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한동철 국장 "출발점이 다른 것 인정해야 한다"(종합)
기사입력 : 2016.01.21 오후 4:51
'프로듀스101' 제작발표회 / 사진 : CJ E&M 제공

'프로듀스101' 제작발표회 / 사진 : CJ E&M 제공


국민의 선택으로 11명의 걸그룹이 탄생하는 '프로듀스101'이 시작된다. 그런데 그 탄생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한 마디로 "이건 Competition이야".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는 Mnet '프로듀스101'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한동철 국장을 비롯해 국민의 메신저 역할을 맡게 된 장근석, 트레이너를 맡게 된 가희, 제아, 치타, 배윤정, 김성은, 그리고 '프로듀스101'의 101명 연습생들이 참석했다.


'프로듀스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은 101 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제작하다'는 뜻의 영단어 '프로듀스'와 '입문'이라는 뜻의 '101'을 결합해 아이돌의 입문반인 연습생 101 명을 대상으로 유닛 걸그룹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국민 프로듀서'들의 메신저 역할을 해줄 사람은 배우 장근석, 한동철 국장은 장근석을 캐스팅 한 것에 대해 "장근석이 걸그룹을 키우면 어떤 걸그룹이 나올까, 그리고 장근석을 롤모델로 탄생한 걸그룹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으로 섭외했다며 "진행 능력도 중요한데, 장근석은 진행도 잘하는 연예인 아티스트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징근석은 "왜 캐스팅이 됐는지, 의문점이 많다. 11명의 걸그룹을 만드는 프로젝트인데, 가수도 아닌 배우 장근석이 참여해서 어떤 멘토링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햇다"며 "제가 올해 데뷔한 지 25년이 됐는데, 제가 갖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로 좋은 가수가 될 수 있게 열심히 멘토링을 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인 것 같다"고 방송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프로듀스101' 연습생들은 국내의 각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트레이너들의 트레이닝을 받는다. '댄스 여신' 가희와, 걸그룹 댄스 메이킹의 최강자라고 불리는 배윤정 안무가가 댄스 트레이닝을 맡는다. 보컬 트레이너로는 브아걸 제아와 명품 보컬 메이킹의 귀재 김성은이 합류했으며, 랩 트레이닝은 래퍼 치타가 맡게 됐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트레이닝 권한만 있을 뿐, 걸그룹 멤버를 선택하는 역할은 주어지지 않았다.

한동철 국장은 "백퍼센트, 열 한명의 걸그룹은 시청자가 뽑는다. 대중들이 저희보다 훨씬 더 현명하고, 똑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중들이 노래와, 춤, 걸그룹에 적합한지 좋은 선입견으로 공정히 뽑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이 뽑는 것보다 공정할 것이다. 트레이너 및 메신저는 국민들의 선택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외모 투표가 되지 않을까에 대한 염려에 대해서도 밝혔다. 가희는 "우리나라 시청자 분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져서, 그 분들의 말만 따라도 실력이 향상될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준다"며 "외모도 가수가 되기 위해 갖춰야 되는 자세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며 트레이닝 여부와 관련 없이 '외모'만으로 걸그룹이 뽑히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근석은 "외모도 실력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더 아름다워 보이게 자신을 꾸미는 것도 엔터테이너의 역량이다"라며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아무래도 저는 배우라 가수를 메이킹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저의 노하우들로 이 친구들을 가수로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이 친구들이 앞으로 활동할 때도 연기나 배우로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에게는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보이그룹이 아닌 걸그룹을 선택했을까. 한동철 국장은 "보이그룹보다 걸그룹이 상대적으로 열세다"라며 "보이 그룹은 지금도 장근석처럼 돔투어를 하는 등 그렇게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걸그룹은 그런 것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다. 여자도 장근석처럼 도쿄돔에서 공연할 수 있고, 엑소처럼 몇 십만명을 동원하고, 빅뱅처럼 미국에서 투어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어서 걸그룹으로 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걸그룹이 내정되어 있다는 루머는 절대 아니라고. "지금 방송 환경이 100여 명 정도가 모여서 하고, 혼자 일 할 수 없는 환경이라 짜고 친다거나 편파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고 밝힌 한동철 국장은 "대형 기획사 친구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이유가 없다. 상대적으로 큰 기획사 참가자들은 여러가지 방면에서 유리할 것이다. 근데, 그걸 이기는 것이 이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 출발점이 다른 것도 인정해야 된다. 그것을 역전 시키는 것도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101명의 연습생, 나이도 사연도 다양하다. 10년 이상 연습생만 한 사람, 한 때 걸그룹에 몸 담 았던 사람도 있다. '프로듀스101'을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임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떨어졌을 때의 충격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제아는 "굉장히 실력있는 친구들이 모여있는 상황에서 경쟁하며 배우는 것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오히려 멘탈적으로 더 성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근석은 "멘탈 케어를 걱정하시는 데, 촬영 시작하자마자 첫 마디가 '나중에 떨어지고 울거면 그냥 지금 가'라고 얘기를 했다. 11명이 가수가 되고 90명이 떨어진다고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것은 오산"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장근석은 "최고가 못 되더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생각이 들게 잘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가희 역시 "어설프지 않고, 제대로 된 트레이닝으로 멋진 걸그룹을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들의 각오, 자신감이 담긴 '프로듀스101'을 통해 탄생한 11명의 소녀들이 진정한 국민 걸그룹이 될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는 11명의 걸그룹은 4월부터 12월까지 총 4곡으로 활동한다. 46개 기획사가 동의한 YMC엔터테인먼트가 위탁을 받아 8개월의 매니지먼트를 지원하게 된다. 대중이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데뷔 멤버들을 발탁하고 콘셉트, 데뷔곡, 그룹명 등을 직접 정하는 국민 걸그룹 육성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 101'은 오는 22일(금) 밤 11시 첫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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