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운빨로맨스' 류준열, 연기력+흥행파워 지상파서도 통할까
기사입력 : 2016.05.26 오전 8:03
사진: 류준열 / 조선일보일본어판DB, MBC '운빨로맨스' 제공

사진: 류준열 / 조선일보일본어판DB, MBC '운빨로맨스' 제공


올초까지 류준열의 인기는 상당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류준열은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와 신선한 마스크로 대중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스타의 탄생이었다.


시작과 함께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 류준열이 차기작으로 MBC 새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를 택했다.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지던 시기에 선택한 작품이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차기작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들의 다음 행보에 촌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류준열은 지상파 입성과 동시에 주연이라는 큰 자리에 앉게 됐다. 책임감이 상당하다. 다수의 언론매체는 류준열을 비롯한 2030 배우들의 세대교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동시에 '응답하라 저주'와 같은 우려의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류준열은 과연 '응답하라 저주'를 깨트림과 동시에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신선한 마스크에 연기력까지 겸비한 '준비된 배우'


대중의 눈은 엄격하고 정확하다. 외모가 뛰어나다고 해서, 인기가 많다고 해서 인정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연기'라는 기본 잣대를 들이민다.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로 설득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연기 경험이 적은 신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더욱 깊어졌다.


대중은 새로움을 추구한다. 그래서 제작자는 새로운 얼굴을 찾고, 원석을 다듬는 과정을 반복한다. 류준열은 신선한 마스크이지만, 농익은 연기를 선보인다는 최대 장점을 갖고 있다. 대중과 제작자가 원하는 갖춰진 스타인 셈. 도전을 꺼리고 리스크를 줄이려는 제작 환경에서는 이처럼 준비된 신예가 보다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 여기서 주연 배우 류준열의 가치에 높은 점수가 매겨진다.


◆'운빨로맨스'는 공감 로코가 될 수 있을까


'운빨로맨스' 김경희PD는 이 드라마에 "재벌과 아역이 없다"고 했다. '운빨로맨스'의 원작 웹툰 속 남자주인공 제수호(류준열 분)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돈을 아껴서 건물주가 되는 '짠돌이' 설정이다. 여러가지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서 제약이 있었다. 현실 청춘은 힘든데 자칫 잘못하면 '너네도 돈을 아끼면 몇 억짜리 건물을 살 수 있다'는 현실과 동 떨어진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인간의 의지를 믿는 친구로, 수학천재의 독특한 유년시절에 초점을 맞췄다. 제수호는 흔한 재벌2세, CEO가 아니라 월급쟁이 CEO다. 그리고 CEO보다는 천재에 방점을 두고 기존 드라마와 색다르게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류준열이 맡은 캐릭터의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류준열은 자신 안에 있는 제수호를 최대한 많이 끌어내는데 집중했다. 천재의 레퍼런스를 조사했고, 그동안 만나왔던 의사들의 말투, 행동, 표정을 참고해 이번 캐릭터를 만들었다. "의사들의 냉철함과 정확한 판단력, 생사를 오가는 환자에 대한 따뜻함을 담았다. 제수호의 과거에 대한 아픔과 트라우마,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천재에 묻어나면서 인간적인 면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천재 CEO의 의면을 부각시키고 공감을 얻으려고 준비했다."


또 다시 시작점에 선 류준열이 대중의 기대에 부합하는 연기를 선보이며 주연 배우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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