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vN '또 오해영' 홈페이지
'또 오해영'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첫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은 시청률 2.059%(닐슨코리아)로 시작해 (2화) 2.981%, (3화) 2.996%, (4화) 4.253%, (5화) 5.031%, (6화) 6.068%를 기록하며 매회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웠다.
'또 오해영'은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와 그들 사이에서 미래를 보기 시작한 남자 박도경(에릭 분)이 미필적 고의로 서로의 인생에 얽혀가는 동명 오해 로맨스다.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 때문에 학창시절 내내 조용히 지내던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은 암흑같은 시기를 보내고 평범한 삶을 살다 또 다시 자신 앞에 나타난 '예쁜 오해영'으로 인해 힘들어한다.
'그냥 오해영'에게 '예쁜 오해영'과의 관계는 "나는 나고, 너는 너"인데 세상은 그렇지 않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신경 쓸 일이 넘쳐난다. 두 사람이 동창인 걸 알게 된 회사 동료들은 그녀를 통해 '예쁜 오해영'과 친해지려 하고,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본의 아니게 타인에 의해 처참히 비교당한다.
여자들의 입장에서 '예쁜 오해영'은 '공공의 적'이다. 얼굴도 예쁜데 몸매도 좋고 공부도 잘한데 착하기까지 하다. 스펙은 언제 쌓았는지 흠 잡을 데 없이 화려하고, 직장상사의 아슬아슬한 농담도 예쁜 웃음으로 넘길 줄 아는 센스(?)로 "성격까지 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악의가 없는 행동인데도 누군가는 불편한 상황을 만든다.
지금까지 나온 스토리만 봤을 때 '예쁜 오해영'은 결혼식 당일, 아무런 말도 없이 잠적했다가 1년 만에 뻔뻔하게 나타나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나쁜 여자'다. '예쁜 오해영'의 잠적 이유는 두 가지로 추정된다. 하나는 불치병을 짐작케 하는 과호흡 증상이고, 다른 하나는 박도경 엄마의 개입이다.
지난 6회에서는 장 회장의 네 번째 아내가 예쁜 오해영의 엄마였고, 박도경의 엄마가 장회장의 새로운 여자친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같은 설정에 일부 시청자는 "막장 드라마의 설정"이라며 불편함을 표했다. 여주인공의 이름에 대한 트라우마, 또 다른 여주인공이 아픔으로 인해 잠적했다는 점 등을 두고 '내 이름은 김삼순'과 설정이 비슷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또 오해영' 관계자는 "작가님의 전작인 '올드 미스 다이어리'에서도 주인공 삼촌의 사연이나 할머니들의 이야기까지 다뤄지지 않았냐"면서 "작가님이 각 인물들의 사연을 다채롭게 담는 편이고,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남녀주인공 뿐만 아니라 가족의 이야기까지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삼순'과 설정이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 대표 로코물이기 때문에 "배우들도 '김삼순'과 비교되는 것을 매우 조심스러워 하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슷한 설정에 대한 오해는 "6화 방송 이후 자연스럽게 풀린 것 같아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예쁜 오해영이 왜 결혼식 당일 사라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방송된 회차에서는 예쁜 오해영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아 시청자 입장에서 궁금한 점이 많은 상황일 텐데 향후 공개될 예쁜 오해영의 이야기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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