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국제다큐영화제' 전성권프로그래머,조재현집행위원장,채수빈,유승호,남경필조직위원장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는 해다. 가장 기쁜 일과 안타까운 일이 공존하는 2015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한국의 DMZ를 중심으로 한 국제다큐영화제는 그만큼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DMZ(비무장지대)는 '한국휴전협정'에 의해서 지난 1951년 설치되었다. 남과 북의 충돌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를 두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남북으로 각각 2km씩 4km 폭을 설정한 것. 세계에서도 가장 무장화된 비무자지대이자 군사요충지라는 아이러니한 공간, DMZ를 품은 상태로 한국은 70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를 '제 7회 DMZ국제영화제'는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내용과 형식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2009년 첫 영화제 이후 올해 7회 째를 맞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그동안 민간인 통제선 안팎에서 열렸던 개막식을 다시 민간인 통제선 안에 위치한 캠프 그리브스로 옮겨왔다. 또한 DMZ 접경지역인 파주 시민들이 보다 쉽게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고양시를 포함 파주시까지 상영관을 확대하고 친밀한 소통을 시도한다.
개막식 장소에 대해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2009년 첫 영화제 이후 두 번째로 민간통제선 안에 위치한 DMZ 캠프그리브스에서 개막식을 개최하게 됐다. 캠프그리브스는 민간인 통제선 안에서 미군부대가 철수하고 난 후 장소다. 경기도와 함께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 이후 문화으로 발전적인 방향성을 이야기해 왔다"라고 밝혔다. 이에 남경필 조직위원장은 "캠프그리브스의 탄약고를 공연장, 전시관으로 탈바꿈 시키려는 노력을 하려고한다. 상징성을 가진 장소인 만큼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지난 해 보다 증가한 81개국 849편의 출품작을 대상으로 43개국 102편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무엇보다 분단 70년을 맞이하여 기획한 '분단 70년 특별전'에서는 분단과 북한에 접근하는 신작 다큐멘터리들을 선정했다.
이날 공개된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하이라이트에서는 여전히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세계의 전쟁 소리가 담겨있었다. 또한,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현실이 더해져있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삶'이었다. 차갑고 불완전한 현실에서 온전한 삶을 찾아가는 사람들, 그 삶에 대한 질문과 성찰이 '제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전반에 담겨있다.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인 아담 쇼버그(Adam SJOBERG)의 <나는 선무다>는 두 가지 이유로 선정됐다. 첫 번째는 '분단 70년'이라는 의미에 걸맞는 탈북화가 '선무'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 그리고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다. '선무'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그리는 화가다. 긍정을 말하는 '선무'를 통해 남북한 이데올로기와 분단의 독특성을 생각하게 됨과 동시에 예술적 자유와 보편적 가치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개막작과 홍보대사로 배우 유승호와 채수빈을 선정한 이유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좀 더 관객들과 가까이가려한다. 다큐 패밀리 섹션에서 선보일 9편의 다큐멘터리는 온가족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장단편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다큐멘터리가 갖고 있는 교육적 가치를 강조해 다큐멘터리 상영과 강연자들의 교육 및 강연을 결합한 단체 관람 프로그램도 내놓았다. 또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토크콘서트, 전시, 미디어 아트, 소셜공모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관객 친화적 확장 프로그램은 스크린을 너머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객들의 벽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평화, 소통, 생명을 주제로 담은 제 7회 DMZ 국제다큐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부터 24일까지 총 8일간 메가박스 백석 6개관,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 3개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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