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페셜] 서예지, "이상형은 현빈-추성훈…그릇이 넓은 남자가 좋아"
기사입력 : 2014.06.07 오전 10:03
배우 서예지 /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배우 서예지 /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tvN 시트콤 ‘감자별2013QR3’(이하 감자별)의 부잣집 철부지 막내 딸 노수영(서예지)과 가난한 기타리스트 장율(장기하)은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느린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이다. 다르기 때문에 끌리고, 부족하기 때문에 채워주고 싶은 바람직한 커플상이다. 현실에선 불가능할 것 같은 사랑을 ‘어딘 가에선 있을 법한’ 사랑으로 만들어주는 건 드라마 속 배우들의 몫. 노수영을 연기한 신인 배우 서예지도 이들 커플의 결혼이 현실에선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표현하는 사람을 좋아해요. 극중 답답할 정도로 표현하지 않는 장율이 줄리엔과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면 가난해도 ‘만나보자’는 생각이 들었을 거에요. ‘감자별’ 속 노수영과 장율이 서로에게 끌렸던 이유는 정반대였기 때문인 것 같아요. 노수영은 자유분방하고 변덕스러운데 장율은 조용하고 기댈 수 있는 편안함이 있어서 오래도록 사랑하게 됐고 결혼까지 성공한 거죠. 실제 상황이라면요? 고민을 많이 해봐야죠.”


학벌이나 직업, 가정환경 등 미래의 배우자의 스펙을 따지는 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됐다. 여자도, 남자도 이왕이면 나의 배우자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길 바란다. 그런 현실과 비교했을 때 ‘감자별’ 속 노수영과 장율은 거리가 먼 판타지적인 커플이다. 시트콤에서도 노수영의 부모인 노수동(노주현)과 왕유정(금보라)의 반대가 심했다.


“장율 얘기를 하면 엄마는 ‘쓸데없는 얘기하지 마라’는 말만 해서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내 식구들은 왜 내 얘기는 안 들어주고 본인들 말만 할까 싶었죠. 실제로 화가 나서 대사를 하면서 울었어요. ‘왜 가족들은 장율을 생각하지 않을까’ ‘장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생각했던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슬펐죠.”



120부작이라는 긴 호흡 속에 커플에서 부부로 연인 연기를 펼쳤던 장기하와는 때아닌 열애설로 주목을 받았다. 대사가 많은 탓에 동료들과 얘기도 못 나누고 대본에만 집중했는데 무엇 때문에 열애설이 불거졌는지 모르겠다. 장기하와 나눈 얘기도 대본에 나온 노래 가사에 대한 질문 정도였다. 인사도 “왔어? 밥은? (먹었어) 잘했어~” 정도로 간단하다. 작품 속 커플이 실제 커플처럼 비춰진다는 건 그만큼 케미(케미스트리의 줄임말, 사람 사이의 화학적 반응)가 높기 때문이다.


“노수영-장율 커플의 케미 점수는 73점을 주고 싶어요. 노수영이 장율에게 표현을 많이 했잖아요. 문자를 기다리거나 일부러 클럽 앞에서 음료수를 쏟고 ‘나 좋아하냐’ ‘우리 만나자’며 도전정신이 강한 모습을 호감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부분에 70점을 주고 싶고, 장율이 노수영을 받아준 것에 나머지 3점을 주고 싶어요. 나한테 관심 없을 줄 알았던 사람이 특이했고, 그 사람이 하는 모든 말이 하나의 노래가 된다는 점에 호감 포인트가 있죠. 결과적으로 봤을 때 3점으로 인해 70점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 같아요.”


뭇 남성들의 로망이 된 서예지는 미래의 신랑이 다혈질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그릇이 넓으며 어느 하나에 믿음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다고 했다. 연예인으로 이상형을 말하자면 극과 극의 매력을 지닌 추성훈과 현빈. 서예지의 이상형에 가까운 연예인 발언에 좌절하긴 아직 이르다. 그가 현빈과 추성훈을 예로 들었던 건 ‘외모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매력, 또는 성격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번 힘주어 말하기 위함이었으니까.


“제가 원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면 누구든 사랑스러워 보일 것 같아요. 외모는 많이 보지 않는 편이거든요. (평소에 대시를 많이 받지 않았나요?) 제가 ‘감자별’만 하다 보니 만나는 사람이 한정적이어서 다른 배우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어요. 받고 싶은 프러포즈도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게 당연하고요, 저는 일단 연애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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