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김준수(XIA), 그렇게 '꽃'이 되었다
기사입력 : 2015.03.23 오전 9:51
김준수(XIA) 태국 방콕 콘서트 리뷰 /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준수(XIA) 태국 방콕 콘서트 리뷰 /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태국에 붉은 빛 물결이 일었다. 김준수(XIA)의 몸짓에 팬들은 '붉은 봉'을 흔들어 그를 불렀고, 그는 무대위에서 그렇게 '꽃'이 되었다.


21일 태국 방콕에서 JYJ의 멤버 김준수의 솔로 콘서트 <2015 세 번째 아시아투어 방콕 콘서트 '플라워'(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 'FLOWER')>가 열렸다. 공연의 첫 시작은 '인크레더블(Incredible)'였다. 노래 중간에 이어지는 에드립에 힘이 실렸다. 그의 첫 인사 "너무너무 뵙고 싶었습니다"가 여실히 담겨있는 첫 무대였다.


빨간색의 겉옷을 벗은 김준수는 'X song'와 'Lullababy'의 무대를 이어갔다. 그의 곡 가사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사용한 그의 안무와 목소리는 눈과 귀를 자극했다. 템포가 느린 곡에도 팬들의 함성은 높아졌다.


흰 옷을 입고 등장한 김준수는 'LOVE YOU MORE' 무대를 시작했다. 팬들의 손에는 약속한 듯 빨간 봉과 함께 김준수의 캐리커쳐가 담긴 꽃 모양의 피켓이 흔들렸다. 제목 그대로의 팬들의 화답이었다. 'REACH'의 무대까지 마친 김준수는 "즐거우세요?"라고 관객을 향해 물었다. "네!"라는 한국말로 대답한 팬들의 화답에 그는 앞의 말을 통역해준 태국어 그대로 말해 더욱 큰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제 앨범 중 가잔 잔잔한 노래"라고 다음 곡을 설명한 그는 "이 곡을 부를 때, 숲의 분위기가 조성될텐데 여러분도 길을 잃은 숲의 어디에선가 노랫소리가 들리는 느낌으로 들어주시길 바랍니다"라며 "여러분들 각자가 미아의 느낌으로 들으셔야돼요"라고 덧붙여 당부한 뒤, '나의 밤(MY NIGHT)'를 시작했다.


자신이 참여한 OST곡 'YOU'RE SO BEAUTIFUL', '바보가슴', '사랑합니다', '널 사랑한 시간에', '사랑은 눈꽃처럼'을 메들리로 엮은 무대를 선보인 뒤 '나비'까지 무대를 이어간 김준수는 "코쿤캅"이라고 태국어로 감사 인사를 전해 큰 화답을 받았다. "'나비'는 저의 친 형이 가사를 써준 곡이예요. 친 형이 썼지만 저와 팬 여러분들의 마음을 제 3자 입장으로 쓴 가사라고 해요. 그래서 나비가 되고 싶은 애벌레의 꿈에 대한 노래였습니다"라고 곡 설명을 덧붙였다.


김준수 콘서트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지니타임'이 이어졌다. "지금부터는 지니타임"이라는 그의 말에 팬들은 이미 준비해 온 소원들을 머리 위로 들었다. '지니타임'은 김준수가 무대에서 가능한 팬들의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 그는 첫 번째 소원인 'HELLO HELLO'와 두 번째 소원인 'I Believe'를 무반주로 선보였고 마지막 소원으로 '꽃(FLOWER)'의 타블로 랩 부분을 소화했다.


김준수는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타임 이후 더욱 뜨거워진 열기를 "이번 공연에서 가장 여러분들과 뜨거워지고 싶은 그런 곡입니다"라는 말로 더욱 달궜다. 강렬한 사운드의 'OUT OF CONTROL'과 'LICENCE TO LOVE', 'MUSICAL IN LIFE'의 무대가 이어졌다.


무대를 마친 뒤 'MUSICAL IN LIFE'의 곡 설명을 덧붙이며 "두 곡밖에 남지 않았어요"라는 말로 팬들의 아우성을 샀다. "정말 뮤지컬 곡 중에 한 곡을 선택해봤어요. 제가 작년에 '드라큘라'라는 뮤지컬을 했는데, 망설인 끝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이 노래를 듣고 '이 노래를 내가 무대 위에서 온전히 부를 수만 있다면'이란 생각으로 이 노래때문에 '드라큘라'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싶습니다"라고 설명한 뒤 'LOVING YOU KEEPS ME ALIVE'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그가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의 클라이막스라고 꼽았던 3집앨범 <FLOWER>의 타이틀곡 '꽃'이었다. 무대 시작 전 김준수의 앨범 준비하던 과정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백발, 흑발,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 등 다양한 '꽃'의 모습이 담겼다. 그의 말처럼 강렬한 스트링 사운드에 어반 댄스가 겹쳐졌다. 화려한 꽃도 있지만 피지 못하고 꺽인 꽃, 피기 위해 간절히 노력하는 꽃 등 상반된 꽃의 모습이 무대 위에 작은 이야기로 담겼다.


김준수의 공연에는 그가 그토록 원했던 '새로움'으로 가득차있었다. 다른 가수들과 달리 그는 히트곡들을 공연 리스트에 넣지 않았다. 그가 만든 공연 리스트는 지난 2일 발매된 3집 수록곡들로 가득했고 기존 곡들은 새롭게 편곡했거나 메들리로 엮었다. 이에 앞서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싱글 앨범을 발매해서 한 두곡만 새로운 곡에 기존 곡으로 하면 분명 수지타산적으론 나을거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게 제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들에게 죄송스러울 것 같다. 제 공연을 믿고 보러와주시는 관객들을 배신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새로운 곡들로 구성되어 있는 2시간 30분 넘게 달려온 공연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도록 관객들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태국 팬들은 제목에 'LOVE'가 등장하는 곡마다 준비해온 김준수의 캐리커쳐가 새겨진 꽃 모양의 피켓을 들었다. 그의 타이틀 곡 '꽃'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무대에 선 김준수(XIA)만큼은 관객들이 불러주었을 때 그들에게 '꽃'이 되었음을 알게 된 순간들이었다.


글 방콕=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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