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영의 연결고리] 려욱·피오, 연극의 문을 두드리다
기사입력 : 2016.02.04 오전 8:05
슈퍼주니어 려욱·블락비 피오, 연극의 문을 두드리다 /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극단 소년 페이스북, 려욱 트위터

슈퍼주니어 려욱·블락비 피오, 연극의 문을 두드리다 /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극단 소년 페이스북, 려욱 트위터


아이돌 스타들에게 특별한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하나영의 연결고리]는 수많은 아이돌 중 공통점을 갖고 있는 스타들만 모아서 소개해주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아이돌 스타들이 뮤지컬 무대에 서는 모습은 이제 낯선 광경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연뮤덕(연극, 뮤지컬 덕후)'도 인정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많이 탄생했다.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과시하며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고 있는 JYJ 김준수를 필두로, 슈퍼주니어 규현, 소녀시대 서현, 2AM 조권, 샤이니 키, 빅스 레오…. 이 외에도 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뮤지컬에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연극 무대는 달랐다. "노래하는 아이돌 스타가 연극을?"이라는 선입견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실제 배우들 중에는 연극 배우 출신도 많고, 연극에 도전하는 스타들 역시 많지만, 아이돌과 연극은 쉽게 연결되지 않는 고리인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들이 있다. 1세대 아이돌 출신인 클릭비 오종혁, 파란 라이언(주종혁), 그리고 지금은 탈퇴했지만 애프터스쿨 주연과 슈퍼주니어 기범 역시 연극 배우로 변신한 바 있다. 여기에 현직 아이돌인 슈퍼주니어 려욱과 블락비 피오 역시 낯선 세계로의 도전을 선언했다.



먼저 려욱은 최근까지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하 '한밤개')에서 주인공 크리스토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려욱이 맡은 크리스토퍼는 수학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15살 자폐아 소년으로, 친구였던 개 웰링턴의 죽음으로 인해 애완용 쥐 토비와 함께 바깥세상으로 처음 발을 딛게 되는 인물이다.


크리스토퍼는 '한밤개'를 끌어가야 하는 중심인물로 어마어마한 대사량을 소화해야 하는 역할, 앞서 진행된 '한밤개' 프레스콜에서 려욱은 "연극 자체가 처음인데, 대사가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이라며 "나만 힘든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연극 '한밤개'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메시지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려욱은 "이 작품을 소화해내지 못하면 다른 어떤 것도 못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려욱은 지난 11월 28일 '한밤개' 공연을 시작해 1월 16일까지 공연을 펼쳤다. 특히 연극을 소화하는 중 전석 매진을 기록해, 하이터치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객석을 가득 메워준 관객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며 려욱은 연극 배우로 성공적인 변신을 마쳤다.


블락비 피오의 연극 도전은 좀 더 특별하게 이뤄진다. 앞서 2015년을 마무리하는 소감으로 피오는 "2016년에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할 예정입니다. 바로 연극인데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팀을 이룰 거에요. 2016년 2월경 선보이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연극은 제가 디렉팅, 기획, 제작까지 해 볼 예정입니다"라며 연극에 도전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피오가 출연하는 연극 '슈퍼맨닷컴'은 '극단 소년'에서 기획된 작품이다. '극단 소년'은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1기 동문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피오 역시 해당 학교 연예과 1기 졸업생 신분으로 참여하게 됐다.


해당 작품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 시대에 생겨난 직종인 대행업 업체에 관한 이야기로 '슈퍼맨닷컴'은 이름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결국 돈을 위해 움직이고 상처를 주는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모습을 다시 되돌아보고, 깨달아 각자 누군가의 슈퍼맨이 되기로 결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피오는 2일 '슈퍼맨닷컴' 프리뷰 공연을 마친 뒤 극단 페이스북을 통해 "생일날 프리뷰 공연을 해서 좋다. 계속 연극을 할 거니까 많이 지켜봐달라. 더욱 더 열심히 하는 표지훈 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해당 작품은 2월 3일부터 7일까지 단 5일간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된다.


이에 앞서 연극에 도전한 1세대 아이돌 스타들도 있다. 클릭비 오종혁은 '프라이드'를 통해 연극 데뷔 무대를 가졌다. '프라이드'는 성소수자가 겪는 억압과 갈등, 사랑과 용기를 통해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오종혁은 '올리버' 역을 맡아 자신의 성정체성에 당당하지만, 남모를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진 캐릭터를 소화했다.


현재 주종혁으로 활동 중인 파란의 라이언 역시 연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극 '데스트랩'에서 성공만을 좇는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 역을 맡아 자신의 역할을 다부지게 소화하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염려를 불식시켰다.


애프터스쿨 출신 주연은 배우 이원종의 제안으로 첫 연극 데뷔를 하게 됐다고. 주연은 이원종 프로듀서의 데뷔작 '맨 프럼 어스'에서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지적이면서 여성스러운 연구실 조교 샌디 역을 소화했다. 슈퍼주니어 전 멤버인 기범 역시 연극 '낮잠'을 통해 연극 배우로 변신을 꾀한 바 있다.


이처럼 생각보다는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당신이 몰랐던 사이 '연극'의 문을 두드리며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뮤지컬로 화려하게 성공한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 옥주현, 김준수처럼 누구에게나 인정 받는 아이돌 출신 연극 배우가 탄생할 날을 기대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n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슈퍼주니어 , 려욱 , 블락비 , 피오 ,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슈퍼맨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