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토크] 브아걸의 회귀, 본질은 기본에 있다
기사입력 : 2015.11.04 오후 6:11
브아걸 뮤직토크 / 사진: 미스틱89 제공

브아걸 뮤직토크 / 사진: 미스틱89 제공


10년 차 걸그룹 브아걸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창적인 콘셉트의 새 앨범을 들고 컴백했다.


4일 오후 3시 서울 이태원 언더스테이지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 6집 정규앨범 <BASIC> 뮤직토크가 진행됐다. 2년 4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브아걸의 새 앨범에 수록된 곡을 미리 듣고,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록곡 '웜홀'과 타이틀 곡 '신세계'의 뮤직비디오도 최초 공개됐다.


브아걸의 새 앨범 '베이직(BASIC)'은 '브아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해 '세상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확장하면서 발견한 것들이 녹아 있는 앨범이다. 리더 제아는 이번 앨범 7번 트랙 'Light'와 10번 트랙 'Fractal' 두 곡을 작곡했고, 막내 가인은 2번 트랙 '웜홀' 안무에 참여했다. 래퍼 미료는 전곡 랩 가사를 직접 썼고, 드라마 일정과 앨범 준비를 병행한 나르샤는 스타일링과 비주얼에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듯한 몽환적인 콘셉트의 '신세계'는 이민수가 작곡하고, 김이나가 작사했다. '어디까지 보이니 all about the world / 궁금한 적 없었니 all about the world / 나만 빼고 여기 모두 stop'이라는 가사처럼 브아걸은 시공간의 왜곡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음악과 뮤비에 담아냈다. 하나의 패턴을 강조하기 위해 군무신에서는 처음으로 네 명 모두 같은 옷을 입고 각을 살린 안무를 선보인다.


'신세계' 뮤직비디오는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는 풀밭에 누워 안무를 선보이는 가인과 나르샤의 모습을 담고,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웜홀'을 계속해서 걸어가는 제아를 관찰한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끊임없이 상상해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었다"는 가인의 말처럼 브아걸의 이번 앨범은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게 하고, 그들의 의도대로 혹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느끼게 한다.


미료는 "'신세계'는 강렬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도입부 사운드는 신세계로 이동하는 느낌을 준다. 3000년대에서 바라본 20세기를 바라보는 듯한 기분으로 곡이 만들어졌다. 세상의 본질을 찾다가 발견한 신세계를 보고 놀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국내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웜홀', '신세계' 뮤직비디오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가인은 "3박 5일 동안 뮤직비디오 촬영에 임하며 링거를 맞았다. 다들 위염에 너무 아팠다. 의상 때문에 몸매 관리를 해왔는데 이제는 잘 먹으면서 건강 관리를 했다. 고생한 흔적들이 보여서 마지막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브아걸의 '본질'은 가창력과 퍼포먼스


미료는 이번 앨범의 출발점인 '브아걸의 본질'에 대해 "우리는 '가창력'을 무기로 시작해 '퍼포먼스'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브아걸을 이루는 베이직인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다 보여줄 수 있는 곡들로 이번 앨범을 채웠다"고 밝혔다.


나르샤는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꺼냈다. 그는 "브아걸의 베이직 탐구에 앞서 우리의 옛날을 떠올렸다. 우리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 모였고 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 '결국 우리는 음악하기 위해 모였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한 앨범이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었기에 열심히 했다"며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지나치게 선정적인 안무와 영상은 누구에게나 '독'이다. 화제와 흥행의 지름길일 수도 있는 '섹시' 콘셉트는 앨범 콘셉트와 소화 능력을 갖췄을 때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 브아걸은 이번에도 치명적인 섹시미와 강렬함을 비주얼과 퍼포먼스에 쏟았다.


나르샤는 "이번에야말로 안무 연습에 최선을 다해 투자하고 공을 들였다. 그 어느 때보다 멤버들이 땀을 많이 흘렸고 시간도 많이 쏟았다. 가인은 언니들에게 조언도 해주며 안무가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칼군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각'을 제대로 보여드릴 예정이다"고 퍼포먼스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센 언니들의 대명사? 음악이 궁금해지는 그룹


10년 차에 접어든 브아걸. 그들 앞에 붙는 수식어는 '센 언니들'이다. 가인은 "'아브라카다브라'때 부터 센 이미지가 생겼는데 불만족스럽다기 보다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파격적이고 센 콘셉트를 해도 잃을 것이 없는, 겁 없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큰 제목(베이직)에 구성을 맞춰가는 스타일이다. 이번에도 김이나 작사가가 전체적인 구성을 맡았다. 브아걸은 앨범 콘셉트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발산할 지에 대해 생각하는 팀"이라고 타 그룹과의 차별점을 들었다.


리더 제아는 "(그룹 활동을) 10년 해야지 해서 온 게 아니라 저희 넷이 남자같은 성향이 있어서 서로 으쌰으쌰 하면서 해왔다. 브아걸에 대한 애정이 많기 때문에 항상 쿨하게 의견이 조율되고, 멤버 교체없이 넷이 함께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센 언니들'이라고 불리기 보다) 음악이 궁금해지는 그룹으로 인식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6집 정규앨범 '베이직' 뮤직토크로 본격 활동에 나선 브아걸은 중국 및 남미투어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아걸의 음악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다며 '해외 활동'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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