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타스페셜] '20주년' 부산국제영화제, 중심은 변함없이 '영화'
기사입력 : 2015.08.25 오후 6:29
'20주년' 부산국제영화제, 중심은 변함없이 '영화' /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20주년' 부산국제영화제, 중심은 변함없이 '영화' /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느덧 20회를 맞았다.


25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오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는 '2015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 기자회견이 열려 이용관,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 전양준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시작에 앞서 "지난 1년은 영화제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특별했다. 많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우려와 지지 덕분에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참다운 부산국제영화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지난 1년 간, 집행위원장의 사퇴 압박과 정치적 탄압 논란, 예산 삭감 등 20 주년을 앞둔 부산국제영화제에 우려섞인 목소리가 앞섰다. 이에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한 예산은 절반 수준으로 삭감된 상태에서 복구되지 않았다. 입장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라고 밝혓고 "부산시와는 '아시아 필름마켓'에 대한 협조를 구해 부산 시장께서 기업 협찬에 도움을 주셨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예산은 줄어들었고, 우려의 목소리는 커졌다. 이에 2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선택은 초심인 영화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열흘간, 75개국의 304개의 작품들이 6개의 극장, 35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6편, '아시아 영화의 창'에서 52편, '뉴 커런츠'에서 8편, '한국영화의 오늘'에서 35편, '한국영화 회고전'에서 9편, '월드시네마'에서 50편, '플래시포워드'에서 30편, '와이드앵글'에서 72편, '오픈시네마'에서 8편, '미드나잇패션'에서 12편, 특별기획 프로그램에서 20편이 각각 소개된다.


개막작 영화 '주바안(ZuBaan)' 이미지 /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개막작 영화 '주바안(ZuBaan)' 이미지 /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소개된 작품은 인도 영화 '주바안(ZuBaan)'. 인도에서 능력있는 독립영화제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모제즈 싱의 감독 데뷔작이다. 영화제 측은 "개막작을 신인감독 작품으로 정한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성공을 쫓아 앞으로만 가다가 한 번쯤 뒤돌아보며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 작품이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들에게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개막작에서 보여줬듯, '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미래를 위한 신인 감독 발굴에 힘을 쏟았다. 개막 기자회견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신인 감독들이 가장 빛나는 영화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지역적으로 보면 아시아를 비롯 남미의 생소한 국가까지 프로그래머들이 정말 열심히 다니며 뛰어난 감독들을 대거 발굴했다. 한국영화만해도 신인 감독들을 발굴해 장편영화 12편이 모두 신인 영화 감독의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2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그 중심에 영화를 두었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의 '아시아영화 100'은 아시아 영화만을 대상으로 감독, 평론가, 영화학자, 저널리스트 등 73명이 선정에 참여해 완성한 리스트. 공동 순위가 많아 총 113명의 영화가, 총 106명의 영화 감독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아시아영화 100'의 1위부터 10위까지의 작품을 상영할 예정.


허우샤오시엔, 자이장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고레에다 히로카즈, 에릭 쿠, 왕빙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틸다스윈튼, 탕웨이, 유역비도 부산을 찾는다. 또한 대만의 국민여배우 양궤이메, 일본 배우인 나와사마 마사미, 나카지마 유토 등 젊은 배우들이 대거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2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20주년을 맞아서 성대하게 축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20년을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준비다. 영화제에 좋은 영화, 좋은 관객, 좋은 영화인이 와주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여태까지도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좋은 영화를 소개한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된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1일 개막해 10일간 부산에서 진행된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부산국제영화제 , 이용관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