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페셜] '꽃'보다 김준수(XIA), 팬들을 위한 '지니' 된 이유
기사입력 : 2015.03.23 오전 9:48
김준수(XIA) 솔로 콘서트 지니타임 /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준수(XIA) 솔로 콘서트 지니타임 /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준수(XIA)의 콘서트에 가면 이것이 있다, 지니타임.


2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JYJ의 멤버 김준수(XIA)의 <2015 세 번째 아시아투어 방콕 콘서트 '플라워'(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 'FLOWER')>에서도 어김없이 '지니타임'이 이어졌다. 이 시간만큼은 팬들과 김준수가 직접 소통하는 시간.


김준수는 자신의 솔로 콘서트에서 '지니타임'을 이어왔다. 이날 콘서트에서 김준수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 부터는 지니타임"이라며 팬들의 큰 환호를 얻었다. 이어 그는 "제가 마법사는 아니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세 개의 소원을 들어드릴테니까, 번쩍 들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지니타임'은 김준수가 무대 위에서 가능한 팬들의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이다. 태국 콘서트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김준수는 "사실 지니타임을 처음한 건 일본에서였다. 일본말이 한국말처럼 유창한게 아니니까, 토크시간을 편하게 즐기면서 넘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팬분이 원하는 걸 하는거니까 서로 같이 호흡하는 느낌도 들면서 토크도 부담이 없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그 시작이 양날의 검이었다"라고 그 '지니타임'의 시작을 말했다.



지난 7일 열린 서울 콘서트 당시 김준수는 '지니타임'의 시작을 알리며 "노래나 퍼포먼스보다 제가 더 긴장하고 있는 시간. 사실 이번 공연에서 빼려고 했어요. 그런데 6년간 한 번도 뺀 적이 없어서 진부할까봐.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매번 똑같은걸 하는게 아니고 팬여러분이 요근래 '지니타임'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행동들이 진부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었다.


사실 부담스러운게 사실일 수 있다. 팬들이 무슨 요청을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리 준비나 연습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지니타임'에서 김준수가 이뤄준 팬들의 소원은 노래 뿐 아니라 랩과 춤, 그림까지 다양했다. 순발력과 자신감이 없으면 소화하기 힘든 시간이다.


김준수는 기자 간담회에서 "사실 부담될 때도 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너무 황당하거나 당황스러운 소원을 말씀하시는 분도 간혹 계신다. 하지만 워낙 팬 여러분들도 제가 솔로로 하는 공연에서 '지니타임'을 한다는 걸 알고 계시다보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사전조사까지 하시는 분도 계신다"라며 "'지니타임'이 짜여진 각본이 아니라 약간의 당황스러움이 가능한 재미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라며 말했다.


김준수가 '지니타임'의 시간을 알리면 팬들은 준비해온 소원들을 내민다. 서울 콘서트에서 아웃사이더의 곡 '외톨이' 랩을 소화했다. 당황스러운 모습도 숨기지 않았다. "연습생일 때도 제가 랩을 썩 잘했어요. 썩 잘했지만, 제가 갈 곳은 노래와 춤이구나"라고 말하자 팬들은 "보여줘, 보여줘"라고 외쳤다. 이에 그는 "오늘 망했다. '지니타임' 때 크게 미끄러진 적이 없었는데"라며 "팬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크게 웃고서는 랩을 선보였다.


노래 요청에 그는 가사를 완벽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면 모른다고 솔직히 말했다. 기자간담회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했다. 김준수는 "그 시간이 기대되면서도 긴장이 된다. 저에게도 리얼한 부분이라 재미있는 것 같다"라며 "요즘에는 못하겠으면 못하겠다고 넘어가는 편이라 재미있게 소통하는 느낌이 좋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태국 콘서트에서 김준수는 첫 번째 소원으로 3집 <FLOWER>의 수록곡이지만 공연에서 선보이지 않는 곡인 'HELLO HELLO'를 무반주로 소화했다. 후렴 부분에 'HELLO HELLO'가 나오는 부분에는 팬들의 목소리로 이를 채웠다. 그가 말하는 소통은 달달하게 이어졌다. 두 번째 소원으로 그는 'I BELIEVE'를 무반주로 소화했고 마지막으로 타이틀곡 '꽃(FLOWER)'의 랩 부분을 해달라는 소원을 받았다.


김준수는 "제가 래퍼가 아니기 때문에, 타블로 형한테 욕먹을까봐. 그냥 이 랩은 지나가는 동내 꼬마가 읊조린다고 생각하고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시작하려하면 터지는 세 번의 웃음을 참아내고 말했다. 랩을 선보인 뒤 그는 "힙합과 랩에 빠졌다고 하니 갑자기 한국에서부터 랩을 좀 시키시는데, 좋아하는 것 뿐이고, 여러분들께 수준 높은 랩을 들려드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어요. 물론 제가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랩을 하고 싶은 마음은 사실 있어요. 그렇지만, 그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노래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태국어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지니타임'을 언제까지 이어갈거냐는 질문에 김준수는 "제 공연이 정해지면 이번 '지니타임' 때 뭐해야하지 하는 팬분들의 분위기를 보니 안할 수가 없겠다 싶었다. 적어도 제가 콘서트를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평생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제 공연만의 특색이 되는 것 같아서 자부심도 생긴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공연만큼은 김준수(XIA)와 팬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이 시간의 소중함을 김준수는 안다. 그는 공연이 계속되며 "팬들과 저만의 이야기들이 쌓인다"라고 말했었다. 계속 쌓여나갈 무대 위 '지니'가 된 김준수(XIA)의 마법을 기대해 본다.


글 방콕=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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