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라큘라' 프레스콜 김준수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드라큘라' 김준수는 400년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드라큘라'(프로듀서 신춘수, 백창주, 연출 데이빗 스완)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신춘수 프로듀서를 비롯해 배우 김준수, 박은석, 임혜영, 이예은, 진태화, 강홍석이 참석했다.
'드라큘라'는 지난 2014년 초연에 이어, 2년만에 재연을 하게 됐다. 김준수는 초연 당시, 압도적인 티켓 파워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준수는 기존의 '드라큘라'가 가지고 있는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나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더욱 인간적인 뱀파이어'를 표현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초연이 끝났을 때부터, 이 작품을 언제든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초연당시 전하지 못했던 연기적인 요소 등을 재연에서는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보여드리겠다"며 소감을 전한 김준수는 "작품의 한 축이라는 것이 정말 뿌듯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 진행에 앞서, 배우들은 '드라큘라' 하이라이트 시연회를 마련했다. 김준수는 'She' 솔로곡 열창에 이어, 임혜영과 함께 'At Last', 'A perpext life', 'Loving You keeps Me Alive'를 선사했다. 해당 곡은 '드라큘라' 1막에 포함된 넘버다.
김준수는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로 저주 받은 뱀파이어로 살게 된 절절한 사연을 전했다. 특히 400년간 가슴에 품어 온 운명의 여인 미나에게 절규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신은, 단연 '김준수였기 때문에 돋보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튀는' 목소리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 역시 분명 존재한다.
이에 대해 김준수는 "뮤지컬이라는 것이 정형화된 목소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상대적으로 독특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초반에 뮤지컬을 연습할 때는, 성악적인 느낌과 분위기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었다. 저도 갈팡질팡 했는데, 배우라는 것은 정말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김준수라는 배우를 보고 싶은 사람은, 김준수만의 색깔을 가진 노래, 연기를 보고 싶어서 올 것이다. 그게 안 맞으면 나를 보러 오는 관객수는 줄어들겠고, 그걸 설득 시키는 작업을 잘 하면 오히려 매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너무 이질적인 감이 없는 선에서, 내 색깔을 보여주면서 하자. 관객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힘들더라도 그 선을 넘어가면, 나만의 독특한 매력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뮤지컬 '드라큘라'의 주인공 '드라큘라' 역에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김준수와, 초연부터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박은석이 더블 캐스팅됐다. 두 사람 모두 같은 방향성을 지향하며 '드라큘라'를 그려냈지만, 두 사람이 그려낸 사랑은 각 배우의 색깔이 담겨 다른 형태로 표현된다.
김준수는 "'드라큘라'의 러닝타임 동안, 가장 많이 그려지는 것은 400년 후에 환생한 미나를 보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저는 이 극에서 매 신마다, 400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을까를 되내이면서 연기하려고 한다. 정말 얼마나 사랑한다면 400년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라며 "누구보다 착하고 순수한 사랑이구나, 그만큼 정말 사랑에 맹목적이구나. 400년 동안의 세월을 생각하면서 연기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사랑 표현에 대해 밝혔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관객 입장에서는 섬세한 차이점을 발견하는 것이 더블 캐스팅의 매력인 것 같다"며 "김준수 배우의 절절한 감성은 '드라큘라'와 잘 매치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건넸다. 누구보다 절절한 감정으로 절규하며 미나에게 사랑을 전하는 '드라큘라' 김준수의 사랑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되는지는 뮤지컬 '드라큘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뮤지컬 '드라큘라'는 200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세계 각국에서 사랑을 받아온 명작으로,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1월 23일(토)부터 2월 9일(화)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 2주간의 한정된 기회로 관객들과 만난다. 관람시간은 인터미션 20분을 포함해 2시간 50분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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