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일본 도쿄돔 공연중인 샤이니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45명의 댄서들이 깃발을 들고 도쿄돔 무대를 휘황찬란하게 감쌌다. "샤이니 월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샤이니(온유,종현,키,민호,태민)가 드디어 꿈의 무대인 일본 도쿄돔 무대를 밟았다. 지난 3월 14일(토) 오후 5시, 일본 도쿄돔 인근엔 그야말로 인산인해. 국내 취재진들의 버스 하차도 힘들게 했던 이곳 도쿄돔 시티는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의 팬들이 몰려 샤이니의 도쿄돔 첫 입성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새 하얀 제복을 입고 등장한 다섯 남자들의 오프닝 무대는 귀여운 카리스마의 전율을 느낀 5만 팬들은 미리 준비한 샤이니의 색 '펄아쿠아그린' 팔찌를 차고 일제히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일본 정규 3집 수록곡 '에브리바디'의 첫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샤이니. 이어 '루시퍼', '버닝업', '설록' 등 히트곡들을 숨가쁘게 라이브로 불러 제끼던 이들은 관객들을 향해 유창한 일본어로 샤우팅했다. "여러분 즐기시고 있나요?!(미나상~ 타노신데 마스카?!)"
일본 데뷔부터 4년간 도쿄돔 무대를 목표로 숨가쁘게 달려온 샤이니 멤버들은 이날 팬들에게 "오늘은 지난 4년간을 보여 드리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며 "언제나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의 사랑의 힘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이어 한국에서는 '누난 너무 예뻐'로 알려진 샤이니의 일본 데뷔 곡 '리플레이'의 무대를 선사한 샤이니는 2011년 6월 22일 당시의 풋풋했던 라이브 영상으로 지난날을 함께해 온 팬들과 교감을 나눴다.
다음 곡 '바운스'를 통해 온유의 열정적인 탭댄스를 보여준 샤이니는 '히치하이킹'과 '이블', '피카소' 무대를 선보이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진 일본 발매 곡 '천년 계속옆에있어', 'MOON RIVER WALTZ', 'Color of season', 'Fire' 등 4곡은 관객들의 '펄아쿠아' 팔찌형 펜라이트로 곡에 따라 색깔의 변화를 주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현란한 밴드 세션 연주에 이어 준비한 멤버 키의 DJ퍼포먼스는 일본 톱모델들의 이색 런웨이 무대로 샤이니만의 독특하고 색다른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연출하면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멤버들의 솔로무대 또한 이날 공연의 주 포인트. 먼저 종현은 자신의 한국 솔로앨범 타이틀곡 '데자-부'를 한국어로 열창했다. 온유는 일본가수 토구나가 히데아키 곡 'Rainy Blue'로 그만의 매력적인 발라드 무대를 꾸몄다. 키는 처음 콘서트를 통해 공개하는 신곡 '본 투 샤인'을, 민호는 일본가수 케라케라의 곡인 '케라케라 잔켄'으로 밝고 신나는 무대를 이어 갔다. 태민 또한 종현과 같이 그의 한국 솔로앨범 타이틀곡 '괴도'의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사진 : 샤이니의 도쿄돔 마지막 무대가 끝날 무렵 펼쳐진 팬들의 정성 가득한 세레모니
솔로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이동형 스테이지로 무대 중앙에서부터 좌우로 원을 그리는 팬서비스 또한 놓치지 않았다. 일본 발표 곡 'Perfect 10'과 'LUCKY STAR', 'Body guard', 일본 각 지역의 8개 캐릭터가 등장한 'Boys meet U'의 무대를 선사했다.
3월 11일 발매한 새 싱글 타이틀곡 'Your Number'를 부르기 전 샤이니 멤버들은 "어느 지역 명물이 가장 좋았냐"고 민호에게 묻자, "나고야의 장어요리를 먹고 오늘 도쿄돔에서도 힘을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온유 또한 "도쿄돔이 가장 좋았다"며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키는 첫눈에 반한 남녀 만남의 두근거림을 표현한 알앤비 장르의 곡이 'YOUR NUMBER'라고 신곡을 소개한 후 말끔한 정장을 입은 다섯 남자들은 센터 스테이지로 이동하며 신곡 무대에 들뜬 팬들을 위해 수트가이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멋진 무대를 선보여 환호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Breaking News'와 공전의 히트곡 '줄리엣', '링딩동', 'Downtown Baby' 등 총 27곡으로 본 공연을 끝낸 샤이니는 앙코르 무대를 통해 'Sunny Day Hero', 'Dream Girl', '3 2 1', 'Dazzing Girl', 마지막으로 신곡 'LOVE'의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를 끝으로 도쿄돔을 찾아 온 5만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다섯 남자는 첫 도쿄돔 공연을 마무리 한 감격에 벅찬 나머지 눈물을 펑펑 흘리며 팬들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SHINee WORLD 2014~I'm Your Boy~Special Edition in TOKYO DOME' 공연을 보러 온 일본의 10대 여성 팬들 중 카에데(17)는 "한국 가수들의 음악과 퍼포먼스 퀄리티가 정말 높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 샤이니는 정말 최고다. ‘셜록’ 무대를 보고 좋아하게 되었고 온유, 종현, 민호, 키, 태민 5명의 멤버들 모두 다 개성이 넘치고 여러 방면에 재능이 많아서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멋지다. 앞으로도 오랜 시간 샤이니의 팬이고 싶다"고.
또 다른 여성팬 레논(18)은 "샤이니의 첫 도쿄돔 공연 발표가 나고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오늘이 샤이니의 날이라는 것을 느끼고 싶어서 아침 일찍부터 공연장에 나와 샤이니의 노래를 듣고, 영상을 봤다. 오늘 콘서트에서 보여줄 무대들이 정말 기대되고, 특히 멤버들의 솔로 무대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앞으로도 일본에서 꾸준히 활동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샤이니는 장장 3시간에 걸친 이날 도쿄돔 무대에서 총 32곡의 논스톱 향연을 무사히 마쳤다. 본 공연을 포함한 누적 관객수 77만명을 돌파한 샤이니. 명실공히 일본의 '케이팝 뉴 리더'로써의 입지를 다졌다. 일본 데뷔부터 단순히 한류 파워에 편승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의존하지 않고, 일본의 인근 중소도시까지 두루 찾아가며 소규모 공연에도 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중요시하며 차곡차곡 성장을 해나갔다는 점이 오늘의 샤이니를 도쿄돔 무대에 올린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2015년 한 해도 다섯 남자들의 '빛나는'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글 도쿄=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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