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②] 방탄소년단의 청춘찬가 "현실에 연연하지 말고 즐겨라"
기사입력 : 2016.05.07 오후 4:17
[종합②] 방탄소년단의 청춘찬가

[종합②] 방탄소년단의 청춘찬가 "현실에 연연하지 말고 즐겨라" /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새 앨범은 이 시대 모든 청춘에게 바치는 '청춘찬가'라고 설명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는 방탄소년단은 '청춘 그 자체'였다.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단독콘서트 '2016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 : epilogue>' 개최 기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지난 2일 발매된 '화양연화 Young Forever'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화양연화 Young Forever'는 3월의 신곡과 지난 '화양연화' 앨범 수록곡들을 다양하게 편곡하여 수록한 앨범으로, 방탄소년단이 말하고자 했던 청춘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재편집한 트랙리스트가 인상적이다.

방탄소년단은 "스페셜 앨범이지만, 새 앨범이라 신곡 세 곡을 수록했다. 타이틀곡 '불타오르네(FIRE)와 'Save ME', 'EPILOGUE : Young Forever'를 수록했는데, 신곡 무대를 오늘과 내일 공연에 걸쳐 최초로 보여드릴 예정이다. 팬들에게 처음 보여주는 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랩몬스터는 "'화양연화' 청춘 2부작을 잇는 앨범으로, 1부작에서 불안하고 위태로운 현실을, 2부작에서는 그런 현실에 굴복하지 말자고 달려 나가자는 얘기를 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되든 현실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불태워버리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모든 것을 방관하자는 뜻이 아니라, 타인이 말하는 잣대에 연연하지 말고 현실을 인정하지만, 그것을 즐기는 마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앨범 콘셉트를 설명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 '불타오르네(FIRE'는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일렉트로 트랩 장르의 곡으로, 그간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 선보였던 감성적인 곡들과 달리, 와일드하면서도 에너제틱한 면모를 마음껏 발휘한다.

슈가는 "되게 재미있었던 일이 '불타오르네' 작업을 하면서, '불타오르네'라는 워딩을 생각함과 동시에 녹음이 다 나왔다. 누가 이렇게 하라고 하는 것 처럼 자연스럽고 쉽게 나왔다. 그런 작업을 한 것이 간만이라서 스트레스 안 받고 한 방에 즐겁게 작업했다"며 작업 관련 비화를 전했다.

앨범 작업을 하는 동안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특히 정국은 캠프파이어 사진에 대해 설명하며 "저희끼리 한 번도 여행을 가본적이 없는데, 그거 하면서 불꽃놀이도 하고 하니까 잠시나마 촬영을 잊고 저희끼리 여행 온 기분이어서 좋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진은 "촬영 중 애드벌룬을 타는 것이 있었는데, 제이홉이 겁을 많이 냈다. 촬영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홉이가 혼이 다 빠진 얼굴로 다시는 안 타겠다고 했다"고 전했고, 제이홉은 "처음에는 얼마 안 올라갔는데 계속 올라가서 무서웠다. 다시는 열기구 안 타려구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뷔는 "제가 원래 쌍커풀이 없는데, 촬영 때 한 쪽이 엄청 진해져서 약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사진 작가님이 잘 찍어주셔서 쌍꺼풀이 있는 것도 어울리네 생각했다. 또 뮤직비디오 찍을 때는 스케일이 엄청 컸는데, 차가 떨어지는 신이 있었다. 그 때 엄청 깜짝 놀라서 표정 관리를 잘 못했는데, 뮤직비디오에 제가 안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서 특히 의미 깊은 곡이 있다면, 'EPILOGUE: Young Forever'일 것이다. 스페셜 앨범 발매 전 뮤직비디오로 선공개된 곡으로, 1년 여에 걸친 화양연화 시리즈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트랙이다. 랩몬스터가 처음으로 프로듀싱 참여했으며, 멤버들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더욱 감동을 자아낸다.

랩몬스터는 "프로듀싱에 처음 참여했는데, 제가 굉장히 과학, 수학에 약한데 공학적인 작업이라 애를 많이 먹었다. 회사 프로듀서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좋은 곡이 나왔다. 그런 부분에 공부를 더 많이 해서 완성도, 참여도를 높이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프로듀싱에 도전한 계기로 "요즘은 사람들이 하는 일에 경계가 없어지는 것 같다. 멀티 플레이어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오는 것 같다"며 "하고 싶은 얘기에 제가 처음부터 악기를 배치하면서 쌓아갈 때 쾌감이 말로 할 수 없이 컸다. 내가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내 음악을 처음부터 만들어야겠구나 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프로듀싱에 도전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방탄소년단은 끝으로, 현재의 마음 가짐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랩몬스터는 "늘 두려움이 있다. 겨우 올라온 자리를 한 순간에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박수갈채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순간이 더 소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달라진 마음이 있다면, 우리를 낮추는 것도 좋지만 영광을 즐길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앨범에서 '화양연화'라고 말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불안하지만 이 순간을 즐기고, 그런 생각의 차이가 큰 것 같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언급했다.

청춘은 불안하다. 그렇기에 찬란하다. 분명 다가 올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이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진정으로 빛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이번 시리즈를 끝으로 '화양연화'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는 끝나지만,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펼쳐갈 매 순간이 '화양연화'가 되기를 바란다.

[종합①] 방탄소년단 "기존 무대 넘는 퍼포먼스 보여줄 것" 출사표 기사와 이어집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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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방탄소년단 , 화양연화 , 불타오르네 , 콘서트 ,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