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장사의 신'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종합)
기사입력 : 2015.10.13 오후 4:01
'장사의 신-객주 2015' 장혁, 한채아, 김민정, 유오성 / 사진: KBS 제공

'장사의 신-객주 2015' 장혁, 한채아, 김민정, 유오성 / 사진: KBS 제공


KBS 김종선 PD가 2막을 앞둔 '객주'의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13일 오후 KBS 수원 드라마센터에서 KBS 2TV '장사의 신-객주 2015'(이하 객주)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 다. 이날 장혁은 "6회까지는 한 곳에 머물렀던 이야기를 그렸고, 7회부터는 둥지에서 떠나서 사람들끼리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능동적이고 활발하게 그린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객주'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 분)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 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로, 장혁, 유오성, 김민정, 한채아, 박은혜 등이 출연한다. 이야기 전개상 조소사 역의 한채아는 7회 첫 등장한다. 그는 "조선 절세미녀 역을 맡았는데 화면에서 어떻게 나올지 아직 못 봤다"면서 "시청자를 농락시킬 수 있는 모습으로 나올지 나도 긴장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채아는 극중 남편이 되는 이덕화와의 촬영에 대해 "전에는 대선배님이기 때문에 '뭘 배울까'에 대한 생각이 컸다면 지금은 제 남편 같다. 이상하게 촬영하고 나서부터는 어떨 때는 친구 같고, 어떨 때는 설레고, 또 어떨 때는 짠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7회 방송을 앞둔 '객주'는 드라마의 기초를 다지고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푸는 단계에 이르렀다. '객주'의 연출을 맡은 김종선 PD는 "드라마는 가공의 현실이다. 장사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면서 "배우들에게 시청자들이 알아듣지 못한 대사는 대사가 아닌 소리일 뿐이라고 한다. 시청자에게 쉽게 접근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작품마다 다르지만, 현재를 담는 트렌디한 장르의 드라마와는 달리 사극은 '다소 어렵다'는 편견을 안고 간다. 이에 길소개 역의 유오성은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지났지만 결과적으로 선량한 마음 등 인간의 가치를 지켜왔기 때문에 지금의 사회가 지켜졌다고 생각한다. 난관을 극복해가는 중산층의 이야기이고 당대를 벗어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시청자들의 가슴에 와 닿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매월 역의 김민정 역시 "'객주'는 천봉삼의 성공기를 그린다. 현실을 사는 우리 모두가 성장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유오성은 "극중 인물들이 현실과 동 떨어진 인물이 아니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질감의 인물들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서령했다.


"젊은 세대들이 많이 봤으면 한다"는 김민정의 말에 유오성은 "지인 아들이 7살인데 '객주'의 애청자다. 영화와 다르게 드라마는 세대를 확정짓고 방송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면서 "7살 아이가 봤을 때도 공감할 수 있을 정도면 '권선징악'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쉽게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줄곧 '객주'가 남녀노소가 즐겨볼 수 있는 드라마임을 강조했다.


기획의도를 품는 드라마라고 할지라도 제작진의 의중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김종선 PD는 '객주'의 기획의도와 관전포인트를 밝히며 현 사회의 씁쓸한 단면과 앞으로의 펼쳐졌으면 하는 곳곳의 작은 변화를 여러 번 힘주어 말하고 있다. 김종선 PD는 "'객주'는 정말 노력하는 사람이 잘 사는 이야기를 그린다. 길소개와 천봉삼은 같은 사람이지만 방향이 다르다. 목표를 이루고 난 후의 모습이 다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빨리 가라'고만 요구했다. 갑갑하다. '객주'를 통해 많은 이들이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 사회에 진정한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진 KBS 드라마 '객주'가 안방극장 수목극 전쟁에서 승기를 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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