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교실' 김진민 CP "드라마가 잔혹한가? 현실이 더 잔혹한가?"
기사입력 : 2013.07.02 오후 5:01
MBC 수목극 '여왕의교실' 고현정과 아역배우 5인방 / 사진 : MBC 제공

MBC 수목극 '여왕의교실' 고현정과 아역배우 5인방 / 사진 : MBC 제공


김새론, "'여왕' 속 아이들이 실제 초등학생 보다 더 성숙하다"
김향기, "왕따신 찍을 때 정말 무섭고 씁쓸했다"

고현정, "경험 많은 아역들 상처 안 받을거라 믿어"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냉정한 현실을 맞닥들이게 함으로서 시청자로부터 극과 극 반응을 얻고 있는 MBC 수목극 '여왕의 교실'. 작품을 이끌고 있는 아역 5인방 김향기, 천보근, 김새론, 서신애, 이영유과 '마선생' 역의 고현정을 만났다.


주인공 심하나 역의 김향기는 2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 기자간담회에서 "평소 행동들이 실제 초등학생들과 대본 속 캐릭터와의 공통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선생님이 오면 후다닥 자리에 앉는다거나 시험을 싫어하는 점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향기는 "곧 방송될 신에서 무서운 장면이 있다. '이런 일은 실제론 없을거야'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의 방송 분에서 공감하기 어려운 장면이 있다고 예고했다. 덧붙여 김새론은 "나이에 비해 드라마 속 인물들이 더 성숙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입장을 바꿔 고현정이 초등학생이 되어서 '절대 권력 마녀선생' 마여진 같은 선생님이 자신의 담임 선생님이 된다면 어떨까. 고현정은 "저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성함을 아직까지 다 기억할 정도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선생님이 틀린 문제를 100번 쓰라고 했던 것은 아이들이 집중하게 하려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며 초등학교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고현정은 "만약 제가 마여진을 만났다면 '뭡니까' 하고 덤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왕의 교실'에서 '꼴찌 반장'인 심하나는 고나리(이영유)를 비롯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초등학생인데 너무 하는 거 아니냐' 싶을 정도로 적나라하게 현실을 그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향기는 "왕따 당하는 상황을 연기했을 때 실제로 내가 이랬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정말 무섭고 쓸쓸했다. 하나 캐릭터가 나리의 심정도 잘 알고 있어 나리가 숨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 했던 것 같다"고 촬영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이영유는 "'여왕의 교실' 1회를 보면 저와 하나가 유치원때부터 절친으로 나온다. 그러다 6학년이 돼서 제가 나리를 왕따를 시키는데, 실제로는 향기와 친하고 주변에서 저보고 못됐다고 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제가 왕따를 주도하다 보니 정말 미안하고 향기가 동생이라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한참 꿈과 희망을 안고 자라야 할 아이들이 이토록 잔인한 현실을 만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김진민 CP는 "현실이 더 잔혹한지 드라마가 강조해서 표현하는지 묻고 싶다. 저희는 드라마를 하기 위해 어떤 사실을 과대포장하지 않는다. 이동윤 감독과 작가가 취재할 때는 더 심한 상황들도 취재됐지만 거의 다 배제했다. 아이들 문제는 어른들 입장에선 잔인해서 보기 싫다. '그런 아이는 없고 그런 무관심이 있다'는 캠페인이 우리가 말하고 싶은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결국은 아이들이 희망차게 갈 수 있는 부분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 서게 해주는 게 마여진 만의 교육 철학을 어떻게 전달할 지가 관건이다"며 드라마의 방향성을 언급했다.


아이들을 시험에 빠트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고현정은 "몸에 좋은 약이 쓰지 않을까 싶다. 결국 나도 아이들에게 좋은 사람일거란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너무 자극적이고 민감한 문제를 다룰 땐 걱정되기도 하지만 경험이 많은 배우들이라서 상처 받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MBC '여왕의 교실'은 학교 폭력과 은따, 과도한 교율열에 문제 제기하며 올바른교육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드라마는 3분의 1 정도 방영된 상태이며 앞으로는 마선생의 위기와 '왜 마녀 선생이 됐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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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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