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이 구역의 공연킹은 나야, '갓싸이' 콘서트 지침서
기사입력 : 2015.12.25 오전 9:30
싸이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 - 공연의 갓싸이' 콘서트 /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싸이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 - 공연의 갓싸이' 콘서트 /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도 어김없이 공연킹 싸이가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관객들과 뜨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갓싸이' 콘서트를 즐기기 위한 팁 세가지를 공개한다.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싸이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 - 공연의 갓싸이'가 개최됐다. 싸이의 '올나잇 스탠드'는 지난 2003년부터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 국내 대표 콘서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 역시 '당신이 상상했던 그 이상'을 보여준다. 24일, 25일, 26일(2회 공연)으로 총 4회가 개최되는 싸이의 이번 콘서트는 회당 1만 2천 5백석씩, 총 5만석이 모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싸이는 이러한 성원에 보답코자, 본무대 폭을 24미터로 최대한 확장시켜 관객들이 어느 구역에서도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도록 화끈한 배려를 선사했다.

싸이의 공연은 입장부터 특별했다. 공연 스태프들이 모두 '갓'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명이 암전되고, 음향, 조명, 특수효과까지 모두 스탠바이가 된 뒤, 싸이가 등장했다. 관객들은 '공연신' 싸이의 등장을 반기며 야광봉을 흔들고, 뛰며 '광란'하기 시작했다.



◆ 공연팁 하나, '젠틀맨' 모습 NO! 내가 바로 '연예인'이라고 생각하고 즐기자

콘서트의 포문을 연 곡은 'Right Now', 말 그대로 싸이의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싸이의 "뛰어!"라는 말과 함께 공연장은 '쿵쿵'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진 곡은 '젠틀맨', 관객들은 싸이와 함께 떼창하고 비명을 지르며 공연에 완전히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녕들 하셨습니까. 분위기 끝내준다"고 소리친 싸이의 다음 선곡은 '연예인', 싸이가 객석 가까이로 다가오자 관객들은 모두 휴대폰을 들어 싸이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이번 콘서트는 사진과 동영상이 모두 허가되어 있다.

3곡의 무대를 연달아 선사한 싸이는 이미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 역시 'WET PSY'다. 관객들은 모두 싸이의 본명 '박재상'을 외쳤고, 싸이는 "15년 째 고객을 모시는 업주의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는 딴따라 싸이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싸이는 스탠딩석-지정석 1층-지정석 2층, 3구역으로 나눠 관객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특히 싸이는 지정석 1층에서 "네 명의 자매님들"을 발견했다며, 그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년 관객을 향해 '핑클'이라며 "쪽팔림은 순간이지만, 추억은 영원하다"라며 환호성을 지르게 했고, 거침 없는 환호를 내지르는 모습으로 다른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공연을 찾는 관객들은 싸이가 말한 '쪽팔림은 순간'이라는 말을 기억하고 공연장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


◆ 공연팁 둘, 카메라 의식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흔들어 주세요'

"지금부터 3곡을 전해드리겠다"며 '댄스쟈키', '어땠을까', '새' 무대를 연달아 선보였다. 특히 '어땠을까'는 "커플들을 위한 유일한 곡"으로 소개하며, 손깍지를 끼라고 했다. 커플들은 가사를 한 줄 한 줄 음미하며 노래를 즐겼다. 현장 카메라 역시 커플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싸이의 공연을 즐기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배짱 역시 필수 덕목이다.

이어진 곡은 싸이의 데뷔곡 '새', 싸이는 공연 틈틈히 객석을 향해 마이크를 돌리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싸이는 "공연 때 파도타기를 하면, 굉장히 좋아하더라"라며 관객석 전체가 파도를 타도록 유도했고, 공연장은 관객들로 일렁였다.

"여기서 옷을 갈아입겠다"며 무대 위에서 의상을 갈아 입은 싸이는 이어 '칠집싸이다' 수록곡 '아저씨 SWAG', '나팔바지' 무대를 선사했다. '나팔바지'에서는 특히 수많은 댄서들과의 호흡이 돋보였다. 복고댄스를 선보이는 무대답게 단체 군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호흡은 관객석으로 이어졌다. 관객들 모두 팔을 휘저으며 싸이와 함께 춤을 췄다.

이 밖에도 '아버지'에서는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부모님을 생각하게끔 했고, '흔들어주세요'에는 거침 없이 흔드는 관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대를 마친 싸이는 "오늘 3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지구력, 끈기, 근력"이라며 공연에 적극적인 참여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 공연팁 셋, 당황은 금물!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여기는 '공연 낙원'

싸이의 공연에서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는, '여장' 무대가 공개됐다. 싸이는 핫팬츠에 블라우스를 매치해 EXID로 변신해 '위 아래' 무대를 선보였다. 분명 섹시한 댄스지만, 전혀 섹시해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가슴 부분에서 폭죽을 쏘는 독특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충격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물했다.

분위기를 장악하는 능력 역시 싸이다웠다. 'DREAM'으로 잔잔한 분위기를 연출한 싸이는,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곡으로 'We Are The One'을 준비했다. 관객들은 장단에 맞춰 다시 뛰기 시작했으며, 싸이에 선창에 모두 "아라리오"를 외쳤다.

싸이는 "지치면 지는 거다, 미치면 이기는 거다"는 자신의 좌우명을 공개한 뒤 '예술이야'를 열창했다. 싸이가 미리 앵콜 공지를 한 이유일까. "이제 3곡 남았다"고 했지만, 관객들은 아쉬움 없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곡은 'DADDY', '낙원', '강남스타일'로 국내외로 큰 사랑을 받은 '메가히트곡'들이다. 'DADDY'와 '강남스타일' 무대는 SBS '가요대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역시 싸이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사이다'를 연상케 하는 시원하고 톡 쏘는 공연으로 3시간이라는 긴 시간 내내 눈 돌릴 틈을 주지 않았다. 이어지는 앵콜곡들 역시 싸이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상상 이상으로 긴 앵콜 타임에 관객들은 모두 싸이의 공연을 맘껏 만끽할 수 있었다. 이래서 '갓싸이'고 '공연킹'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한편 싸이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 - 공연의 갓싸이'는 24~26일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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