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XIA) 콘서트 /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무대 위에 상반된 김준수(XIA)가 서있었다.
7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 'FLOWER'> 서울 공연이 시작됐다. 7일과 8일 양일간 열리는 공연에 1만 4천여 명의 팬들이 참석해 김준수(XIA)를 상징하는 빨간봉을 흔들었다.
김준수는 시작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대는 제가 가수로서, 배우로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곳"이라며 "방송으로 대중들을 만나기 힘들기 때문에 공연은, 저라는 가수가 있다는 걸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매개체다. 그래서 한 회도 허투루 안하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올랐다"라며 콘서트를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인크레더블(Incredible)'로 등장한 김준수(XIA)의 무대는 그 말 그대로였다. 파란 머리에 파란 코트를 입고 첫 무대에 등장한 김준수의 몸짓에 팬들의 손에 들려있는 빨간 봉이 넘실넘실 장관을 그렸다.
김준수는 "'2015 XIA 콘서트'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많이 보고싶었죠?"라며 첫 인사를 건넸다. 큰 소리로 화답하는 팬들에게 "오늘 왜이렇게 힘이 좋아"라며 너스레를 떤 김준수는 "항상 한국에서 첫 공연 때면 관객분들이 보면 안될 걸 본 표정이었는데 오늘은 첫 곡부터 즐기시는 모습을 보고 좋은 공연이 마지막까지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지는 무대는 정규 3집 수록곡 'X song'이었다. 무대를 선보이기 전 김준수는 "가사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뭐랄까. 욕구를 나름 펼쳐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었다. 그의 말처럼 섹시(?)한 무대가 이어졌다. 몸을 쓸어내리는 웨이브와 김준수만의 골반댄스는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그리고 그 함성은 다음 무대인 'Lullaby'에서까지 이어졌다.
브릿지 영상에서 화이트 XIA만이 남았다. 이어 김준수가 올 화이트룩을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화이트룩 처럼 달콤한 곡들이 이어졌다. 특유의 김준수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달리 다소 힘을 뺀 창법은 분위기를 달궜다. '나의 밤(My Night)'를 선보인 뒤 김준수는 "제가 정말 음악적으로 팬이 나얼씨의 곡이었다. 가이드 음원도 나얼씨의 목소리로 되어있었는데, 이건 이대로 발표해도 될 것 같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나얼씨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준수(XIA) 콘서트 만의 특별한 코너인 '지니타임(Ginnie Time)' 역시 7일 콘서트에서도 이어졌다. 팬들이 원하는 소원을 무대에서 들어주는 자리로 김준수의 솔로 콘서트마다 이어진 코너. 이날 김준수는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 중앙에서 팬들과 소통했다. 정규 3집 앨범에서 김준수는 양동근, 타블로, 도끼라는 힙합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줬다. 이에 지니타임에서 직접 아웃사이더의 '외톨이' 랩을 선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다른 소원으로 김준수와 JYJ의 곡을 리믹스로 해온 팬은 음악에 맞춰 댄스를 보여달라고 요청했고 김준수는 짧게 등장하는 노래에 당황하다가도 이내 칼군무를 소화해 함성을 높였다. 이어 동방신기의 곡을 파일에 담아온 팬을 위해 동방신기의 곡을 불러주기도.
특히 한 팬은 '팬의 결혼식날 축가로 불러주고 싶은 곡을 불러달라'라는 소원을 말했다. 이에 김준수는 "내가 왜 좋은 노래를 해줘야돼? 팬이 결혼하는데 내가 행복하라고 하고 싶겠어? '체념' 이런 노래 부르겠지"라고 재치있는 답을 했다. 이에 다른 편에서 한 팬이 '지니타임'을 위해 준비해온 '체념' 악보를 건넸다. 당황하던 김준수는 빅마마의 '체념'을 무반주로 부르기 시작해 콘서트장을 남다른 울림으로 가득 채웠다.
자신이 작사한 '뮤지컬 인 라이프(Musical in Life)'으로 무대에 등장한 김준수는 우산을 들고 '사랑은 비를 타고'라는 작품을 연상케 할만큼 사랑스러운 무대를 선보였다. 우산 소품에 탭댄스를 소화한 그는 자신이 출연한 뮤지컬에 나오는 의상을 입은 백댄서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후 그는 "곡에서 뮤지컬적인 분위기가 나길래 소재를 정해서 만들까하다, 제 이야기를 곡에 쓰고 싶었다"라며 "연예인이고 뮤지컬 배우로 사는 것이 아무래도 제약도 있고, 소문과 루머도 많고, 수많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저도 명동도 거닐고 싶고 놀이동산도 가고싶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무대에서 난 엘리자벳도 만나볼 수 있고 모자르트도, 드라큘라도 될 수 있음에 감사하자는 뜻으로 쓴 가사다"라고 곡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정규 3집 앨범의 타이틀곡 '꽃'을 선보인 김준수는 앵콜 곡 '사랑숨'에 이어 마지막 곡으로 팬들을 위한 헌정곡 'F.L.P(Feels Like Paradise)'을 선보였다. 다같이 즐기는 엔딩 무대 속에 '지니 타임'에서 4가지의 소원을 들어준, 한 곡도 허술하지 않았던 그의 진정한 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편, 김준수는 앨범이 발매된 3월 3일을 시작으로 오사카에서 <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 'FLOWER'>를 개최했으며 서울, 상해, 태국,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까지 총 7개 도시에서 팬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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