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게고고 지수 / 사진: KBS 2TV '발칙하게 고고' 방송 캡처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자신의 얼굴을 갖춘 배우 지수가 기특한 연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 10회에서는 하준(지수 분)이 다친 열(이원근 분)의 병문안을 갔다가 열과 연두(정은지 분)가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둘 사이를 알게 된 하준은 연두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더욱 확실하게 깨닫는 한편, 절친한 친구인 열과 짝사랑 중인 연두 사이에서 본격적인 가슴앓이를 시작했다.
하준은 열이 진짜 좋아하는 여자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하자 "열아, 다음에 들을게"라고 대답하며 열의 말을 저지했다. 기숙사로 돌아온 하준은 연두와 마주치자 일부러 퉁명스럽게 자리를 피하며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 했다. 하지만 다친 연두 걱정에 "너 이렇게 그냥 학교에 와 있어도 되냐? 병원에 더 있어야 되는 거 아냐?"라며 연두를 걱정했다.
극 초반 분노 조절 장애를 앓던 '다혈질 우등생'을 시작으로, 감정표현에 서툰 '츤데레 소년'과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한 '달달한 훈고딩'을 거쳐, 지금의 '애틋한 짝사랑남'에 이르기까지, 지수는 캐릭터의 변화에 따른 미묘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캐릭터에 입체적인 매력을 더하고 있다.
◆지수, '청춘스타'로 한걸음 도약
열과 연두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절친' 열과 '첫사랑' 연두 사이에서 가슴앓이 하는 하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밋밋한 표정 연기나 있는 매력도 주는 족족 날려버리는 발연기를 했다간 극의 한 축 뿐만 아니라 작품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지수는 이원근과 정은지 사이를 자연스레 오가며 신을 훔치고 있다.
덕분에 '발칙하게 고고' 우정라인도, 러브라인도 힘을 얻었다. 장르와 분량, 때로는 중요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주·조연보다 중요한 것은 신(Scene)을 대하는 배우들의 태도다. 신을 훔칠 수 있는 '연기력'이 있다면, 앞서 나열한 것들은 배우를 빛나게 하는 장치에 불과할 뿐이다. 이 기특한 신예 지수는 이를 알고 있는 듯하다.
이번에도 시청자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지수는 '발칙하게 고고'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청춘스타의 성장은 언제나 흥미롭다. 남은 2회를 마친 그가 또 어떤 선택으로 기특한 연기행보를 이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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