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페셜] 윤제균 감독 "실제 부모님 성함 쓴 '국제시장'…부모님께 바치는 헌사" 눈물
기사입력 : 2014.11.24 오후 6:50
윤제균 감독,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김슬기-영화 '국제시장'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윤제균 감독,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김슬기-영화 '국제시장'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윤제균 감독의 말에 '국제시장' 언론시사회 현장이 다시금 눈물바다가 됐다.


24일 영화 '국제시장'의 언론 시사회가 열려 윤제균 감독을 비롯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김슬기가 참석했다.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황정민)가 다섯 식구의 가장이 되어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일대기를 담았다.


이날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의 이름에 대해 윤제균 감독은 "실제 저희 아버지 성함이 덕자 수자가 맞다. 저희 어머니도 집에서 부르셨던 성함이 영자 자자 셨다"라며 캐릭터 이름에 대한 남다른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윤제균 감독은 눈물 지으며 "저희 아버님이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다. 결국 만들게 된 계기가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감사하다는 말씀을 못드렸다. 그래서 이 영화로나마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캐릭터 성함도 덕수라고 하게됐다"라고 덧붙였다.


감독의 말처럼 영화 '국제시장'은 가장 평범하고 그래서 가장 위대한 우리네 아버지들을 닮아있다. 우리나라의 50년대부터 70년대 그리고 현재를 관통해가는 이야기 속에서 눈물과 땀이 스민 역사적인 사건들을 주인공 '덕수'는 가족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자원한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황정민은 20대부터 70대까지 덕수의 일대기를 열연한다. 그는 파독 광부로 자원하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며, 이산가족 찾기에서 눈물을 쏟아낸다. 이에 황정민은 가장 어려웠던 연기로 "70대를 살아보지 않아 70대 연기가 가장 힘들었다. 몸의 움직임이나 서 있을 때 자세 같은 게 굉장히 중요했다. 70대 연기가 정확히 습득이 되어야 20대 30대 연기도 관객들에게 이해가 될거란 생각에 많이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덕수의 아내 '영자' 역을 맡은 김윤진도, 덕수의 어머니를 맡은 장영남도, 아버지를 맡은 정진영도, 문제아 끝순이 역의 김슬기도 '국제시장' 안에 속해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자신의 부모님을 바라보는 이야기 이기 때문에. 특히 막내인 김슬기는 "저는 행운아라는 생각만 든다"라며 "부모님, 조상님 세대가 있어 우리가 이렇게 편히 먹고 사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한 사람의 관객이 되어 소감을 전했다.


윤제균 감독은 "개인적으로 현 세대가 신세대와 구세대로 나뉘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좀 부족하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젊은 세대에게는 이 영화를 통해 부모님, 어르신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어르신들에게는 옛날 생각도 나시겠지만 젊은 세대에 대한 배려를 생각할 수 있는 이런 소통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국제시장'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괜찮다' 웃어보이고 '다행이다' 눈물 훔치며 힘들었던 그 때 그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덕수(황정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국제시장'은 오는 12월 17일 개봉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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