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주원-문채원, 위기의 KBS 구원투수로 활약할까
기사입력 : 2013.07.31 오후 5:42
KBS2 새 드라마 '굿 닥터'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주원과 문채원 / 사진 :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KBS2 새 드라마 '굿 닥터'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주원과 문채원 / 사진 :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배우 주원과 문채원이 소아외과 의사가 되어 다시 한 번 KBS 시청률을 책임진다.


각각 87년, 86년생인 주원과 문채원은 밭을 고르게 갈아놓고 씨를 뿌려 하나씩 하나씩 좋은 열매로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단계에 다가가고 있는 20대 중후반의, 주연 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는 몇 안되는 배우들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두 사람이 이번엔 의학드라마 '굿 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김진우)에서 만났다. 31일 오후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굿 닥터' 제작발표회에서 문채원은 "들어오는 대본을 검토할 때 수동적인 캐릭터 보다는 주체적인 성향의 캐릭터들에 더 이끌리는 편"이라고 말할 정도로 시청자에 회자될 수 있는 캐릭터와 작품을 선호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주원도 마찬가지다. 1930년대 말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항일의 아이콘 '각시탈'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각시탈'에 출연한 것만 봐도 이 시대에 필요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마저 보일 정도다.



그렇다면 이번 '굿 닥터'에서 두 사람이 맡은 역할은 무엇일까. 주원은 자폐 3급 진단을 받았지만 천재적인 암기력과 공간지각능력을 가진 소아외과 레지던트 1년차 박시온을, 문채원은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배려하는 소아외과 펠로우 2년차 차윤서 역을 맡았다.


주원은 "몸이 움츠러든 상태를 유지하며 연기를 하다보니 다른 역할보다 체력소모가 더 심한 것 같다. 또 평소엔 말을 많이 안하다가도 시온이의 어눌한 말투로 '잡지 몇월호 몇페이지'를 빠르게 얘기해야 하는게 어려웠다. 뭔가를 보고 읽는 느낌이었다"며 자폐 성향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물론 주원이 맡은 캐릭터가 주상욱, 문채원 등 '굿 닥터'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연기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배우 인생을 살며 한 번 해볼까 말까 한 역할"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할 만큼 매력있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기민수 감독의 말처럼 "위험요소가 다분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는 주원이 잘만 소화해준다면 시청자를 움직이는 최고의 캐릭터도, 시청자를 멀리하는 최악의 캐릭터도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주원은 "영화 '말아톤'이나 '맨발의 기봉이' 덕분에 자폐아에 대한 시선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이번 작품을 해보니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며 "실제로 사회성이 뛰어난 분들이 많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물어보면 인터넷처럼 다 아는 점에서 참 부럽기도 하다. 제가 만나본 자폐아의 부모님도 어느 한 부분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자녀를 보며 행복해하는게 보였다"면서 '굿 닥터' 이후 달라질 사회의 시선에 기대를 드러냈다.


KBS에서 데뷔해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등의 작품에서 연이어 시청률 흥행 신화를 쓴 주원이 고향과도 같은 방송사에서 위험요소를 감안하고 '굿 닥터'를 선택한 것은 아마도 본인 스스로 계속해서 도전해 나가겠다는 의지와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 박시온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달라질 세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또 궁금한 점은 남자 주인공이 주객이 되는 의학드라마에 문채원은 왜 합류하게 됐을까 이다. 문채원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었는데 연기로나마 표현해 볼 수 있어서 하게 됐다"면서 "수술을 직접 집도하는 씬을 빨리 촬영하고 싶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고 볼 수 있다. '감정'보다는 '원칙'을 앞세운 부교수 김도한(주상욱)과의 대립, 그리고 문채원이 맡은 차윤서만이 보여줄 수 있는 환자의 마음을 읽는 의사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차윤서 캐릭터의 강점으로 보인다.


유독 KBS를 통해 시청자와 많이 만났고, KBS 작품을 통해 시청자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두 배우 주원-문채원이 첫 의사 연기 도전에서 호평을 얻음과 동시에 주춤해진 KBS의 시청률 구원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여러가지 측면에서 '굿 닥터'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폐 성향을 가진 천재 의사 박시온이 소아외과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박시온으로 인해 모두가 진정한 의사로 성장하는 따뜻한 휴먼 드라마"로 '굿 닥터'가 본연의 기획 의도를 살리고, 주원-문채원을 비롯한 주상욱, 김민서, 곽도원 등의 배우들의 환상의 하모니, 흥미진진한 스토리, 섬세한 연출력까지 겸비하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선보이게 될지는 8월 5일 밤 10시 KBS 2TV '굿 닥터' 첫 방송부터 차근차근 따라가며 확인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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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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