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페셜] '괜사' 조인성-공효진 "작품 본질 봐주시길"
기사입력 : 2014.08.06 오후 4:50
괜찮아사랑이야 조인성 공효진 당부 / 사진: 더스타DB, SBS 제공

괜찮아사랑이야 조인성 공효진 당부 / 사진: 더스타DB, SBS 제공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이 노희경 작가와 함께한 전작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위로다'라는 대사가 가슴 깊이 와 닿았다고 밝혔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는 작품이 시청자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실하다. 선정성, 화제성을 떠나 '주제' 하나로 시청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소통하려 하는 노희경 작가의 신작 '괜찮아 사랑이야'는 무슨 얘길 하고 싶은 걸까.


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의 한 커피숍에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조인성은 "극 초반 내가 춤을 더 잘 췄더라면 장재열이 더 멋있는 캐릭터가 될 뻔 했는데 내가 몸이 잘 안 움직이는 병이 있다"며 "장재열의 또 다른 유연함을 표현하기 위한 장면이었는데 표현하기 어려웠다"며 아쉬움을 톨했다.


조인성은 "'그겨울'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위로다'라는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나와 똑같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틀림'이 아님을 배우며, 생각의 확정이 되가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며 "이 작품이 끝나면 좋은책 한권 읽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성에 관련된 대사가 자주 등장하는 것과 남녀주인공 장재열, 지해수(공효진)의 화끈한 대사와 스킨십으로 인해 '선정성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조인성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 작품의 본질을 집중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공효진은 "'섹스(sex)라는 알파벳은 아이들이 제일 먼저 벽에 쓰는 낙서다. 짜릿함을 느껴서 그런건데 한국에서는 그 단어 자체가 이상하게 표현되어 있다. 우리 드라마가 그 부분을 바로 잡을 순 없겠지만 그 과정에서 용감하게 스타트를 끊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타공인 '로코퀸' 공효진은 '노희경표 로코'에 대해 "솔직하고 화끈하다"고 정리했다. 그는 "다들 '노희경 작가 드라마는 이럴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을텐데 '괜찮아 사랑이야'가 정말 가볍고 경쾌하고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며 "시작은 시청자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하셨던 것 같다. 노희경 작가의 글은 항상 내면의 깊이가 있고 진중한 얘기로 흘러가지만, 이번에는 캐릭터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고 나와 통화할 때 기뻐했었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밝은 성격을 지닌 박수광(이광수), 인기 작가이지만 강박증을 앓고 있고 많은 여자를 만나지만 진정한 사랑은 하지 못한 장재열(조인성), 정신과 의사지만 본인 역시 불안장애와 관계 기피증을 앓고 있는 지해수(공효진)까지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각기 다른 캐릭터로 담아내고 있다.


예민한 부분을 건들여야 하는 작품에서 크고 작은 논란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표현하기 어렵고, 시청자에 매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보다 '논란'을 불식시키고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정확하게 전달함으로서 '인식의 변화'를 이끄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면, 드라마로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제작진과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역할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에게 투렛증후군, 관계기피증 등 단어조차 생소한, 하지만 주위에 누구나 있을 수 있고 우리의 작은 변화만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괜찮아 사랑이야'가 남은 12회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청자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마음의 병은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이야기로, 매주 수목 밤 10시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괜찮아사랑이야 , 괜사 , 조인성 , 공효진 , 기자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