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OCN '뱀파이어 탐정' 제공
'뱀파이어 탐정'의 차별점은 어느 지점에 있을까.
1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OCN '뱀파이어 탐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뱀파이어 탐정'은 어느 날 갑자기 뱀파어이가 된 까칠한 사설 탐정 윤산(이준)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의뢰인들의 사건을 해결해가면서 자신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과거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2011년 방영된 '뱀파이어 검사' 시즌 1,2를 기뢱한 이승훈PD가 2년 간의 기획 기간을 통해 선보이는 뱀파이어물로 사실상 시즌3에 해당한다. 첫 시즌이 나올 때만 해도 뱀파이어 수사극은 신선했다. 하지만, 뱀파이어 소재가 영화와 드라마로 옮겨지면서 캐릭터의 희소성은 감소했다. 게다가 '뱀파이어 탐정' 전에 선보인 tvN 드라마 '시그널'이 수사물의 정점을 찍으면서 시청자의 작품을 보는 높은 더욱 높아졌다.
'뱀파이어 탐정' 연출을 맡은 김가람PD는 "'뱀파이어 검사'가 완성형 뱀파이어였다면 '뱀파이어 탐정'은 주인공이 성장해가는 드라마다. 뱀파이어의 특이성과 캐릭터의 고뇌와 성장 그리고 오감을 이용해 주인공이 사건을 추리해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수사물은 캐릭터와 사건 중 하나만 무너져도 작품이 허술해지거나 지루하다는 혹평을 받기 쉽다. 한끗 차이로 웰메이드와 졸작의 운명이 갈린다. 호평 속에 막을 내린 '시그널'은 캐릭터와 사건,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웰메이드 장르물의 대표 사례로 남았다. 시즌제를 이어오고 있는 '뱀파이어 탐정'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이에 유영선 작가는 "뱀파이어 탐정이 현실적인 부분에서 떨어지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하다 그래서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리려고 고민했다. 탐정이 국내에서는 '흥신소'로 취급된다. 그런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고급스럽고 현실적인 탐정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이전 시즌 주인공의 직업이 '검사'에서 '탐정'으로 바뀐 것도 '뱀파이어 탐정'의 차별점이다. 유 작가는 "탐정이라는 직업이 낯설지만, 영국 드라마 '셜록'의 영향으로 몇 년 새 친화적인 이미지가 됐다"면서 "검사에서 느꼈던 거리감을 친화적으로 바꿀 수 있는 직업을 고민하던 중 서민친화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는 '탐정'이라는 직업을 택하게 됐다"고전했다.
김 PD는 "기존 뱀파이어물을 생각하면 피를 마시는 생각을 떠올린다. 이번 작품에서 뱀파이어 윤산은 인간의 가성을 통해 성장해가는 인물이다. 조금 아이러니한 표현이지만, 인간에서 뱀파이어가 되어가는 과정을 궁금하게 생각해주셧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12부작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은 3월 27일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시청층 유입이 다소 힘든 시간대에 편성된 '뱀파이어 탐정'이 신선한 웰메이드 장르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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