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에이치큐, <착한남자> 방송 캡처
마지막 회까지 착한남자 결말에 대해 모두 '새드엔딩'을 점쳤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 탄탄한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촉촉이 적셨던 화제작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의 성공비결을 짚어봤다.
# 1. 송중기-문채원-박시연, 배우들의 변신과 풍부한 감정연기
정통멜로 드라마의 고전적인 캐릭터인 지고지순함 대신 개성 강하고 힘있는 캐릭터 하지만 속내를 들춰보면 저마다의 아픔을 간직한 캐릭터들을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내면 연기로 풀어냈다. '여기서 더 올라가느냐 아니면 그 자리에 정체해 있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던 송중기와 문채원은 <착한남자>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고, 다작했지만 뚜렷한 대표작이 없었던 박시연은 연기력 호평과 함께 대표작을 갖게 됐다. 세 사람의 변화무쌍한 연기의 향연은 극의 흡입력과 몰입도를 높였고 '배우로서의 재발견'이라는 호평과 함께 연기력을 재조명 받았다.
특히 우유광고 속 뽀얀 송중기는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이성과 감정 사이를 오가는 감정들을 눈빛 하나 손짓 하나 목소리 하나 등 섬세하게 그려내 강마루 캐릭터를 완벽에 가깝게 그려냈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서은기는 문채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빙의된 모습이었고, '멜로퀸'의 자리에 우뚝서게 됐다. 박시연 역시 파격적인 변신으로 패션스타일이나 착한 심성 대신 연기력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났다.
# 2. 명품 조연배우 탄생..첨예하게 그려지는 갈등과 위협 조성
<착한남자>는 주연배우 뿐만 아니라 조연배우들도 주목을 받았다. '문채원바라기' 이상엽(박준하 역)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문채원의 눈물에 같이 눈물 흘리던 송중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됐다고 말하던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하며 은마루(은기-마루) 커플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김태훈(안민영 역)의 지독했던 사랑 또한 방법은 잘못됐지만 박시연에 대한 그림자 사랑으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했다.
이광수(박재길 역)와 이유비(강초코 역)는 무거운 멜로라인을 잠시나마 환기시켜주는 활력소 역할을 했다. 양익준(한재식 역)은 세 사람에게 위협적인 인물로 등장해 명불허전이라는 평을 받았고, 리얼한 사투리를 선보인 진경(현비서 역) 또한 팽팽한 사건들의 전개 속에 중요한 인물로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 3. 섬세한 감정과 완숙해진 대사 이경희표 멜로 완성이 감각적 연출을 만났을 때
주인공들의 폭풍같은 만남과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사랑 등 인간 내면의 순수함을 이끌어내며 안방극장을 진한 멜로로 물들인 <착한남자>. 인생의 한게에 부딪히며 내재되어 있는 순수함과 살아남기 위해 그 순수함을 뒤로하고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폭풍같은 스토리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놈의 사랑>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의 보다 섬세해진 감정과 완숙해진 대사, 가슴 절절한 멜로 라인은 김진원 감독의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연출과 아름다운 영상미와 어우러지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완성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며 시나리오-작품-호연의 삼박자를 고루갖춘 드라마로 시청자의 가슴에 남게 됐다.
마지막회까지 강렬한 인상과 진한 여운을 남기며 가슴 절절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 <착한남자>는 순수한 사랑, 인간애, 배우들의 재평가, 역시 이경희 작가 등의 호평과 함게 우리 곁을 떠났다. 하지만 당분간 그들이 보여준 '사랑'의 여러 가지 모습과 감정들은 가슴 속에서 쉬이 떠나보낼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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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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