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이정재-하정우…'암살', 믿고 볼 세 가지 이유(종합)
기사입력 : 2015.06.22 오후 4:02
영화 '암살' 전지현-하정우-조진웅-이정재-최덕문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영화 '암살' 전지현-하정우-조진웅-이정재-최덕문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몸과 마음이 모두 즐겁습니다. 그대의 얼굴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암살>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은 작의에서 레자스탕스의 짧은 편지를 언급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이 운명처럼 그 시대에 맞서 싸웠고 버텼다. 어떤 이는 이름을 남겼지만 어떤 이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고 하물며 삶의 이야기도 남기지 않았다. 그 남겨지지 않은 이야기로부터 이 영화는 출발한다.'


22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점에서 영화 <암살>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최덕문이 참석했다. <암살>은 캐스팅 단계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합류했다. 그리고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 등의 전작을 통해 대중성을 입증한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이 <암살>을 떠올린 것은 <타짜> 개봉 당시였다. 하지만 그는 더 많은 고민을 담기로 결심하고 1930년대 독립운동사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도둑들>을 끝낸 후 <암살> 시나리오 집필에 들어갔다. 그에게 영감을 준 것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



최동훈 감독은 "제가 본 사진 중에 독특하게 여성 분이 앉아계시는 사진이 있었다. 이를 보는데 서글퍼지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이 사진에 나온 것처럼 한 여인이 암살단원 중 1인일 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하는 궁금증에서 '안옥윤'(전지현)이라는 강인한 여성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이야기를 구성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최동훈 감독이 9년간 매달린 <암살>의 이야기가 첫 번째 기대포인트다. 그의 말 처럼 <암살>은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의열단의 활동 기록을 모티브로 가상의 인물들이 펼쳐나가는 허구의 암살 사건을 담아냈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최덕문은 입을 모아 "이렇게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라고 <암살>의 시나리오를 극찬했다.


전지현은 "<암살>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 놀랐다. 캐릭터도 다양하고 이야기도 다른 시나리오는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도둑들>의 해외 프로모션 당시 감독님과 차기작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던 것이 <암살>이라는 훌륭한 시나리오에 잘 녹아있었다. 최동훈 감독님이 다시금 대단하게 느껴졌다"라고 시나리오를 극찬했다.

영화 <암살> 1차 포스터 / 사진 : 쇼박스 제공

영화 <암살> 1차 포스터 / 사진 : 쇼박스 제공


두 번째로 좋은 이야기를 완성도 있는 영상으로 표현해 준데에는 미술이 큰 몫을했다. 순 제작비 180억원 규모의 대규모 오픈세트와 한국과 중국 상하이를 넘나드는 최적의 로케이션은 총 5개월간의 <암살> 대장정에 1930년대의 숨소리를 담아냈다.


최동훈 감독은 180억 원의 제작비에 대해 "솔직히 무섭기도 하고 잠을 잘 못자기도 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세트의 화려함 보다는 실제로 1920년대부터 30년대까지 상해부터 부산, 경성까지 여러 도시를 거쳐 수행되는 작전을 보여주는 것이 영화 속에서 필요했다. 많은 사람들이 예산을 헛되이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실제 <암살>의 하이라이트를 담당하는 미츠코시 백화점은 3층 규모의 건물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한 개 층을 더해 당시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암살>에는 현지에서 약 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한국과 중국의 스태프 약 300여 명, 보조출연자 4천 여명이 동원되었다. 전지현 역시 "미츠코시 백화점은 정말 웅장하고 화려했다. 그 시대에 가있는 느낌이었다"라며 "여자로서는 충동구매를 일으킬만한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라며 센스있는 말로 당시를 회상하기도.


믿고 볼 수 있는 마지막 이유는 역시 배우들이다. 배우들은 완벽한 연기를 위해 최동훈 감독과 많은 대화를 했다고 입을 모았다. <도둑들>에 이어 <암살>에서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전지현과 이정재에 대해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빨리 속내를 얘기해버리는 직접작인 인간보다 좀 더 진지하고 속에 뭔가 많이 감춰두고 있는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인물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최동훈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하정우는 "하와이 피스톨이라는 이름이 매력적이었다. 극과 극을 오가는 매력을 연기로 표현할 수 없다. 감독님께 의도를 많이 여쭤봤다. 촬영 내내 즐거웠다"라며 "약간은 로맨틱하고 살짝 가벼웠으면 좋겠다"라며 '하와이 피스톨'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며 당시를 회상했고 조진웅은 "전작에서 일본 장수로 나와서 꼭 우리나라 편에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마침 독립군 역할을 맡게 돼 결심을 하게 됐다. 너무 좋은 시나리오를 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미스테리한 두 얼굴의 임시정부대원 '염석진' 역을 맡은 이정재는 48 시간동안 무수면 상태로 촬영에 임하고 15킬로를 감량하며 "자신을 벼랑까지 몰아보고 싶었다"라고 밝혀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기도.


공개된 현장 영상에서 최동훈 감독은 '컷' 소리를 외치고 '대한민국만세'라는 말을 무겁게 덧붙였다. 힘이 떨어질 때면 남몰래 주문처럼 '대한민국만세'라는 말을 읊조리게 됐다는 그의 말이 <암살>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최덕문이 그려갈 1930년대 뜨거웠던 조국이 없는 그 시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암살>은 오는 7월 22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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