 쓰고 일들이 잘 풀렸다고 했다. 물건을 잘 잃어버려서 쓰지는 못하고 잘 간직하고 있다"며 "종신 형처럼 음악과 예능에서 리스펙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정진운은 "즐겁고 재미있는 음악으로 귀와 눈을 만족시켜드릴 수 있는 아티스트 정진운이 되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정진운이 이렇게 흥이 많은 사람이라니, 지금까지 몰랐던 모습이다. 그리고 새로운 모습인 만큼,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재미있는 음악"을 지향하고, 새로운 행보를 걷기 시작한 정진운에게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한편 정진운은 9일(오늘) 낮 12시 첫 맥시싱글 '윌(WILL)'의 전곡 음원을 공개했으며, 10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나선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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