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빅매치' 역대 최강 '게임' 캐릭터 '이정재'의 탄생
기사입력 : 2014.11.20 오후 6:58
'빅매치' 리뷰- 캐릭터 이정재의 탄생 / 사진 : NEW

'빅매치' 리뷰- 캐릭터 이정재의 탄생 / 사진 : NEW


'게임'을 즐기는 이라면 '레벨업'의 희열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영화 '빅매치'에서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만 꼽으라면 '희열감'을 꼽겠다.


역대 최강의 게임 캐릭터가 탄생했다. '빅매치'에서 '최익호' 역을 맡은 이정재다. 최익호는 '형을 구하라'는 미션을 두고 '에이스'(신하균)가 서울 도심에 설계한 게임판 위에서 최고의 게임 캐릭터가 된다. 왕년에 오락실에서 파이터 게임 좀 만져본 사람이라면 이렇게 확실하게 달리고, 적을 만나 싸우는 캐릭터가 얼마나 게이머에게 만족감을 주는지 알 거다. 이정재가 맡은 최익호는 그것을 준다.


최익호는 '에이스'가 설계한 미션을 클리어해간다. 강력계 형사들이 포진되어 있는 유치장을 탈출하고, 맨몸으로 60여 명의 전투경찰 부대의 방어를 뚫는다. 불법 도박장에 잠입해서 조폭들을 홀로 상대해내고 몇백 명이 있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선 자신과 형에게 설치되어있는 폭발물을 제거해야 한다.


온통 불가능해보이는 미션들이다. 이를 클리어하기 위해 이정재는 완벽한 파이터가 되어야했다.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진짜 힘을 쓰는 듯한 스포츠맨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는 이정재는 촬영 5개월 전부터 낙법, 구르기 등 기본적인 운동부터 복싱, 레슬링, 여러 킥 동작을 몸에 익히는 등 총 4단계에 걸쳐 실제 선수들 못지 않은 강도 높은 훈련을 계속했다고.


액션의 90%이상을 소화해냈다는 이정재에 CG가 더해졌다. 관객들에게 화려한 액션과 짜릿한 괘감을 극대화 하기 위한 시도였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상암 월드컵경기장 시퀀스는 경기장 전체를 3D로 구현해 익호의 액션에 생동감을 더했다.



신하균이 맡은 '에이스' 캐릭터 역시 독특한 시도다. 천재 게임 설계자인 '에이스'는 서울 도심을 미션지로 정해놓는다. 좁은 공간 안에서 서울 전체를 아우르며 익호의 행동에 따라 희노애락을 표출하는 그의 모습은 정작 신하균은 "과찬이다"라고 말했지만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연상케 할 정도로 극적이다.


보아, 이성민, 김의성, 라미란, 배성우, 손호준, 최우식 등 명품 배우들의 호연은 '빅매치'의 밀도를 높인다. 특히 극 중 이성민의 아내로 나오는 라미란의 신들린듯한 대사처리와 마지막 이성민과 재회하는 장면은 헐리웃 영화 못지않은 통쾌함과 웃음을 동시에 관객에게 전달하는 '빅매치'의 명장면 중 하나.


액션부터 유머, 캐릭터들의 이야기까지 모든 것을 담아내고 싶었던 감독의 욕심이었을까? '형을 구하라'는 미션을 수행한 후에 이어지는 전개는 살짝 의아함을 준다. 이에 최호 감독은 "오히려 욕심을 많이 버리고 촬영했다"라며 "영화 속 익호가 라면 한 끼 먹으면서 달려온 과정 속에서 지쳤을 수도 있지만 '익호의 성격이라면'이란 생각 속에 충분히 납득 가능한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빅매치'는 오랜만에 통쾌한 한국 액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오락 영화라는 말을 많이도 했지만 정말 '오락 영화'가 '게임'이라는 소재로 그려지는 건 신선하다. 그리고 이정재의 끝없는 질주는 관객들에게 움찔 움찔한 긴장감과 그만큼의 희열감을 전달한다. 신하균의 말처럼 "전혀 어렵지 않고 부담없이,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빅매치'는 오는 11월 27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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