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무대 위' 한 뼘 성장한 아이콘, 한 층 깊어진 '팬사랑'
기사입력 : 2016.01.31 오후 8:08
아이콘 단독 콘서트 /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콘 단독 콘서트 /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한 뼘 성장한 아이콘이, 한 층 더 깊어진 팬사랑을 선보이며 30~31일 양일간 개최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아이콘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iKONCERT 2016 SHOWTIME TOUR'가 개최됐다. 지난해 10월, 데뷔 콘서트를 개최했던 아이콘은 이제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콘서트로 팬들을 찾으며 압도적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만큼, 데뷔 당시보다 한 층 성장한 아이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포문을 연 곡은 '리듬타', 아이콘을 '괴물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해준 곡이었다. 아이콘은 발매하는 곡마다 모두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려놓는 저력으로 '괴물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아이콘은 시작부터 수식어에 걸맞는 무대를 선사했다. '리듬타'부터 '덤앤더머'까지 연달아 선사하며 객석을 완전히 압도했다. '아이코닉(아이콘 팬클럽)'은 시작부터 무대에 흠뻑 빠져, 아이콘과 함께 리듬을 타며 환호했다.

"Everybody Say '시노시작'"이라는 말 뒤에 '시노시작' 무대가 이어졌다. 아이콘은 본격적으로 무대 위에서 놀기 시작했다. 멤버별로 개성 넘치는 소개를 전한 뒤, 비아이는 다음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남아있는 멤버들은 "스탠딩에 사람 많은데, 밀지 마세요. 다칩니다. 안전이 제일이에요"라며 팬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 따로 또 같이? '완전체'일 때 제일 빛나는 아이콘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첫 콘서트를 개최한 소감을 전했다. 바비가 감회가 어떻냐고 묻는 질문에 구준회는 "감회말고 준회는 어떻냐"며 "앨범이 나오는 것부터 믿기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꿈같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이콘은 "앨범,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실력도 마음도 성숙했다. 즐겁게 즐길 준비 됐죠?"라며 비아이의 무대를 소개했다.

비아이는 혼자서도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쇼미더머니3'에서 선보인 적 있던 솔로곡 'BE I' 무대를 선사했다. 바비 역시 '가'를 열창해 객석을 압도했다. 솔로곡들을 선창한 두 사람은 '이리오너라'로 함께 무대를 선사했다. 한 사람 한 사람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는데, 함께 하니 더욱 큰 시너지가 생겼다. 강렬한 존재감이 온 무대로 퍼져나가는 듯 했다.

그래도 하나, 혹은 둘 보다는 일곱명이 함께 할 때, 아이콘은 더욱 빛났다. '지못미'를 부르며 완전체로 등장한 아이콘은 '기다려', 'Airplane'까지 쉴 틈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기다려' 무대에서는 팬들과 함께 노래하며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대를 마친 준회는 "'기다려'는 향수 같은 노래"라며 "옛 생각도 많이 나고 또 하나, 굉장히 내가 팬들을 사랑하는 것 같다는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 앞에 서면, 애정 표현도 잦아지고 그런 것 같다. 누가 봐도 팬들이 사랑스럽지 않냐"라며 속삭이듯 "사랑해"라는 말을 전했다.


◆ 오직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콘의 특별 선물

'지못미', '기다려'에 이어 'Airplane'을 선보이며, 따뜻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개그 욕심(?)이 있는 아이콘은 "싸이 보다 웃기고 싶다"며 패러디 무대를 준비하며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VCR을 통해 아이콘은 "웃기기만 한게 아니라, 최대한 멋있게 하고 싶다. 그런걸 해야 특별하다"는 생각을 전했고, '뱅뱅뱅' 무대로 이어졌다. 아이콘은 좀 더 각이 잡힌 듯 하면서도, 자유분방한 느낌으로 '아이콘스럽게' 무대를 소화했다. 

깜짝 여장 무대도 선보였다. 아이콘 진환은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의 노래와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진환은 "여러분은 저희의 여자친구니까 이런 무대를 준비했다"며 "오늘 저희 부모님들이 와계신데, 오늘까지만 딸 할게요. 내가 진짜 콘서트니까 이런거 하지, 언제 이런거 하겠어"라며 여장 소감을 전했다.

'오늘부터 우리는' 무대를 마친 진환은 "섹시 걸그룹을 이 자리에 모셨다"며 겉옷을 벗었다. EXID의 '위아래'가 흘러나오고, 아이콘 멤버들이 다시 등장했다. '위아래' 특유의 골반댄스를 완벽하고 능숙하게 소화한 아이콘은 무대를 마친 뒤는 쑥쓰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허리 돌림이 장난이 아닌" 막내, 찬자(찬우)는 혼자서도 '위아래' 댄스를 완벽히 소화해서 박수를 받았다.

비아이는 "이거는 몇 번 해도 민망해 죽겠다. 제 동생이 보고 있습니다"라며 "한별아, 오빠 이렇게 살아. 오빠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라는 안타까운 고백을 전했다. 무대만이 선물의 전부가 아니었다. 아이콘은 실제 립밤을 선물하며 팬들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정말 팬을 위한 콘서트였다.


◆ 솔직하게 '취향저격'한 아이콘에 입덕할 것 같습니다

악동뮤지션, 하이수현의 게스트 무대가 이어졌다. 하이수현 '나는 달라' 무대에는 바비가 깜짝 등장해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기도. "저희는 '솔직하게' 다음 무대가 뭔지 모르겠다"는 하이수현의 깜찍한 무대 소개 뒤로 아이콘이 다시 등장해 '솔직하게', '아니라고'를 열창했다.

"제 소원이 있다면 첫 째는 꿀잼, 두 번째는 꿀잼, 세 번째는 핵꿀잼인 공연을 하는 것"이라며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공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린 비아이는 "어제는 멘트가 잘 안 풀려서 마음에 걸려 잠을 못 잤다"고 고백했다. 짧은 멘트 뒤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데뷔곡"이라며 '취향저격' 무대를 선사했다.

"오늘따라, 아이코닉이 너무 예뻐서 한 명 한 명 다 뵙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며 '오늘따라' 무대를 선사한 아이콘은 무대 끝을 넘어서, 객석까지 직접 찾아가는 특별한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아이콘의 지극한 팬사랑에 절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기분이었다. 이 밖에도 '왜 또', 팀B로 선보인 적 있던 'JUST ANOTHER BOY', 'CLIMAX' 등을 선보이며 2시간 이상의 러닝타임을 빈틈없이 채웠다. 정말 완벽하게 '취향저격'한 아이콘에 입덕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편 아이콘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월 27일 대구, 3월 5일 부산으로 국내 콘서트를 이어가며, 다음 달 후쿠오카, 도쿄 등 총 5개 도시 14회 공연에 14만 6000관객을 동원하는 규모의 일본 아레나 투어를 개최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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