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이상한 나라의 f(x)…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기사입력 : 2016.01.31 오후 6:15
에프엑스 단독 콘서트 /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에프엑스 단독 콘서트 /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에프엑스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두 오가는 '신비의 세계'로 팬들을 초대했다. 환상의 세계에서 만난 에프엑스는 더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1월의 마지막 날,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에프엑스(f(x))의 단독콘서트 'DIMENSION 4 - Docking Station'이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2009년 데뷔한 에프엑스가 7년 만에 개최하는 첫 단독콘서트로, 에프엑스는 애초 2회 공연을 마련했지만 팬들의 폭발적인 요청으로 3회 공연으로 연장됐다.


에프엑스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그대로 녹여 낸 INTRO 영상에서부터 팬들은 보라빛 야광봉을 흔들며 긴 시간을 기다려왔던 간절함을 큰 소리로 표현했다. 첫 무대 'Electric Shock'의 전주가 시작되자, 팬들 역시 크게 떼창하고 환호하며 에프엑스의 첫 콘서트에 열광적인 환영을 보냈다.

바로 'Red Light'가 이어졌다. 정말 심장에 빨간 불이 들어온 기분이었다. 에프엑스에게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딱딱 맞는 군무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 것은 물론, 락처럼 편곡해서 루나가 솔로로 열창한 부분은 귀까지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절로 공연에 몰입하게 만드는 만만치 않은 에프엑스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 '시계 토끼'와의 만남 : 다른 시간,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시간

'Dangerous', 드라큘라 퍼포먼스까지 선보인 'Dracula'까지 네 곡을 연달아 열창한 에프엑스는 "콘서트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팬들의 환호성 한 번 느껴볼까요?"라며 팬석 구석구석을 지목해 환호성을 유도했다.

이어 콘서트에서 꼭 지켜야 할 수칙 3가지를 밝혔다. "첫 번째는 핸드폰 만지지 말고, 같이 놀아야 된다. 두 번째는 졸지 않아야 된다. 1초도 재미 없는 시간이 없다. 세 번째는 가만히 있지 않기"라며 스탠딩석 뿐 아니라, 객석에 앉은 관객들도 모두 일어나서 무대를 함께 즐기게끔 만들었다. 첫 공연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능숙한 진행에 감탄, 또 감탄했다.

교복으로 갈아입은 에프엑스가 들려준 곡은 'Gangsta Boy', 'Toy'였다.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모습에서 바로 깜찍한 소녀들로 변신하며 어떤 분위기든 능숙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프엑스가 데뷔곡 '라차타'를 불렀을 때는,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콘서트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든 것을 보여준다던 자신감 답게, f(x)는 7년 전 그 모습 그대로 풋풋했다.

'ME+U', '피노키오'로 상큼한 매력을 폭발시킨 뒤 에프엑스는 발라드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루나가 "발라드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추천한 곡 'Beautiful Good Bye', 'Sorry'가 이어졌다. 퍼포먼스 뿐 아니라, 가창력 또한 완벽한 그룹임을 당당하게 드러낸 순간이었다. 


◆ '체셔캣'과의 만남 :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로의 여행

에프엑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몽환적인 분위기다. 처음 접했을 때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 분위기에 절로 빠져들게 만드는 마성이 분명 존재한다. 에프엑스는 '미행', '빙그르', 'MILK', '아이스크림'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팬들을 신비로운 분위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노래에도 지친 기색은 전혀 없이, 팬들에게 선물을 던지며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이어진 곡은 'NU 예삐오', 에프엑스의 실험적인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다. 설리의 빈 자리는 에프엑스 멤버들이 안무 구성을 조금씩 변화시켜 완벽히 채웠다. 그리고, 'NU 예삐오'를 부르던 6년 전보다 한층 성장한 가창력을 느낄 수 있었다.

'NU 예삐오'까지 마친 f(x)는 "우리 보라색 너무 예쁘다"며 팬들을 향해 감탄을 전한 뒤 "이렇게 7년을 기다려주신 팬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선물의 이름은 '미유'에요. 우리 팬클럽 이름이 생겼어요"라며 팬클럽명이 생겼음을 밝혔다. 7년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될 터. 그리고 첫 콘서트에서 그 이름을 밝히며 의미를 더했다.

"미유 여러분,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요?"라며 시작된 것은 'Traveler', 이 무대를 시작으로 '지그재그', 'Airplane', '제트별', 'Beautiful Stranger'까지 연달아 선사하며 에프엑스와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마련했다. 특히 에프엑스는 노래 중간에 "모두 다 함께해요"와 같은 멘트, 객석에 뛰어드는 퍼포먼스 등으로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느낌을 만들어줬다.


◆ '붉은여왕'과의 만남 :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빠져들다

간단한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 그럼에도 에프엑스의 아름다움은 더욱 빛났다. '무지개', 'Pretty Girl', 'Diamond'까지 연달아 선보인 에프엑스는 팬들 앞에서 노래도, 퍼포먼스도 최선을 다했기에 누구보다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첫 사랑니'에서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춤선부터 각 잡힌 안무까지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팬들의 떼창이 더해지며 무대에 몰입하게 돼, '첫사랑'에 빠질 것 같은 기분을 선사했다. 'Step'은 빠른 속도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멤버들 별로 스텝을 맞춰 딱딱 맞는 단체 군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f(x)는 '4Walls'를 비롯한 정규 4집 수록곡 'Papi', 'Deja Vu', 'Rude Love', 'Cash Me out' 등과, 앵콜곡으로 'So into U', 'All Night', 그리고 'Ending Page'까지 34곡을 쉴 틈 없이 선보였다. 에프엑스 말마따나 단 1초의 쉴 틈도 없는 순간이었다. 첫 공연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능숙했고, 왜 이제서야 공연을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절로 들었다. 에프엑스는 무대에서 누구보다 빛나는 아름다움을 가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정말 '압도적인 아름다움'이었다.

한편 서울에서 첫 단독 콘서트의 포문을 연 에프엑스는 오는 2월 첫 일본 단독 투어 '에프엑스 the 1st concery DIMENSION4 - Docking Station in JAPAN'에 나서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등 4개 도시에서 총 6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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