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특급 팬서비스왕 박해일-유연석-조정석-박유천-정우성-김남길 / 사진: 더스타DB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나흘째 아침이 밝았다. 영화제의 꽃인 레드카펫 행사와 국내외 유수한 작품들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시간들,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들은 관객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흩어져 있던 관객들이 하나로 모이는 시간은 바로 야외무대인사 및 오픈토크 행사가 진행될 때다.
개막식 다음날인 10월 3일에는 영화 '관능의 법칙'의 조민수, 엄정화, 문소리 팀과 '제보자' 박해일, 유연석, '연애의 맛'의 강예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조정석, 신민아, '역린'의 정재영, 박성웅, 조정석, '해무' 문성근, 김윤석, 김상호, 유승목, 박유천, 한예리 등 6팀이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를 찾아 야외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고, 박유천은 '배우의 탄생-박유천'이라는 타이틀 아래 관객들 앞에서 세 명의 기자들과 즐거운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지난 4일에는 '사랑이 이긴다'의 장현성, 오유진, 최정원을 비롯해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의 테너 배재철, 배우 나타샤 솔락, 이세야 유스케, 유지태, '다우더'의 감독 겸 배우 구혜선, 윤다경, '우아한 거짓말' 김희애, 김향기 '마담 뺑덕' 정우성, 김희원, 이솜, 'EFP' 감독 및 배우들, '해적'의 김남길, 김원해, 그리고 1800만 관객들 돌파한 영화 '명량'의 배우 최민식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3일과 4일,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를 찾은 스타들 가운데 남다른 팬서비스를 선보였던 '매너남'들의 행보를 되짚어본다. '제보자'의 박해일, 유연석은 등장부터 요란했다. 박해일은 어린 아이처럼 두 손을 번쩍 들어 반갑게 흔들며 환한 '치아 미남' 미소를 지었다. 유연석 역시 박해일에 지지 않았다. '밀크남'답게 부드러운 인사로 들어오나 싶더니, "부산 잘 지냈나"라는 구수한 사투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픈토크는 통상 10분에서 길어야 15분 내에 마무리되는 행사. 간단한 영화 소개를 마친 '제보자' 팀이 떠나가려 하자 관객들은 크게 아쉬워했고, 이에 유연석은 "가지 말까?"라며 마지막까지 여심을 흔드는 新여심도둑의 면모를 보였다. 관객들을 등지고 배우와 관객이 하나되어 포토타임을 가질 때에도 유연석은 관객들을 향해 브이 포즈를 취하며 밀당(밀고 당기기)을 그치지 않았다.
박해일, 유연석 두 끼부림 형제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최강 커플 케미'를 자랑하며 올 가을 가장 기대되는 로코 영화로 돌아온 조정석-신민아가 대신했다. 하얀색 슈트를 입고 무대에 오른 조정석은 납득이 가는 '훈남' 배우답게 팬들의 환호에 부드러운 손인사로 화답하며 달콤한 10분을 만들었다. 특히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예고편에서 신혼 부부를 연기하게 된 조정석이 시도 때도 없이 바지를 벗는 장면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던 터라 관객들의 "바지를 벗어달라"는 웃지 못한 헤프닝이 일어나기도. 관객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던 조정석은 "뭐라고요? 지금 바지를 벗으라고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리를 떠날 때까지 조정석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훈훈한 매력을 과시했다.
19thBIFF 여심도둑 1인자는?…'원조' 정우성-김남길vs'신흥 강자' 박유천-유연석-조정석 / 사진: 더스타DB
3일의 스타는 단연, 박유천이었다. 오후 4시 관객들과 50여 분간 함께한 박유천은 '오픈토크'를 진행한 세 명의 기자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영화 '해무'(제작 봉준호, 감독 심성보)로 스크린 데뷔한 박유천은 기대 이상의 호연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얻으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이에 '해무' 관련 이야기와 그룹 JYJ 멤버들의 연기-노래-퍼포먼스 세 분야에서의 서열정리, 좋아하는 영화와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여배우, 본인의 장점 등 흥미를 유발하는 주제의 이야기에 솔직하고 유쾌하면서도 차분하고 겸손한 답변을 적재적소에 내놓아 '배우의 탄생' 타이틀에 고개가 끄덕여지게 만들었다.
오픈토크의 묘미는 '관객의 질문에 스타가 직접 답하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여배우들 가운데 가장 연락을 많이 하는 여배우는 누구냐"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 박유천은 한지민과 강혜정을 꼽았고, "10년 째 박유천 팬"이라는 한 남성팬의 인사에 "부끄러운데 고맙다"며 진솔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같은날 저녁 7시10분에 진행된 '해무' 야외무대인사에 문성근, 김윤석 등 선배들과 다시 무대를 찾은 박유천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관객들과 마주해 눈길을 끌었다. 야외무대인사와 오픈토크가 배우와 팬이 소통하는 장인 만큼 박유천의 애티튜드는 칭찬 받기에 마땅했다.
3일의 훈훈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훈남들의 습격'이 이어졌다. '마담 뺑덕'의 정우성은 '팬서비스 일인자', '특급 팬서비스의 표본'이라고 말하기 입 아플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매너를 보여줬다. 입장하면서 관객과 일일히 눈을 맞추고 인사하는 정우성만의 인사 스타일로 어김없이 등장, 발길을 멈추고 한 팬에게 다가가 귀를 가져다대는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객과 헤어짐을 앞두고 정우성은 "마지막 인사를 안하고 여기 계속 서 있겠다"며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달래기도 했다. 작별 인사 역시 "아름다운 눈빛으로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달콤한 말로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이어지는 포토타임에서 정우성은 1초라도 관객과 함께 하려는 듯 관객을 등지고 있다 돌연, 몸을 돌려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을 이용해 하트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관객을 바라보며 포즈를 취할 때도 꼬마하트 포즈는 고수했다.
4일의 마지막 야외무대인사는 '해적'의 김남길이 장식했다. 무대로 오르기 전, 팬에게 받은 장미 꽃다발을 들고 무대에 선 김남길은 무대에 오를 때나 내려 올 때 손을 내미는 관객들의 손을 잡아주며 '폭풍 매너'를 보였다.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김남길은 "저녁 식사는 하셨냐?"고 관객들에게 물었고, 안 먹었다는 관객들의 답변에 "부산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면 저녁을 꼭 사드리겠다. 그렇다고 너무 아는 척 하진 말아달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즈도 각양각색, 팬들에 반응하는 모습도 스타마다 달랐지만, 탁 트인 해변가에서 수 많은 팬들과 가깝게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는 마음을 모두 똑같아 보였다. 5일(일) 영화 '화장'의 야외무대인사와 배우 김희애의 오픈토크, 7일(화) 영화 '카트' 야외무대인사가 남아있는 가운데 관객을 향한 특급 팬서비스를 선사할 새로운 스타가 등장할 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2014)'는 오는 11일(토)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항해를 마친다. 폐막식 사회는 배우 조진웅과 이정현이 맡았으며, 갱 조직 보스가 사우나와 가라오케 등을 운영하면서 한 여자를 만나 끌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와 멜로가 결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 '갱스터의 월급날'(감독 이보장)이 폐막작으로 선정돼 관객들 앞에 선보인다.
글 부산=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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