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타키워드] '응답하라' 혜리 "걸스데이 멤버들 '하지마, 소개팅' 장면에서 소리 질러"
기사입력 : 2016.01.31 오전 8:02
'응답하라1988' 혜리 인터뷰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응답하라1988' 혜리 인터뷰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응답하라 1988’ 혜리는 태국 포상휴가 후 나영석PD에 의해 납치(?)된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이 부럽다고 했다. “오빠들이랑 같이 가면 좋은데 성별이 다르니까 여러모로 힘들었을 것 같아요”라던 혜리는 ‘꽃보다 할배’처럼 여러 선배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도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인터뷰가 끝나고 사담을 나누던 중 혜리가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에 현장이 술렁였다.


“남편(극중 남편 최택 역=박보검)한테 어제 전화 왔었어요.” 드라마에서 쓰던 호칭 ‘남편’을 아직까지 쓰고 있다니. ‘응답하라 1988’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시청자들이 환호할 만한 순간이었다. 설렘 가득한 이 기세를 몰아 본 인터뷰에는 실리지 않은 혜리의 소소한 인터뷰를 ‘더스타 키워드’에서 풀었다.


#다정한류준열 ‘응답하라 1988’에서 무뚝뚝하고 감정표현에 서툰 정환이와 달리 실제 (류)준열 오빠는 되게 다정하고 정환이와 성격이 아예 반대에요. 이 사람 말도, 저 사람 말도 잘 들어주는 중간 입장이에요. 무뚝뚝하지도 않아요.


#진지한이동휘 (이)동휘 오빠가 은근히 다른 것 같아요. 평상시에는 진지해요. 동룡이처럼 재미있고 웃긴데 동룡이처럼 까불까불한 정도는 아니에요.


#혜리스타일=정환 택(박보검 분)이랑 정환이(류준열 분)를 반씩 섞은 인물이 이상형이에요. 저는 원래 투덜대는 분을 좋아해요. 제가 대본을 처음 받고 누군지 배역이 결정 안 됐을 때 감독님이 ‘넌 누가 제일 좋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때 제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서 ‘전 정환이가 장난 아닌데요?’ 제 스타일은 정환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왜? 택이는? 선우는?’이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일찍다녀 벽드신(벽+베드신) 찍기 전에 독서실에서 비를 맞고 돌아오는 덕선이(혜리 분)에게 정환이가 우선을 주며 “일찍 다녀”라고 말하는 장면을 먼저 찍었어요. 비를 많이 맞아서 옷이 젖고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떤 상태에서 벽드신을 찍었거든요. 너무 추워서 그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류준열 오빠가 배려해주고 추우니까 이렇게(두 손으로 양팔을 쓰다듬어주는) 해주셨어요.


#이상형나쁜남자 (실제로는 챙겨줘야 하는 사람(택)과 챙겨주는 사람(정환) 중에 누가 더 좋아요?) 별것도 아닌데 고민하게 되네.(웃음) 저는 챙김 받는 걸 잘 인식 못 해요. ‘날 챙겨주는구나’를 인식 못하고 챙겨주는 걸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실은 상대가 절 챙겨주고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할 땐 확실한데 멤버들은 아니래요. 저는 남자답고 까칠하고 (자포자기하듯) 못된 애죠, 나쁜남자 좋아해요.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일만 하면 싸우고. 한마디로 정의를 못 내리겠어요.(일동 웃음)


#평화주의자_걸스데이 멤버들도 시청자 입장으로 재미있게 봤어요. ‘남편 누구야?’ ‘어떻게 된 거야?’라고 질문도 많이 했죠. 멤버들도 연기를 하고, 저를 잘 알고 있어서 ‘이렇게 하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라는 얘기도 해주고, 저를 덕선이로 봐줬어요. 본 방송으로 다 보진 못했는데 멤버들과 두 화 정도는 본방 사수 했어요. 10회를 같이 봤는데 정환이가 덕선이한테 ‘하지마, 하지마 소개팅’하는 장면에서 언니들이 소리를 질렀어요. 저는 다 알고 보니까 ‘그 정도?’ 이랬어요. 멤버들의 리액션을 직접 보니까 재밌더라고요.(웃음)


#걸스데이_어남택_어남류 언니들은 다 달랐어요. 그런데 제작진이나 배우들이나 ‘남편 찾기’보다 가족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했거든요. 언니들도 똑같은 마음이었겠죠. 누나 되든 덕선이만 행복하면 돼 이런 마음?(웃음) ‘응팔’ 속에 녹아든 에피소드를 보면서 같이 울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했어요. (걸스데이 멤버들이 카메오 출연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건 제 영역이 아니니까요.


#설연휴는가족여행 이번 설 연휴에는 처음으로 가족들과 4박 5일동안 해외로 여행가요. 엄마랑은 몇 번 갔는데 아빠랑 동생이랑 넷이 가는 건 처음이에요. 입금도 했다구요.(웃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설이 될 것 같아요. 또, 친척 언니들이랑도 일주일에 한 번씩 볼 정도로 친해서 설날에 만나서 놀기로 했어요.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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