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기술자들' 김우빈 섹시 한스푼, 이현우 변신 한스푼…젊어졌다!
기사입력 : 2014.12.24 오전 11:35
김우빈 이현우 영화 '기술자들' 리뷰 / 사진 : 싸이더스HQ제공,더스타DB

김우빈 이현우 영화 '기술자들' 리뷰 / 사진 : 싸이더스HQ제공,더스타DB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로 대기 중이다. 영화 <기술자들>이 그 주인공. <도둑들>, <범죄의 재구성>을 잇는 케이퍼무비를 얘기하는 만큼 관객들의 기대감은 높다. 하지만 앞의 두 영화를 생각하면 안된다. <기술자들>은 두 영화보다 확연히 젊다.


영화 <기술자들>은 인천세관에 숨겨진 1,500억을 40분 안에 훔쳐내야 하는 기술자들의 역대급 비즈니스를 그렸다. 이에 김우빈은 금고 기술자 '지혁'으로 분해 주축에서 모든 작전을 설계하고 움직인다. 그만큼 그는 극의 흐름을 가장 선봉에서 이끌고 간다.


'지혁'의 첫 등장은 강렬하다. 고층빌딩 속 5억 봉황상을 빼내는 미션을 '홀로' 수행해내는 것. 전신에 밀착되는 블랙수트를 입고 자신을 죄어오는 보안요원들 속에서 그는 오로지 금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고가의 금고는 아날로그식으로 되어있다는데 착안한 <기술자들>은 금고를 열기까지의 시간 동안 관객들의 시선을 고정시킴으로써 긴박감을 조성한다.


'지혁'이 가진 사연은 <기술자들>의 가장 큰 맥락이 된다. 자신이 마음을 터놓고 만났던 오원장(신구)와의 사연은 '지혁'을 그냥 그런 금고털이범으로서가 아니라 '인간미'를 더하며 완벽한 캐릭터로 만들어준다.


또한 국민남동생으로 마냥 바른 생활 소년일 것 같았던 이현우의 변신도 눈에 띈다. 천재 해커 '종배' 역을 맡아 업계에서 배신한다는 오명을 쓰고 있는 그는 딱 보기에도 사회 부적응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얼굴을 가릴 것 같이 뒤집어쓴 후드티와 계속 물고있는 담배, 입에 척척 붙는 비속어까지 그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마지막 미션인 인천세관까지 가는 길은 너무 멀다. 물론 그 사이에도 보석상을 털어야하는 미션이 수행되었고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극의 속도감을 위해 최소화됐지만 악의 축인 조사장(김영철)을 만난 이후부터의 전개가 오히려 이야기의 연계성을 떨어뜨리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기술자들>은 젊어진 케이퍼무비라는데 포인트가 있다. 김우빈은 젊음의 패기로 돌진해나가고, 이현우는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영화가 <도둑들>이나 <범죄의 재구성>처럼 완숙미를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젊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긴박감과 웃음, 스피드가 살아있다.


한편,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는 영화 <기술자들>은 더 젊어진 케이퍼무비로 한 편의 오락영화로서의 즐거움을 전달할 예정이다.


기술자들 메인 포스터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술자들 메인 포스터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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