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상속자들③] 그렇게 소년은 어른이 된다-김우빈
기사입력 : 2013.12.13 오후 12:13
상속자들 마지막회 최영도 김우빈 / 사진 : SBS '상속자들'

상속자들 마지막회 최영도 김우빈 / 사진 : SBS '상속자들'


상속자들 마지막회에서 김우빈은 어른이 된다.


지난 12일 SBS 수목극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 마지막회가 공개됐다.


'상속자들' 마지막회까지 가장 캐릭터의 변화가 많은 폭은 단연 김우빈이 맡은 최영도였다. 극 초반 친구에게 야구공을 던지며 사회배려자를 철저하게 가렸던 최영도는 전학간 친구를 찾아가 사과를 건넸고 덤덤하게 자신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 것을 인정했다. 


최영도는 아픔이 많은 아이였다. 김탄(이민호 분)과의 기싸움 때문에 도망치듯 떠난 어머니와의 마지막 만남을 갖지 못했고, 자신에게는 가혹하리만큼 냉정한 아버지와의 룰없는 게임을 감내해야했다. 하지만 차은상을 좋아하면서 달라져가는 최영도의 모습은 '상속자들'을 보는 또 다른 포인트를 주며 김탄앓이만큼 출구없는 영도앓이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최영도는 명수가 캠프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내가 이런 얼굴로 보는구나, 차은상을"이라며 그제서야 차은상을 괴롭히면서도 자신을 보이고 싶은 이유를 깨달았다. 차은상의 어머니가 김탄의 집 가사도우미라는 사실을 영도가 알게됐다는 것에 은상은 "애들한테 말하고 싶으면 말하고 괴롭히고 싶으면 괴롭혀. 대신 나랑 우리 엄마 나갈 때까지 다신 찾아오지마"라며 영도의 전적을 의식하듯 영도에게 냉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에 영도는 "뭘 어떡해 내가. 난 내 상처도 어떻게 할 지 모르는데 내가 네 상처를 어떻게 해. 난 그냥 네가 가서 쓸쓸했고 돌아와서 좋고 네 비밀은 무겁고 그냥 그래. 내가 뭐 어떻게 한대"라고 소리치며 자신의 감정을 보였다.


초반 차은상을 협박해 짜장면을 시켜먹던 영도는 후반 은상의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같은 반 친구? 우리 은상이랑 친해요?'라는 물음에 "제가 좋아해요, 은상이"라고 목맨체 답했다. 그 후 교문 앞에서 집을 나온 김탄의 어머니(김성령 분)을 안전하게 모시며 지난 시절 교문 앞에서 자신을 찾던 어머니의 모습을 스치듯 지나온다. 그리고 '상속자들' 마지막회에서 영도는 자신의 아버지를 품었고 어머니를 안았다. 서툰 어법이었지만 김탄의 아버지를 걱정했고 김탄과 세련된 화해는 거절했지만 이들은 서로를 의미심장하게 스쳐지나갔다.


이렇게 상속자들 마지막회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어머니를 찾아간 두 번째 만남에서 영도는 엄마와 서툰 포옹을 했다. 분식집 벽에 남겨둔 '아니요'라는 서툰 대답에 이은 포옹이었다. 하지만 영도는 '상속자들' 속 호밀밭의 파수꾼 같은 몫을 해냈다. 18살의 날이선 모습을 건너 그렇게 자신의 자리에 설 튼튼한 두 발을 얻게 됐다.


한편, 상속자들 마지막회는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25.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훈훈한 종영을 맞았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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