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해적' 김남길-손예진, 그 무엇을 상상하던 "웃긴다!"
기사입력 : 2014.08.06 오전 11:30
'해적' 김남길-손예진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해적' 김남길-손예진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 이하 '해적')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조선 건국 초기에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후 새 국새를 받지 못해 1403년까지 근 10년 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상상력을 더해 탄생한 작품 '해적'은 말 그대로 코믹 어드벤처물이다.


국내에서는 사극과 어드벤처물을 접목한 '조선 명탐정:각시투구 꽃의 비밀'이 이미 대중성을 입증했다. '조선 명탐정'이 김명민과 오달수 콤비에 100%의 픽션을 기반했다면 '해적'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한 내용에 한양땅에서 벗어나 산과 바다를 오가는 남다른 스케일, 그리고 김남길, 손예진에 유해진, 오달수, 박철민, 신정근, 조달환, 김원해, 조희봉 등의 명품 배우들이 힘을 보탰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것은 모험에서 우러나는 박진감 뿐만이 아니었다. 더욱 강렬한 것은 웃음이었다. 실제로 '해적'을 보는 내내 웃음에 인색한 언론시사회 장은 들썩였다. 티저포스터나 메인포스터를 공개했을 때 강렬한 손예진과 김남길의 인상에 모험물로만 인식됐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반전은 개그였다.


특히 유해진은 '해적'에서 김남길이 이끄는 산적단에서 막내와 NO.2를 오가며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유해진은 극 중 뱃멀비가 심한 해적단의 일원이라 산적단으로 이직한다. 그리고 산적단이 국새를 찾으러 바다로 향하게 될 때 그의 전직은 빛을 발한다. 고래를 물고기라 말하는 산적들에게 고래를 설명하고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는 유해진의 모습은 과히 '해적'의 필수 관전요소.


'해적' 유해진

'해적' 유해진


김남길과 손예진의 각각의 연기 변신도 볼거리다. 김남길과 손예진은 드라마 '상어'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하지만 그 때 모습을 상상한다면 관객들은 다른 사람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산적단의 두목 '장사정' 역의 김남길은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고려에 등돌리고 조선 개국을 찬성하는 무리들에 반하여 산적행을 택한 그는 '하하핫' 웃는 당찬 장수의 모습과 동시에 어색한 마무리의 허당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단순 무식한 듯 돌진하는 캐릭터로 웃음을 주는 김남길은 해적단의 두목 손예진을 만나 완성된다. 돌진하는 '미친 호랑이' 김남길과 그에게 '풀이나 뜯으라'는 단호한 손예진의 조합은 색다른 남녀간의 케미를 보여주며 웃음짓게 한다. 두 사람이 손이 묶인채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며 함께 잠을 청하거나, 같이 용변을 해결해야 하는 장면은 상황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은 두 사람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예정.


또한 섬세한 액션 연출은 어드벤쳐의 흥미진진함을 더한다. 바다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물이라는 또 하나의 가족이 함께한다. 산토리니 섬에서 자전거를 타던 손예진은 '해적' 속에서 밧줄에 몸을 맡긴 채 날아다니고, 고려 무관 출신인 김남길의 강렬한 칼시위는 바다 위에서 빛을 발한다. 두 사람의 바다 위 카리스마는 이경영과 김태우라는 걸출한 배우들로 균형을 잡으며 긴장감을 더한다.


무더운 여름, 피바람 속에 지친 관객이라면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함께 말 그대로 시원하게 130분을 즐기기를 추천한다. 오는 8월 6일 개봉.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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