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페셜②] 윤계상의 '바람'
기사입력 : 2014.10.29 오후 4:14
윤계상의 진심 / 사진 : 더스타 DB

윤계상의 진심 / 사진 : 더스타 DB


◆ god 첫 번째 콘서트에서 멤버들에게 쓴 윤계상의 편지


윤계상의 진심은 지오디 지난 7월 12일 열린 god의 첫 번째 콘서트에서 멤버들 한 명 한 명에게 보낸 편지에서 절절히 드러난다. 콘서트 당시 약 11분량이 윤계상의 편지 내용으로 할애됐다. 공연 상황에서는 의아한 일이었다. 이에 인터뷰에서 윤계상은 "원래 '보통날' 곡 소개를 부탁받았었어요. 15초 정도 글을 써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쓰게 됐는데 너무 많이 쓴 거예요. 그냥 안무실에서 연습하는 멤버들 보면서 쓰기 시작한 게 A4용지로 다섯 장이 된 거예요. 한 시간 동안 썼으니까. 그래서 작가님께 드리면서 '좀 줄여주세요' 했더니 '이건 내가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하시고 공연 감독님께서도 보시고는 '이건 계상 씨가 직접 읽어주셨으면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녹음하니까 11분이 나왔어요. 그런데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앵콜할 때 틀었는데, 그게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계상의 편지는 카메라가 달린 헬멧을 쓰는 윤계상의 영상과 함께 "난 지금 god(지오디)를 보고 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가장 먼저 태우에게 "나를 찾아와서 매번 지오디로 돌아와 그렇게 외치던 태우. 태우도 그러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라며 "태우야 너가 우리 중 가장 어른스럽고 네가 지오디를 다시 만들어줬구나. 고맙다. 태우야"라고. 호영에게는 "몸은 헐크고 마음은 꽃인 호영이"라며 "형은 늘 널 참 많이 사랑했다. 그래서 너한테 다시 다가가기가 너무 힘들었어. 그때 우리가 헤어졌을 때, 나는 너만큼은 안아주길 기대했던 것 같아. 너도 그랬었던 것 같고. 그래서 우리가 마음이 더 아팠나 보다. 이제 보이네, 바보같이"라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호영의 힘들었던 시절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 네가 날 보자마자 처음으로 했던 말이 '형 나 그냥 많이 생각해봤는데 그냥 우리 예전으로 돌아가면 안 될까? 그냥 지오디가 하고 싶다. 하자' 이 말이었어.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더라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할까. 마음이 아프고 그냥 내가 다 미안하고. 모든 이유가 필요 없어지고. 사라진 느낌이었어. 그래서 그냥 '그래 하자' 라고 말했지. 호영아 내가 사랑하는 호영아, 고마워"라고 편지를 마무리 지었다.


데니에게는 "난 요즘 같이 있다가 너랑 눈이 마주칠 때면, 네 눈빛이 꼭 모든 걸 다 이해하고 알고 있다는 듯이, 꼭 날 위로하는 것처럼. 그래서 요즘 그냥 많이 울컥 울컥거려. 너 볼 때마다. 이제는 데니, 네 존재가 나에겐 가장 든든한 힘이 된다"라고 친구로서의 마음을 보였고, 박준형에게는 "형 오랜만에 만난 날 기억나? 날 처음 보자마자 형이 '요 계상~'이러면서 날 안아줬잖아. 그 순간 집에 온거같더라고. 꼭 몇년 고생하고 부모님 만난 것처럼 참"이라며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윤계상의 편지는 공연 중 틀어진 11분이라는 이례적으로 긴 영상이었지만 그 편지에 지오디 멤버들과 관객들은 현장에서 다시 만났다는 걸 실감하며 눈물을 쏟았다.


god(지오디) '바람' 뮤직비디오 캡처

god(지오디) '바람' 뮤직비디오 캡처


◆ 윤계상의 '바람'


앵콜콘서트를 앞두고 god의 Thanks 에디션 '바람'이 공개됐다. 윤계상이 작사로 이름을 올린 곡이다. '내 맘 속에, 기억 속에, 보란 듯 들어와 하나가 돼 버려 섞이고, 또 감싸고 날 안아버린다'라는 가사 속에 대중들은 '윤계상의 진심이 엿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에게 '바람'의 의미를 직접 묻자 "들으시는 분들의 생각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바람'의 작사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윤계상은 "연기를 시작하면서 감수성이 예민해져서 비 와도 눈물이 날 때가 있고 그럴 때가 있었어요. 지금도 그래요. 그럴 때 메모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특별한 사건이 있거나 그러면 막 글을 써요. '바람'이 지오디가 첫 녹음을 할 때 쓴 글이에요. '바람'의 작사 제안을 받고 가사를 쓰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말 수도 안 맞고. 그러다 수첩을 열어보니 이 글이 있는 거예요. 신기하게 말 수도 딱 맞고. 그래서 하루 만에 써서 갖다 드렸는데 좋다고 하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윤계상은 지난 25일 열린 지오디 앵콜 콘서트에서 "행복하세요?"라고 관객들에게 물은 뒤 "저도 너무 행복합니다. 며칠 전 인터뷰를 많이 했어요. 영화(레드카펫) 개봉하고 홍보 인터뷰를 했는데 제가 그 속에 두 단어를 진짜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공만 보고 달리면서 주위에 뭐가 있는지, 누가 있는지 못 보고, 성공하면 행복하겠지 채찍질하면서 달려왔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다시 만난 지오디(god) 멤버들과 녹음하고, 놀고 이러는 일상이 소중하고 행복하구나, 라는 걸 이번에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라며 "특별한 날은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보통날이 여러분들에게 큰 축복과 행복을 가져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자신의 속내를 팬들에게 전했다.


여전히 윤계상에 대한 대중들의 오해가 있다. 지오디 멤버로서든 윤계상으로서든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에요"라고 말하는 윤계상. 영화 인터뷰 중간 중간에도 "데니 피부가 정말 말도 안되게 좋아졌어요. 모공이 안보인다니까요", "태우가 저보고 '왜이렇게 변했어? 미쳤어?'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신화 모습에 저희 스타일리스트들이 반한 걸 보고 발모제를 발라 수염을 키우고, 몸을 키웠었어요"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윤계상은 그의 말처럼 '참 행복해진' 모습이다.

god(지오디) '바람' 뮤직비디오 캡처

god(지오디) '바람' 뮤직비디오 캡처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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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지오디 , god , 윤계상 ,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