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저씨' 오연서 "남장? 정지훈이 메소드 연기하지 말라더라"[HD동영상]
기사입력 : 2016.02.19 오후 6:30
돌아와요아저씨 오연서 정지훈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돌아와요아저씨 오연서 정지훈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돌아와요아저씨' 김수로는 오연서가 되고, 김인권은 정지훈이 된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그렇다.


19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는 과로사한 김영수(김인권 분)와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한기탁(김수로 분)가 각각 30대 엘리트 꽃미남 점장 이해준(정지훈 분)과 절세미녀 홍난(오연서 분)이 되어 현세로 돌아온다는 전제하에 역송체험을 하게 되는 두 남녀의 모습을 그린 작품.


특히 오연서는 남자에서 여자가 되는 '홍 난'을 연기한다, 고교 시절 촉망받는 보싱선수였으나 첫사랑을 지키려다 소년원에 들어갔고 20년 넘게 깡패로 살다 셰프가 되는 '거친 남성'을 표현해야 한다. 오연서는 "부담이 컸고 걱정도 많이 했다. 그래서 김수로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했다.


오연서는 "저희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타입이라 액션이 많다. 그래서 모션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김수로가 대사 녹음을 다해주기도 했다. 김수로에게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을 가져오고, 제가 가진 걸 녹이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했다"며 남장 캐릭터의 남다른 고충을 토로했다.


'돌아와요 아저씨'(이하 돌저씨)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오연서. 그는 이번 도전이 생각보다 쉬웠다고 밝혔다. 오연서는 "실제 성격이 털털하고 여성스럽지 않다. 힐을 신고 잘 못 걷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도 잘 못 걸어서 감독님이 연기 아니고 진짜냐고 물어보실 정도였다. 실제 성격이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 정지훈도 너무 메소드 연기하지 말라더라. 스스로도 말투가 짧아지고 많이 바뀌는 것 같다. 아까도 다리를 벌리고 앉으니까 정지훈이 다리 오므리고 앉으라더라. 다들 도와주고 조언해주고 있어서 잘 찍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지훈은 "오연서가 힘이 세다. 여자인데도 남자한테 멱살 잡히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돌저씨'의 또 다른 기대 포인트는 글로벌스타 비(정지훈 분)의 친근한 아저씨 연기다. 극중 1인 2역을 맡은 정지훈은 40대 만년과장 김영수에서 30대 엘리트 꽃미남 점장으로 다시 살아난 이해준과 미국 경제계의 실력자로 자라 차회장의 특명으로 백화점 점장으로 발령돼 한국으로 가던 중 마야(라미란 분)의 조작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하는 선진백화점의 진짜 새 점장 이해준을 연기한다. 다시 얻은 외모에 대한 자뻑이 심하고, 아저씨 같은 웃음소리가 정지훈이 연기하는 '김영수'의 캐릭터 설명이다.


신체와 영혼이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정지훈은 김인권이 연기한 '김영수'와의 싱크로율 100%를 위해 김인권의 전작을 참고했다. 그는 김인권 주연의 영화 '방가방가'와 '약장수'를 통해 "답은 성대모사에 있다"고 결론지었다. 가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쁜 짓을 하고, 나를 희생하는 영화 '약장수' 속 김인권의 캐릭터가 '돌저씨' 속 김영수와 닮았다고도 했다.


정지훈은 "대사부터 웃음소리까지 합을 맞췄다. 특히 김인권의 웃음소리를 맞췄다. 툭툭 던지는 웃음소리가 가장 큰 포인트다. 제스쳐와 성대모사는 '방가방가'와 '약장수'를 보고 따라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이 망가졌다"며 캐릭터 완성 과정을 언급해 기대를 모았다.


정지훈과 김인권 사이에는 김영수의 아내 신다혜 역의 이민정이 있다. 극중 이민정은 자랑하고 싶은 마누라으로 늘 바지런해 집안일도 잘하고 젊고 예쁘고 정도 많고 눈물도 많다. 결혼 전 직장동료 정지훈(윤박 분)과 남몰래 사랑하던 사이였으나 정지훈이 야심 때문에 다른 여자를 만나자, 자신에게 순정을 바치던 김영수와 결혼한다. 전업주부로 살다가 남편과 사별 후 백화점 파트 알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들면서 점점 강건하게 변한다.


이민정은 윤박, 정지훈과 삼각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인들이 드라마에 대해 물어봐서 '남편이 죽어서 비의 몸으로 돌아오는 거'라고 했더니 친구들이 매우 좋아했다. 저희 엄마는 소품 사진을 함께 보면서 '이 친구(윤박)는 무슨 역할이냐'고 물어보셔서 정지훈과 함께 삼각관계를 형성한다고 했더니 좋아하시더라"며 유쾌한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것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민정은 극 초반 자신의 남편으로 등장하는 김인권에 대해서도 신뢰를 드러냈다. 이민정은 "김인권이 남편 역이라고 들었을 때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공감이 가는 소시민적인 캐릭터를 잘 표현한다 같이 연기하면서도 우리네 모습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송중기·송혜교 주연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동시간대 방송된다.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대작 두 편이 같은 시기에 공개된다. 확연하게 다른 장르 때문에 성패를 섣부르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돌아와요 아저씨'의 배우들은 "웃음과 감동을 주는 가족 드라마"라며 이 드라마에 합류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밝혔다.


정지훈은 "무언가를 얻어가디 보다는 가슴에 남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고, 이민정 역시 "출산하고 2년 만에 찾아뵙는데 아무래도 가족 얘기가 감동적으로 다가와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좋은 분들의 기를 받으면서 할 수 있어서 선택하게 된 작품이다. 웃음과 눈물이 뒤범벅이 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한편 '돌아와요 아저씨'는 오는 24일(수) 밤 10시 첫 방송한다.

▶['돌저씨' 이민정, "정지훈(비)과 호흡, 엄마랑 친구들이 정말 좋아해" ] 영상 보러가기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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