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를 '셜록' 만든 '마을'…"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종합)
기사입력 : 2015.10.27 오후 4:19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기자간담회 / 사진: SBS 제공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기자간담회 / 사진: SBS 제공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끝이다.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제작센터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기자간담회에 배우 문근영,  육성재, 온주완, 장희진, 안서현이 참석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평화로운 마을에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면 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마을'은 하루 아침에 사라진 미술학원 교사 '김혜진'(장희진 분)을 살해한 범인과 '아치아라'라는 마을에서 벌어지 는 연쇄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쫄깃하게 그린다. 주인공인 '한소윤'(문근영 분)은 의문의 편지를 받고 캐나다에 서 아치아라로 오게 되고 언니 '한소정'의 행방을 쫓는다.


'마을'은 이렇게 여러 갈래의 사건을 추리하는 구조로 극에 몰입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든다. 연기하는 배우들조차 " 네가 범인이냐?"고 서로 물을 정도로 '범인'에 대한 베일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다. 이에 대해 문근영은 "배우들은  대본을 그때 그때 받아서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감독님은 다 알고 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비밀이나 사연은 대 본과 감독님을 통해 이해하고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이 추리하는 범인은 다양해진다. 그 회에 그 인물이 어떤 대사를 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 는지까지 세심하게 파고 들어 범인 찾기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 소윤 역의 문근영은 도무지 표정을 읽어낼 수 없는  인물. 문근영은 "'마을'은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 소윤이가 무난하고 평 이하다고 말씀해주시는 걸 보면 제가 생각한대로 연기한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은 모니터링하면서 보완하려고 한다" 고 말했다.


그 흔한 멜로라인도 '마을'의 주인공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다. 문근영은 극중 아치아라 파출소 순경 박우재(육성재 분)와 해원철강 상무, 해원중고 이사장 서기현(온주완 분)과 러브라인을 이루지 않는 것에 대해 "멜로라인이 없어서 더 편하고 더 자연스러운 케미가 돋는 것 같다"고 소견을 밝혔다.


현재까지 방송된 6회분까지로 미루어봤을 때 가장 유력한 범인으로 거론되는 '서기현' 역의 온주완은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나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서기현은 이상한 사람일 것 같지만 제 입장에서는 서기현이 가족에게 피해가 안가게 지키고 싶어하는 걸 보면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한 온주완은 "버티컬을 내리면서 목을 꺾는 신은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범인 같다'고 한 속임수일 것"이라며 "왜냐면 기현이는 감추려고 하는 것이 많지만 쉽게 드러난다. 혜진이와 단둘이 포착되는 사진부터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들은 범인일 수 있지만 범인이 아니다"고 재차 자신은 범인이 아님을 강조했다.


또 다른 표적으로 몰릴 것에 대해 문근영은 "제가 알기로는 유나가 문이 열렸을 때 소윤의 표정이 미묘해서 범인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건 유나의 시점에서 봤던 거라고 덧붙여 설명해드리고 싶다"며 "매주 새 대본을 받을 때마다 너무 재밌다. 다음 회차가 기다려지는데 매회 방송을 기다려주면서 쫄깃하게 보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을'의 열혈 시청자들은 사건의 방향과 범인을 찾기 위해 '필기'를 하거나 날카로운 토론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범인 찾기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온주완은 "연쇄살인마와 김혜진을 죽인 범인은 다르다. 1~4회에 범인을 두 명이라고 알리고 시작했다. 한 명의 범인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 범인은 저도 모른다. 앞선 범인은 5회까지만 봐도 드러날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또 다른 범인은 곧 드러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감독에게 들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신의 추리를 읊는다는 문근영은 "감독님 앞에서 매 회 추리를 하는데, 비웃고 가신다. 저는 그 정도의 추리만 하고 있다. 저보단 시청자께서 더 예리하고 철저하게 추리해 주셔서 글이나 댓글을 보면서 추리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누구도 틀렸다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누가 맞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마을'은 사건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놓침 없이 봐야 푹 빠져들 수 있다. 온주완은 "'마을' 배우들 모두가 수사 선상에서 제외될 수 없다. 끝까지 추리하고 끝을 내야 할 것 같다. 기현이 입장에서 저는 범인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지만 저 역시 100% 제외된 건 아니다"고 말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한편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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