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언프리티 랩스타 2' 최종 트랙의 주인공? 트루디…"우승은 내가 내가 해"
기사입력 : 2015.11.14 오전 10:15
언프리티 랩스타 2 / 사진: CJ E&M 제공

언프리티 랩스타 2 / 사진: CJ E&M 제공


'언프리티 랩스타 2' 최고의 유행어 "내가 내가 해"의 주인공은 누구에게로 돌아갔을까? 이번 시즌 마지막, 아홉 번째 트랙은 줄곧 '올드스쿨'을 외치며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고집해온 '트루디'가 거머쥐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3일 오후 11시, Mnet 국내 최초 여자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 2' 마지막 방송에서 컴필레이션 앨범 최종 트랙을 차지하기 위한 1대 1 미션이 펼쳐졌다.


앞서 첫 번째 세미파이널 경연에서는 키디비와 씨스타 효린이 각각 포미닛 전지윤과 헤이즈를 꺾고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날 최종화에서는 피에스타 예지 대 트루디, 수아 대 원더걸스 유빈의 두 번째 세미파이널 경연이 공개되는 것은 물론, 결승 무대에 진출한 최종 4명의 래퍼와 최강 보컬리스트 거미가 피처링에 참여한 마지막 무대, 파이널 트랙의 주인공까지, 모두 베일을 벗었다.



먼저 세미파이널 ROUND 3 대결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수아와 원더걸스 유빈이 각자의 소속사 'YG'와 'JYP'의 자존심은 건 불꽃튀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 구역의 미친 막내' 최연소 래퍼 수아는 선공을 펼치며 자신의 심경이 고스란히 녹아든 'WHO AM I'라는 곡을 통해 17살 소녀의 어리고 여린 감성을 온전히 드러냈다. 채 데뷔하기도 전, 평소 많은 악성 댓글에 시달린 탓에 상처가 많았던 수아는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사람들에게 각인도 안 되는 것 같아 걱정도 되고 많이 위축도 됐다. 사람들의 안 좋은 시선이 가장 힘들었다"라며 아픔을 토로했다.


이날 수아는 한솥밥 먹는 식구이자 절친한 친구, 악동뮤지션의 수현과 함께 뜻깊은 무대를 꾸미며 진심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묵묵히 표현해냈다. 스스로에게 위안을 하듯 "Trust yourself, Be yourself, 누가 뭐래도 baby this is me"라는 가사로 자신의 실력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이어 막내와 맞대결을 펼친 맏언니 원더걸스 유빈은 이번 시즌 '걸크러쉬' 담당과 '언어유희의 대가'로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유빈은 어반자카파의 조현아와 '후횐마'라는 곡을 준비, "잘 할 거니까 걱정 안 해요"라며 자신감 넘치는 각오로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모두가 기대했던 바와 달리, 긴장했던 탓이었을까? 무대가 시작하자마자 치명적인 가사 실수를 저지른 유빈은 "죄송합니다. 다시 갈게요"라며 당황한 기색을 잠시 내비쳤지만 곧바로 멜로디에 취해 매끄럽게 랩을 이어 나갔다. 실수는 있었지만, 그녀의 프로페셔널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둘의 무대가 끝나고 공연 평가단 300명은 179대 87로 파이널에 진출할 멤버를 다름 아닌 수아로 정했다. 투표수는 무려 92표 차이로 '압승' 그 자체였다.


이어진 세미파이널 ROUND 4 대결에서는 지난 '디스'(disrespect, 무례의 준말로 상대방의 허물을 공개적으로 공격해 망신을 주는 힙합의 하위문화) 배틀부터 날이 선 신경전을 벌였던 라이벌 관계 예지와 트루디가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인 긴장감을 조성,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온 역대급 '빅 매치'를 열었다.


예지는 무대에 오르기 전 "19살 때 데뷔해 벌써 가수로 데뷔한 지 4년 차이지만 알아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무명 아이돌로 막막함이 많았다"라며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할 때도 많은 게 달라질 거란 생각은 안 했다.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가져주실 거라곤 생각도 못 해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예지는 래퍼 한해와 호흡을 맞추며 '파격'과 '섹시'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함부로'라는 곡으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4년간의 무명 시절 동안 저 많은 끼를 어찌 주체했을까. 그녀는 이번 시즌 레전드로 남을 '미친개(Crazy Dog)'로 한바탕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센' 캐릭터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번 무대는 섹시함까지 탑재, 유연한 허리 돌리기 퍼포먼스는 물론, 무대 도중 한해의 재킷을 살짝 벗기며 "더 세게 갈게요"라며 남성 팬들을 초토화 시켰다.


랩, 퍼포먼스 그리고 '섹시', 세 박자가 완벽 조화를 이루며 그녀의 별명 '갓예지'다운 확실한 인상을 남긴 무대였다.


예지와 맞붙은 또 다른 강력한 우승 후보 트루디는 "이번 무대에서는 내가 사랑하는 것, 보여주고 싶은 것인 '올드스쿨'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라며 "이번 세미파이널 무대는 저를 향한 비난, 안 좋은 시선들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트루디는 기존 두 개의 트랙을 차지한 유일무이한 능력자로 방송 초반부터 제2의 윤미래로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아니나 다를까, 트루디는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의 옷을 입은 듯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루디부기'를 공개했다. 또한 1990년대 초반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힙합의 하위 장르 'G-funk(지 펑크)' 향수가 물씬 풍기는 그루브로 자신감을 내비치는가 하면 소녀시대 티파니의 피처링으로 한층 풍성한 볼거리와 듣는 즐거움을 안겼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존재들의 박빙 대결 결과, ROUND4는 78대 191, 총 113표 차이로 트루디가 예지와의 대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모든 세미파이널 무대를 끝으로, 총 4명의 파이널 진출자 키디비, 효린, 수아, 트루디는 가요계 메가 히트곡 제조기 '용감한 형제'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은 아홉 번째 트랙 '자존심'을 접수하기 위해 대망의 경쟁을 시작했다. 이들은 명품 발라드의 여왕 '거미'와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펼치며 5명의 시너지가 폭발한 무대를 선물했다. 


파이널 무대는 1, 2차 투표의 합산 득표 수로 마지막 트랙의 주인공이자 영광의 파이널 진출자를 선별하는 규칙으로 1차 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4등 수아(101표), 3등 효린(104표), 2등 키디비(114표) 그리고 1등은 트루디(145표)에게 돌아갔다.


대역전극이 될 수 있을지 모두가 노심초사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곧바로 파이널 공연 최종 합산 순위가 발표됐다. 4등 수아(127표), 3등 효린(137표), 2등 키디비(165표) 그리고 이변 없는 1등은 '제2의 윤미래' 트루디가 총 264표로 최종 우승했다.


트루디는 감격에 벅찬 듯 "진짜 힘들었다. 좋은 결과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언니들한테 너무 고맙다"라며 "이제부터 제 인생이 시작될 것 같다. 새로운 인생을 터준 '언프리티'에게 고맙다"라고 말하며 눈물겨운 소감을 전했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언프리티 랩스타'는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놓고 11인의 실력파 여자 래퍼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기존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시즌은 트루디의 마지막 곡을 끝으로 총 9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언프리티 랩스타 2'의 앨범이 모두 완성, 100여 일간의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모든 출연진은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언프리티 랩스타 2'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글 김지수 인턴기자 / 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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