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이정재 오픈토크, "정우성에게 계약금 5만원 받았다"[HD동영상]
기사입력 : 2015.10.02 오후 9:09
부산국제영화제 이정재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부산국제영화제 이정재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정재는 시종일관 기품있었다. 범접할 수 없는 절제된 섹시미를 내뿜으면서도, 관객들을 향한 다정한 미소와 말투로 편안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정재가 야외무대로 향하자 자리를 지키던 관객들이 들썩였다. 자리에 착석한 이정재는 2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와 함께하는 오픈토크에 참석해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이날 오픈토크에서 이정재는 영화 '빅매치' 촬영 당시 15kg 감량한 비법을 언급했다. 그는 "고등학교 1,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몸무게가 73~4kg다. 기복이 없다보니 살을 찌우는 것도 뺴는 것도 힘들더라"면서 "'빅매치'때도 살을 더 많이 찌우고 싶었는데 오전에는 몸을 키우는 웨이트 운동을 오후에는 이종격투기 훈련을 해야 해서 몸이 잘 안 불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이정재는 "'빅매치'때 78kg까지 나가던 몸무게를 '암살'을 찍기 위해 다시 뺐다. 방울토마토 5개, 아몬드 5알, 계란 2개, 고추 2개를 비닐팩에 넣어서 하루에 다섯 봉지씩 준비해 먹었다. 소금을 하나도 안 먹으면서 두 달만에 15kg을 뺐다"며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했다.



영화 '암살'을 통해 자신이 맡은 '염석진'의 20대부터 60대까지의 모습을 연기한 이정재는 재미있는 촬영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20대 모습은 CG를 해준다고 해서 해줄줄 알았는데 안 해줬더라. 20대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던 찰나에 약간 입을 벌리니 어려보여서 입을 벌리는 콘셉트로 연기했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60대 역할 때문에 라텍스 재질의 액체를 몇 겹씩 바르는 특수분장 테스트도 여러번했다. 분장하는데 약 4시간 정도 걸렸는데 아무래도 20대보단 60대 역할이 조금 더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최근 몇년 새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대작 두 편에 얼굴을 내비쳤다. 하나는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김수현 등이 출연하는 '도둑들'(2012)이고, 다른 하나는 전지현, 하정우, 오달수 등과 호흡을 맞춘 '암살'(2015)이다. 그는 "'암살'이 분위기는 더 좋았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연기자들은 한 팀이니까 매우 호흡이 좋았다. '암살'때는 저만 소외된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도둑들'에서는 무늬만 한 팀이지 한 팀이 아니다. 약간 경계해야 하는 심적인 설정이 있으니까 '도둑들'때보다는 '암살'때가 호흡을 잘 맞춰야 하는 분위기여서 촬영 현장이 더 좋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이정재는 '도둑들'에 이어 '암살'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한류스타 전지현을 극찬했다. 이정재는 "한 배우와 세 작품을 한 경우는 처음이다. '시월애'때는 저렇게 어린 친구가 저렇게 잘하나 싶었고, '도둑들'때는 자연스럽게 잘해서 놀랐다. '암살'때는 어려운 역할도 깊이 있게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잘히지?'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정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원한 절친' 정우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영화 '태양은 없다'로 친구의 연을 맺은 두 사람. 그는 "정우성이 부산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다. 오늘 오전에 황정민 선배의 첫 촬영이 있기도 해서 잠깐 다녀왔다. 같이 밥차에서 점심도 먹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태양은 없다' 이후로 같이 작품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고르다 안되니까 안되겠다 우리가 같이 한번 써보자해서 작가들 만나서 아이디어 회의하고 진행했는데 쉽지 않더라. 아직도 계속 마음만 가지고 있다. 진짜 2~3년 안에는 꼭 한 편을 하자고 했다. 그래야 5~60대 돼서 또 한 편 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팬들을 설레게 했다.


2~3년 안에 이정재-정우성 출연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이정재는 "정우성이 직접 쓴 시나리오가 있는데 그 작품에 저를 주인공으로 쓰겠다면서 5만원을 주겠다고 했다"며 "5만원을 받고 사진도 찍었다. 사실상 계약한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재는 또, 정우성과 서로 외모에 대한 칭찬도 하냐는 물음에는 "그러진 않는다. 가끔 정우성이 머리카락을 자르고 올 때 '오! 젊어보이는데?'라고 얘기한 적은 있다"고 답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무렵, '배우 이정재의 섹시함의 원천'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관객들은 크게 환호했다.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마이크를 잡은 이정재는 "젊었을 땐 고개가 흔들릴 정도로 쑥스러워지만 지금은 너무 좋다"고 솔직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섹시하다는 말을 외적, 혹은 내적으로 참 건강해 보인다는 말로 자체 해석해서 생가하니까 듣기 좋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정재는 "섹스어필할 수 있는 배역을 맡고 싶은데 요즘 멜로 영화가 많이 없어 시나리오 고르기가 힘들다. 그래도 멜로영화는 한 번 다시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아쉬워하는 관객들에게 끝인사를 전하며, 그는 "다음주면 지금 찍고 있는 영화가 끝난다. 차기작도 되도록이면 빨리 선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열리며 총 11개부문 75개국의 영화 304편이 영화의전당과 해운대 메가박스·센텀시티 롯데시네마·남포동 부산극장 등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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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부산=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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